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보다 사람이 우선입니다..
김 미 정(7기)
음악전공자들에게 음악치료 강의를 한 적이 있다.
비전공자로서 긴장이 되는 건 당연했다. 그동안의 음악치료 임상과 음악치료에 대한
나의 신념, 마음가짐을 비롯해서 실습과 뮤직플레이등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고
평상시에 하지 못한 하고픈 말이 정말 많았다.
“여러분, 제가 오늘 번데기 앞에서 주름 좀 잡겠습니다! 했더니
“네, 선생님 마음껏 주름 잡으셔요.” 하며 한바탕 웃음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대단한 뮤지션도 아니고 경력자도 아닌 나의 노래를 듣고 힐링 되었다고 했을 때 나도 힐링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치유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음에 자존감이 생겼습니다."
장애 아동, 자폐아동, 정신병동, 재활원, 치매센터, 한센인 마을 등에서의 소중한 임상 경험
을 어느 때보다 리얼하게 얘기했고 실습했다.
“늦은 나이의 시작이고 비전공자였기에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서러움도 컸습니다.
음악치료 과정을 요청하기에 오랜 시간에 걸쳐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보냈더니 전공자도 아니고 석 박사 학위가 없다고 캔슬 되었을 때 크게 좌절 했어요. 나의 경험과 창작물들을 나누고 싶은데 기회를 안준다기에 답답했습니다. 그것이 현실이었죠.
그래도 나를 찾는 곳이 있기에 나름대로 조금씩 기여했습니다.
그런데 전공을 안했기에 자유로웠어요(좀 실수해도 된다는 자유).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쳤기에 음악적 감성과 스킬이 어느 정도 있었고 감사하게도 절대음감이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을 채우고 세상을 더 알고파 사회복지 석사와 코칭을 거치면서 관계와 소통, 의식의 확장과 무의식 공부를 하며 조금씩 성장했습니다.
마음공부 여정을 거치면서 반드시 환자에게만 음악치료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보통사람들에게도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뮤직코칭이라는 개념을 떠올렸고
프로그램도 만들었습니다. 감성리더십과 하모니 코칭이라는 큰 틀 안에서 음악을 접목한 강의를 펼치게 되었는데 언제나 음악심리지도사로서의 초심을 잊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에게게 스킬 몇 가지 보여드리는 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치료사들은 스킬보다 마음공부가 우선입니다. 평상시 자기가 어떤 단어를 많이 쓰는지
느껴볼까요? 사람을 대할 때의 눈빛, 목소리의 톤과 높낮이, 소통에서의 경청, 공감
그런 것들이 제대로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한두 가지 음악적 스킬로만 다가가려면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을 온전하게 보고자 하는 마음의 폭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를 탐구하는 작업을 하고 상대를 바라보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의식 성장을 위한 책을 꾸준히 읽고 사색에 사색을 거듭하고 넓은 무의식을 탐구해 가다보면 아주 조그만 소리로 '아'하고 외칠 때가 있습니다.
음악치료라고 해서 음악 안에서만 있지 말고 종합 예술가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5감을 작동하는 경험을 꾸준히 쌓아갑시다. 쓰고 찍고 읽고 보고 고독하고 사색하고
감탄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 이미 알고 있는 음악적 스킬에만 국한하지 말고 스스로 끊임없이 창조해 보셔요.
통합치유라는 개념으로 다가가고 거기에 음악이 더해지면 ‘음악치료의 극대화’라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기타와 타악기를 활용한 음악치료 실습을 하면서 역동을, 때로는 고요한 침묵도 경험했다.
피아노가 있는 강의실이었기에 피아노를 칠 수 있었다.
“지금 느낌대로 손 가는 대로 E♭major(내림 마장조)로 치겠습니다. 이 세상에 없는 곡, 제목도 없고 다시 반복할 수 없는 곡, 치면서 날려 버리는 곡, 그렇다고 아깝지도 않아요.
또 하면 되니까...” 라고 말하고 E♭major(내림 마장조)로 내 마음대로 정말 손가는 대로 쳤다. 평소에 내가 즐기는 대로..... 피아노를 전공한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선생님, 전공한 저희들이 부끄러워요.”라고 했다. 나는
“저는 선생님들 처럼은 도저히 못칩니다.
잘 치지는 못하더라도 악보 없이 느낌 가는대로 물 흐르듯 쳐보자는 뜻입니다." 라고 했다.
즉흥연주는 음악치료에서 아주 중요하지요. 이렇게 치다가 리듬이 맘에 들면 자기 방식으로 메모를 해두고 가사도 붙여봅니다. 녹음도 해보고 백 뮤직으로 하면서 독백도 해보고 가사도 붙여보고 이 소리를 우주의 어딘가에 보낸다는 느낌을 가져보자구요. 악기를 잘 못치는 클라이언트들도 악기와 친해질 수 있습니다. 시각 장애와 언어 장애가 동시에 있는 아동이 피아노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떠듬떠듬 치면서도 미소를 지었지요. 내가 확장 되는 느낌, 혹은 소리와 하나 되는 느낌!
self healing이 안되면서 다른 누구를 치유한다는 것은 힘들어요. 치유사들에게 중요한
가치이죠. 자기만의 회복 방법을 몇 가지는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클라이언트를 대할 때는
눈 속의 눈으로 보듯, 귀속의 귀로 듣는다는 말이 있지요. 우리는 명령자 조언자가 아니죠,
가르치려고도 하지 말고 "나는 네 편이야, 네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같이 가줄 수 있어.
같이 소리를 만들어 볼까?"하고 다가가는 겁니다. 아하! 라는 감탄사를 사랑하시고 ‘너의 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 너의 마음을 듣고 싶어’ 하고 다가가면 어떨까요?
바라보고 기다리고 다가가고 하면서요..."
거듭 강조하지만 스킬보다 마음공부가 우선입니다.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정을 접하시기 바랍니다. 미술 서예 조각 전시회를 자주 다니며 색체와 형체를 즐기고 작가의 의도와 창조되기까지의 고뇌를 느껴봅시다.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매일 들으며 감성을 잠들지 않게 합시다. 치유사들의 눈빛과 목소리 톤이 너무 강하면 클라이언트의 기를 누르게 되지요. 엷은 미소가 기본이죠. 평소 톤이 높다고 느껴지만 한톤 낮추는 연습을 합시다."
나의 창작 노래를 부르며 마쳤다.
I want you to be happy
You want me to be happy
I love you, you love me too
That is a wonderful world
세 시간이 훌쩍 가벼렸다. 아직도 하고픈 말이 많이 남았는데.... 음악심리지도사를 원하는
선생님들이기에 집중도가 뛰어났고 실습도 적극적이고 더 뜨겁게 더 많은 눈물을 흘렸고
더 눈이 빛났다. 나도 더 많이 빠져들었고, 저 깊이 있는 얘기까지 여과 없이 끄집어 낼 수
있었다. 뒷 정리를 하면서 왜 또 눈물이 났을까? 음악심리지도사임에 행복했다.
하모니 코치 김 미 정 올림
첫댓글 그럼요. 기술이나 기능(Skills and Tactics)보다 중요한 게 사람이고 인격입니다. 인품과 성격, 또는 품성과 품격 이라고도 하지요. 기술은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시간에 따라 습득될 수 있지만, 인성이나 품격은 타고난 유전인자와 DNA도 있고, 배움과 훈련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 점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상담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서 훌륭한 상담가는 아니었습니다.
SKILL 이라는 단어 에서 의
자유로움이
릴렉스해지는 경지""에서
좋은글은
공감을
그리고
변화를 획득할 기회의제공을
받을수 있는 !
감사드립니다
김미정 하모니코치님의
승승장구를
응원드립니다
따뜻한 답글 감사해요
선한 꿈을 응원합니다. 울림과 힐링은 차가운 머리보다 따뜻한 가슴으로 해야하기에 말씀에 공감합니다. 스킬보다는 사람입니다.
전문 뮤지션이 볼까봐 부끄럽습니다. 울림있는 하모니 코치가 되고 싶습니다. 응원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