자연은 고귀하고 아름답다.
누구의 명언인지 모르지만 내 눈 속에 비춰진 자연은 참으로 아름답다.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토욜일 .
목적지 불분명하게 운전대를 부려 정처없이 달렸다.
고즈넉하리만치 조용한 시골길은 혼자 사색에 젖기에 안성맞춤이다.
내 차에는 음악도 없다.
생각이 쌓이면 수통골로 향하는데 오늘은 비가 오니 방법이 없었다.
맘내키는데로 하고싶은데로 살자로~ ,
나의 고정관념을 탈피하려 한다. 잣대에 나를 꿰 맞추려던 그동안의 삶이 많이 버거웠는지도 모른다. 왜냐면 모범생이고 좋은 사람이란 소리를 들어야만 사실 그것이 맞는 말이잖는가! 하지만 나는 버거웠던게다.
놀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함에도 불구하고 내 기분 업시키는 것에 더 촛점이 맞춰진다. 그래서 혼자 길을 나섰다. 며칠째 내리는 비는 큰 소리도 내지않으며 하염없다.
꼭 내마음 같다.
목적지가 없었음에 내가 대둔산 수락계곡에 차를 멈춘 것도 이유가 없다. 작년 10 월의 마지막 날 단풍 든 대둔산을 오른 기억이 났던 모양이다. 지인이 힘들다고 투정 부리면 두 번 다시 산행을 함께 하지 않을까 싶어 숨소리도 내지 않으며 오른 230 계단. 이제야 그 날이 생각났나! 올해도 단풍에 묻히고프다.
단풍도 맑은 하늘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수락계곡 초입에 들어서는 순간 운무에 잠긴 산 언저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멋있다!
내 마음 속에서 말했다.
밉지 않은 비.
슬프지도 않은 비.
내 마음을 고요히 쓰다듬는 비.
그 비가 산이 푸르름이 좋다고 얼싸안아주나보다.
스르르 뱀처럼 차는 수락계곡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지척인양 운무에 가려진 산을 응시하더니 차 창 밖에는 비에 흠뻑 젖은 호수가 내 수정체에 포착되었다.
호숫가에는 예쁜 펜션이 자리를 잡고 익어 가는 벼이삭들이 함께 어우러져 수채화를 보는 듯 소리없이 내리는 비와 친구가 되어 있었다. 다만 내 자동차만 소리를 내며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배기에 차를 세웠다. 일부러가 아닌 그냥 나는 시인이 된다.
생각을 정리 하기 위해 나선 길에 나는 너무도 많이 행복을 느낀다.
꾸밈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내 마음이 저절로 정리되어짐이 '''
한동안 창 밖으로 호수에 내리는 빗줄기를 하나 둘 세며 나는 그림 속의 주인공이 된다.
첫댓글 자연과 동화된 하루/ 행복에 무지개빛 채색을 통하여 음미하고/음미하는 본인의 세태 속의 모습을 반추 하면서 기승전결에 신경을 쓰면 더 좋은글 이 되겠어요 고맙습니다
감성을 타고 나신 수선화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