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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쪽 탐구를 풀어 보면서 사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이겠습니다.
모두 이런 과정을 꼭 거쳐야만 형태소, 단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다음 예를 통하여 단어의 형성을 탐구하여 보자.
<시부모, 첫날밤, 공부하다, 코웃음, 평화적, 학교, 나무>
시부모
<사전 찾기>
시-부모 (媤父母) 「명사」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 ≒구고06(舅姑)ㆍ옹고.
¶ 시부모를 모시다/시부모를 봉양하다/혼자된 맏며느리가 아들 공부를 핑계로 시부모 모시는 걸 포기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시-27 (媤) 「접사」((친족 관계를 나타내는 일부 명사 앞에 붙어)) ‘남편의’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사.
¶ 시아버지/시어머니/시동생/시누이.
부모01 (父母) 「명사」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 ≒이인01(二人)「1」.
¶ 부모를 공경하다/부모의 보살핌 속에 자라다/결혼하기에 앞서 양가 부모에게 인사를 하다.
「비」양친01;어버이.「높」부모님.
<들여다 보기>
'시부모'를 사전에서 찾으니 '시-부모'로 나옵니다. 여기서 '-'는 이 단어가 우선적으로 '시'와 '부모'로 나뉜다는 말입니다. 곧 '-'표시가 있으면 복합어입니다. 그런데 '시'를 찾았더니 접사로 나옵니다. 그러면 '시부모'는 복합어 중에서도 파생어입니다. '시-' 옆의 27이라는 숫자는 '시'라는 어휘가 수십 개 있는데 그 중에 접사 '시-'는 사전에서 27번째 시로 등재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형태소 분석은 '시/부/모'가 됩니다. 한자어는 한 글자 한 글자를 하나의 형태소로 봄이 원칙입니다. 하나하나에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날밤
<사전 찾기>
첫날-밤 [천-빰] 「명사」결혼한 신랑과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밤. ≒초야02(初夜)「3」.
¶ 신혼 첫날밤/첫날밤을 치르다/그녀는 마치 첫날밤을 맞은 신부처럼 가지런한 몸짓으로 말없이 방문을 들어섰다.≪이청준, 이어도≫
첫-날 [천-] 「명사」「1」어떤 일이 처음으로 시작되는 날. ≒초일02(初日)「1」.
¶ 개업 첫날/이사를 온 첫날/새해 첫날이 밝았다./첫날 경기는 비 때문에 연기되었다./간간이 웃음소리가 솟기도 했다. 그런대로 첫날의 진료가 성공적임을 예견케 하는 분위기였다.≪윤흥길, 비늘≫「2」시집가거나 장가드는 날.【<날<용가>←첫+날】
밤01 「명사」해가 져서 어두워진 때부터 다음 날 해가 떠서 밝아지기 전까지의 동안.
¶ 밤 열 시/무더운 여름 밤/칠흑같이 캄캄한 밤/불면의 밤/깊은 밤/밤이 이슥하다/나는 어제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그날 밤 비가 지독히도 왔다./어떤 날 그는 밤을 타서 운현궁으로 갔다.≪김동인, 젊은 그들≫【밤<용가>】
「반」낮「1」.
첫 [첟] 「관형사」맨 처음의. ¶ 첫 경험/첫 만남/첫 시험/첫 월급/첫 사건.【첫<석상>】
날01 [Ⅰ]「명사」「1」지구가 한 번 자전하는 동안. 자정에서 다음 자정까지의 동안으로 24시간이다.
¶ 어느 날/마지막 날/기분 좋은 날/어머니는 자식들 걱정에 눈물 마를 날이 없다./모처럼 쉬는 날 반갑잖은 손님이 들이닥쳤다./우연히도 두 사람이 같은 날 태어나서 같은 날 죽었다./날이 갈수록 우리의 우정은 깊어만 갔다./지금은 야속해도 언젠가는 선생님의 마음을 이해할 날이 오겠지.「2」하루 중 환한 동안.
¶ 날이 밝다/날이 저물다/날이 새면서 주위가 밝아 온다.「3」=날씨01.
¶ 날이 좋다/날이 개다/날이 차다/날이 따뜻하다/날이 가물다.「4」=날짜01「2」.
¶ 날을 정하다/언제 날을 정해서 술 한잔합시다.「5」어떠한 시절이나 때.
¶ 화려했던 날의 추억/영광의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젊은 날 숱한 밤을 책과 더불어 지새웠다.「6」((‘날에는’, ‘날이면’ 꼴로 쓰여))‘경우’의 뜻을 나타내는 말.
¶ 이 일이 들통 나는 날에는 큰 벌을 받게 될 것이다./이번 입학시험에 떨어지는 날이면 곧바로 군대를 가야 한다.
[Ⅱ]「의존명사」((고유어 수 뒤에 쓰여)) 지구가 한 번 자전하는 동안을 세는 단위.
¶ 나흘째 날 밤에 며느리는 잠들기 전에 시어머니의 말기끈에 노끈을 달아 자신의 손에 묶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그리하자니, 한 달 서른 날, 일 년 열두 달, 하루도 쉴 날이 없다.≪이희승, 소경의 잠꼬대≫/새해 들면서부터는 정말 함박눈이 퍼붓기 시작하여 한 스무 날 동안은 채 녹을 새도 없이 쌓인 위에 다시 쌓이곤 하는 것이었다.≪김동리, 불화≫【날<용가>】
<들여다 보기>
'첫날밤'은 '첫날'과 '밤'으로 나뉘고 '첫날'과 '밤'이 다 명사이므로 실질적인 의미를 가지는 두 어근의 결합, 즉 합성어입니다. 그리고 '첫날' 역시 '첫'과 '날'로 나뉘는 합성어입니다. 형태소 분석은 당연히 '첫/날/밤'입니다.
공부하다
<사전 찾기>
공부-하다 「동사」【…을】⇒ 공부01.
¶ 학생들이 영어를 공부하다/대학에서 국어학을 공부하다/한수라는 청년은 법률을 공부한 사람답게 말에 뼈대가 있긴 하지만 너무 빈틈이 없더군.≪황순원, 신들의 주사위≫/사반은 그 뒤, 삼 년 동안 그 굴속에서 칼과 창과 활쏘기를 공부하였다.≪김동리, 사반의 십자가≫
공부01 (工夫) 「명사」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힘.
¶ 국어 공부/입시 공부/공부가 뒤떨어지다/공부를 가르치다/공부를 계속하다/공부를 많이 하다/공부를 못하다/공부를 잘하다/공부를 시키다/공부를 마치다.
-하다03 「접사」
「1」((일부 명사 뒤에 붙어))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공부하다/생각하다/밥하다/사랑하다/절하다/빨래하다.
「2」((일부 명사 뒤에 붙어))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 건강하다/순수하다/정직하다/진실하다/행복하다.
「3」((의성ㆍ의태어 뒤에 붙어))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덜컹덜컹하다/반짝반짝하다/소곤소곤하다.
「4」((의성ㆍ의태어 이외의 일부 성상 부사 뒤에 붙어))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 달리하다/돌연하다/빨리하다/잘하다.
「5」((몇몇 어근 뒤에 붙어))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 흥하다/망하다/착하다/따뜻하다.
「6」((몇몇 의존 명사 뒤에 붙어))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 체하다/척하다/뻔하다/양하다/듯하다/법하다.
<들여다 보기>
'공부하다'는 '공부'와 '하다'로 나뉘는데 '하다'는 접사입니다. 일단 사전에 나오는 여러 개의 '하다' 중 '공부하다'의 '-하다'를 잘 찾아야 합니다. '-하다' 뜻풀이 1에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로 나오고 예에 '공부하다'가 있습니다. 즉, '공부하다'는 명사 '공부'와 접사 '하다'의 결합이므로 파생어입니다. 형태소 분석은 '공/부/하/다'입니다.('공부'는 한자어로서 합성어입니다.)
코웃음
코-웃음 「명사」콧소리를 내거나 코끝으로 가볍게 웃는 비난조의 웃음. ≒비소06(鼻笑).
¶ 코웃음을 짓다/그녀를 보자 나도 모르게 흥 하고 코웃음이 나와 버렸다./여해는 돌아서는 영애를 바라보며 부들부들 떨다가 픽 코웃음을 웃어 버렸다.≪현진건, 적도≫/사내는…입언저리가 온통 뒤틀리면서 코웃음으로 빈정거리는 것이었다.≪윤흥길, 묵시의 바다≫
코01 「명사」「1」포유류의 얼굴 중앙에 튀어나온 부분. 호흡을 하며 냄새를 맡는 구실을 하고, 발성(發聲)을 돕는다.
¶ 오뚝한 코/납작한 코/코를 골다/코를 쥐다/코를 벌름거리다/코로 숨쉬다/손가락으로 코를 후비다/코로 냄새를 맡다/그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코가 깨졌다./칠보는 입맛을 다시며 계면쩍은 듯이 코를 흥흥거렸다.≪한수산, 유민≫「2」=콧물.
¶ 코를 닦다/코를 훌쩍거리다/코를 풀다.「3」버선이나 신 따위의 앞 끝이 오뚝하게 내민 부분.
¶ 검정 고무신 코가 눈에 들어왔고 소창으로 된 푸른색 바지가 보였다.≪김성동, 풍적≫【<콯<곻<석상>】
웃-음「명사」웃는 일. 또는 그런 소리나 표정.
¶ 어린아이의 해맑은 웃음/웃음을 웃다/얼굴에 웃음을 띠다/그는 대답 대신 웃음으로 얼버무렸다./소년은 갑자기 웃음을 멈추고 나를 노려보았다./터지기 시작한 웃음이 좀처럼 그치지를 않았다./전 원장이 스산하게 느껴지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조정래, 태백산맥≫/그녀가 여전히 백치 같은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이문열, 변경≫【<우숨/우움<우<월곡>←-+-움】
웃다 [욷ː따] 활용 정보: 〔웃어, 웃으니, 웃는[운ː-]〕
「동사」[1] 기쁘거나 만족스럽거나 우스울 때 얼굴을 활짝 펴거나 소리를 내다.
¶ 웃는 얼굴/빙그레 웃다/아버님은 속이 시원하신 듯이 껄껄 웃으셨다./상근은 흡족한 듯이 웃고 누이의 어깨를 만져 주었다.≪손창섭, 유실몽≫[2]【…을】「1」((‘웃음’을 뜻하는 말이 목적어로 온다))얼굴에 환한 표정을 짓거나 소리를 내어 어떤 종류의 웃음을 나타내다.
¶ 씁쓸한 웃음을 웃다/그는 만족한 웃음을 웃고 있었다./그는 무엇인가 깨달은 듯이 몹시 난처해하는 웃음을 한 번 씨익 웃었다./그는 정철훈의 말을 흉내 내어 보고는 속으로 공연한 너털웃음을 웃고 있었다.≪송영, 선생과 황태자≫「2」같잖게 여기어 경멸하다.
¶ 인간의 물질에 대한 애착을 무조건 웃거나 비난할 수는 없다./저런 사람이 선생이라니 지나가던 개가 다 웃을 일이다.【웃다<석상>】
「비」[2]「2」비웃다;[2]「2」저소하다.
「반」[1]울다[1]「1」.
-음10 「접사」((어간 말음이 ‘ㄹ’ 이외의 자음인 동사 어간 뒤에 붙어))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 믿음/죽음/웃음/걸음.
<들여다 보기>
'코웃음'은 명사 '코'와 명사 '웃음'으로 된 합성어이고, '웃음'은 동사 어간 '웃-'에 접사 '음'이 결합한 파생어입니다. 형태소 분석은 '코/웃/음'입니다.
평화적
<사전 찾기>
평화-적 (―的) 활용 정보: 〔평화적만[--정-]〕 「관형사·명사」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 없이 평온한. 또는 그런 것.
¶ 평화적 정권 이양/평화적 집회∥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다/어디까지나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지주와 동등한 입장에서 당당하게 싸우고 있으며 또 평화적이고 합법적으로 싸우고 있습니다.≪송기숙, 암태도≫
평화02 (平和) 「명사」「1」평온하고 화목함. ¶ 가정의 평화를 깨뜨리다/사랑이 충만하고 사랑이 발산되는 곳에는, 항상 평화가 깃들고 행복이 피어오른다.≪이희승, 먹추의 말참견≫「2」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함. 또는 그런 상태. ¶ 인류의 평화를 갈망하다/평화를 지키다/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다/폭력적인 수단을 사용해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
-적18 (的) 「접사」((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 성격을 띠는’, ‘그에 관계된’, ‘그 상태로 된’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 가급적/국가적/기술적/문화적/비교적/사교적/일반적/전국적.
<들여다 보기>
'평화적'은 명사 '평화'와 접사 '적'의 결합이므로 파생어입니다. '평화'는 한자어이므로 형태소 '평'과 '화'가 결합한 합성어입니다. 형태소 분석은 '평/화/적'입니다.
학교와 나무는 생략합니다. '학교'는 합성어, '나무'는 단일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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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찾는 요령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좀처럼 그것을 몸으로 느끼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번 시간에 '시부모'의 '시'가 명사가 아닐까, '첫사랑'의 '첫'이 더 쪼개지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 있었는데 이것은 사전이 분명히 그 답을 말해 줍니다. 사전에는 발음정보, 품사정보, 의미정보, 어원정보, 준말과 동의어 등 관련어 정보, 용례 등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 있습니다. 사전이 말해 주는 모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눈이 트인다면 어휘력, 단어의 구조, 단어의 의미, 단어의 갈래는 물론 올바른 표현, 올바른 문장 사용에서 나아가 한국어를 좀더 잘 이해하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 인터넷 사전이든 종이사전이든 펼쳐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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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전 찾기의 중요성을 실감했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첫날밤은 합성어가 아니라고 보기도 한다,,(초야의 경우) ==이거 가지고 작년 출석 때 고성환 샘이랑 분분했던 기억이~~ㅎㅎ///교재 빌려 줬더니 아쉬울 때 거시기 하네요...
네, 기준과 근거에 따라 판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합성어가 아니면 파생어일 텐데 거기에 합당한 근거를 가지면 됩니다. 아마도 '첫+날밤'으로 분석한 다음 '첫'을 접두사로 처리한다면('첫'을 접사로도 처리한 사전도 있습니다.) 파생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직관엔 '첫날+밤'(첫날에 보내는 밤)이 더 맞고, '날밤'(부질없이 새우는 밤)의 의미는 '첫날밤'과 관계가 너무 멉니다.//다시 보니 '초야'의 경우라고 돼 있네요. '첫날밤'이 '초야'의 의미를 가질 때 합성어가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건 납득이 잘 안 가네요.
분석은 그리 되는데요,,첫날밤은 의미상 '초야'에 초점을 맞춰 그,,첫날밤이란 게 일생에 한번 뿐이라는 뜻이라면 단일어(맞나??)로 될 수도 있다,,뭐 이런 말들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초야의 경우에만..우리가 보편적으로 쓰는 초야가 몇번이 될 수는 없으니까??!!^^* )//딴지 걸려는 의도는 아니었구요~~첫날밤 하니 뜬금없이 그때의 기억이 떠올려져서요ㅎㅎㅎ
그때도 단어 분석하다가 첫날밤(초야)의 경우는 단일어가 아니냐..뭐 그런 질문이 있어..의견 분분~~//결론은 그럴 수도 있겠다였던가??하튼 까마귀 괴기 궈 먹는 증세가 심해져서~~ㅎㅎ
아, 그런 거였군요. 그런데 어떤 단어가 지시하는 대상이 일생에 한 번뿐인 것과 그 단어가 언어적으로 분석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일생에 한 번뿐인 '성년식'도 단일어이고 '회갑, 칠순'도 단일어가 됩니다. 아니 '칠순잔치, 임종, 장례식'도 단일어로 볼 수 있겠네요. 그 단어에 대한 백과사전적 지식과 문법적인 것과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단어의 구성요소가 그 단어를 형성하는 의미의 일부이면 더 쪼갤 수 있습니다. '첫날'과 '밤'은 '첫날밤'과 관련이 있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요소이고 '첫'과 '날'은 '첫날'과 관련 있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요소입니다.
공부, 평화...단일어라고 여겼는데 아니었네요. 한자어는 한 글자씩 형태소로 봄이 원칙...저는 몰랐습니다.(배우고도 잊어버렸거나...@@) '바깥공부' 눈팅만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