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독송·3000배 등 수행 프로그램 ‘다채’ 불자·시민 등 참여율 높아 | | | ▲ 도심 사찰이나 시민선원 등 재가 수행단체에서는 정기적으로 철야정진을 실시하거나 여름을 맞이해 특별정진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조계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름 밤, 구미호를 쫓다!’에 참가한 수행자들의 참선정진 모습. 사진제공=조계사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다.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여행을 떠나거나 템플스테이, 또는 수련회에 참가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간과 거리상 문제로 녹록치 않다면 사찰에서 철야정진을 추천한다.
도심 사찰이나 시민선원 등 재가 수행단체에서는 정기적으로 철야정진을 실시하거나 여름을 맞이해 특별정진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바쁜 일과로 자주 수행하기 힘든 불자들과 일반인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프로그램의 종류도 철야 참선이나 1000배, 다라니 독송 등 다양하며 이를 통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수행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적지 않은 불자와 시민들이 사찰 철야 정진을 찾는 이유는 팍팍한 시대 현실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의 행복지수는 OECD 36개국 중 27위로 하위권이며, 정신질환으로 치료받는 환자의 수는 2010년 기준 231만 명이다. 이는 2004년에 비해 1.5배 증가한 수치다. 스스로에게 위로하고 만족감과 가치를 찾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름철 철야 정진은 프로그램 시기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한 달에 한 번 철야정진을 실시하는 사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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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길상사 시민선방(02-3672-5945)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 50분까지 경내 길상선원에서 철야정진을 실시한다. 주지 덕운 스님의 소참법문으로 시작되며, 매시간 50분 정진과 10분 휴식으로 진행된다.
서울 능인선원(02-577-5800)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9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대웅전에서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 철야정진을 진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금강선원(02-445-8484)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9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4시 30분까지 대법당에서 ‘금강경독송 철야정진’을 실시해 수행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보살사상실천을 위한 만일결사수행도량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기간을 정하고 특별정진을 실시하는 사찰도 있다. 백봉 김기추 거사의 유지를 받들고 수행에 나서고 있는 보림선원은 서울ㆍ부산선방에서 정기 철야정진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선릉역 부근에 위치한 서울선방(02-3452-3033)은 ‘2013년 하계정진 법회’를 7월 26~28일 실시한다. 매시간 45분 좌선, 15분 휴식으로 진행하며, 중간에 백봉선생 음성법문, 선원장의 〈원각경 보안보살품〉, 여운거사의 〈달마대사 혈맥론〉 법문을 펼친다. 부산선방(051-759-1097)은 8월 1~4일 약산한의원에서 좌선과 설법을 개최한다.
서울 조계사 선림원(禪林院, 02-768-8600)은 하안거 토요 철야 참선 프로그램 ‘여름 밤, 구미호를 쫓다!’를 8월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 4시에 진행하고 있다. 조계사 자율선원장 일수 스님의 지도아래 50분 실참, 10분 포행을 기본 참선 시간으로 하고 있다. 조계사는 “바쁜 현대인들이 참선과 문화행사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상에 매몰된 현실에서 참 나(我)를 돌아보도록 계기를 마련해주는 수행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격주 그리고 매주 마다 철야참선의 전통을 이어온 사찰도 있다. 서울 화계사(02-902-2663)와 부산 해운정사(051-746-2256)가 대표적이다. 화계사는 매주 토요일 저녁 9시부터 일요일 오전 3시까지 주말 철야참선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매월 네 번째 주 토요일 저녁 9시부터는 철야 3천배 정진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