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씨ᄋᆞᆯ의 소리 그리고 民!
진허 권오철
씨ᄋᆞᆯ의 뜻
‘씨ᄋᆞᆯ’은 집단 지성(集團知性)이고, 民이니, 원래 人民이란, 人은 지배자며 民은 피지배자의 형상을 본 뜬 것이고 나중에 합쳐서 ‘인민’이라 하는데.‘동무’라는 단어와 함께 이데올로기 대립의 부산물로 우리 곁에서 멀어졌다.
‘씨ᄋᆞᆯ’은 원원근심(源遠根深)이니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밀리고 꽃은 좋고 열매는 풍성하니라,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냇물이 되어 종내 바다에 이른다.’ 라는 바탕의 근본적 의식을 내포하고 있다.
‘씨ᄋᆞᆯ’은 경천근민(敬天勤民)이라. ‘하늘을 두려워하며 존숭하며,백성을 위해 부지런해야한다.’ 백성은 바다요, 임금이 배이듯이 바다는 배를 띄워 주지만, 비위천명이면 뒤집으니 항상 하늘과 사람을 받드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씨ᄋᆞᆯ’은 일음일양(一陰一陽), 道의 근원이니 하늘은 이를 받아들여 변화하고, 그 변화를 다시 땅에게 주는 순환의 연속이며 음양이 조화하여 합일을 이루면 절정이 있고 이는 곧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니 만물의 바탕이다.
‘씨ᄋᆞᆯ’은 무해유익(無害有益)한 생명 존재의 원인과 이유인 물과 같으니 낮은 곳을 택하여 흘러 포용하고 더러운 것을 씻어내고 생명을 보호하니, 이 세상 공덕중에 제일 큰 것은 물을 주는 것이니 이는 희생의 근본이다.
씨ᄋᆞᆯ과 민중
민(民)은 눈(目)에 칼집(乀)을 내어 노예로 만든 것을 의미하는 데, 이후 민주발전과 함께 전제정치가 청산되자 民이 主人이 된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인 지배구조는 별반 변한게 없으며, 국가라는 이데올로기는 부당한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전쟁이라는 방법으로 民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다. 그래서 진정한 ‘民의 音’이 바로 ‘씨ᄋᆞᆯ의 소리’이며 하늘의 마음 天心이며 진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권,민생.민족이라는 삼민주의가 있고, 나라,사람,민족간의 균등성을 주장한 삼균주의,그리고 정치,경제,교육의 평등을 주장하는 대공주의등이 있다.
여기서 현대사회의 초연결 사회,대중소통 세계로 인한 지구촌 시대에 이제 다시 한번 民의 중요성이 제창되고 실제 국가를 넘어서는 힘을 가지게 된 것이다. 물론 이면에는 중앙통제의 방법도 아울러 창출되어 우려하던 ‘빅브라더’의 출현, 인공지능 AI를 통한 통제가 가능한 시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民은 살아 있고 인간의 悟性은 그 존재의 이유이기 때문에 기계나 조직이 진정한 ‘씨ᄋᆞᆯ의 소리’를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다. 합리가 비합리를 이긴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 합리의 기준도 인간이 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인간이 모든 생명체 중에 가장 비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는 것이다.
씨ᄋᆞᆯ 정신
이러한 시대에 ‘씨ᄋᆞᆯ의 三民’을 주장하려고 하는 것이다. 방법을 우선으로 하고 근거를 다음으로 하고 결과를 끝으로 한다.
첫째 민민상통(民民相通)이다. 방법.
각 나라, 민족, 단체의 주인은 民이며 이들의 이익과 정신을 조직의 상층부는 지금껏 지킨적이 없고 허울뿐인 논리로 이데올로기를 만들거나 허상의 종교라는 개념을 도구로 하여 民의 노동력과 생명을 부당히 착취 또는 사취해 왔다. 따라서 이들 소위 지배계층의 이기적 논리를철저히 배제한 진정한 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 끼리 각자의 이익과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의 방법으로 서로 소통하면서 실시간 의견을 나누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다.
이것이 바로 컴퓨터와 손전화이며 여기에 모든 民의 권력이 나오는 시대이다. 민민상통의 원리는 곧 만민일동으로 가고 불편 부당함의 저감은 물론, 역사가 주는 해원의 정신을 구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억울한 개인은 있어도 억울한 역사는 없다는 것이다.
둘째 민즉무고(民則無辜)이다. 근거.
民은 기본적으로 조직의 하부구조로서 이익은 가장 적게 취하면서 노동력 제공을 가장 많이 하는 계층이고 불공정한 핍박을 많이 받고 상식적인 면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볼 수있다. 역사적으로는 물론이고 현대 대량소비시대에 民은 상업적인 면에서 소비를 사실상 강요 당하는 民은 입장은 기본적으로 허물이 적은 무고한 상태라는 것이니 ‘무고’ 즉 죄 없음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民이 무고하지 않다면 ‘민민상통’의 의미가 없고 그들은 民이 아니라는 논리가 성립된다. 이는 民은 어디서나 같은 수준의 평범한 일상을 유지 하기 위해 노력하고 움직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그 기본적인 ‘요구’는 매우 소박하여 단순히 개인과 가정의 안정과 건강 그리고 최소한의 복리와 자유만을 우선 원하기 때문이다.
셋째 만민일동(萬民一同)이다. 결과.
民은 기본상 하나의 생각으로 공통성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인 안정의 욕구가 우선하고 그것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니 세계의 만민은 같다는 것으로 다행하고 행복하며 행운이 가득하기를 늘 바라면서 사는 것이다. 여기서 幸은 아이러니 하게도 지배자가 民을 잡아가두는 도구인 수갑의 모양이니 지배층의 희망사항이 幸의 본 뜻이다.
그러나 방패 干에서 찾기도 하니 스스로를 지켜나가는 民의 소망과 방법론과 통하는 바도 있다고 봐야한다. 만민이 하나 되기는 어려우나 지금은 그것이 가능한 시대이고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가능하고, 결국 民의 소비에 의존하는 경제 우선의 시대에 民이 차지하는 비중을 크고, 이들의 일체한 단결은 진정한 一同을 이룰 수 있으니 변혁의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
ㅆᄋᆞᆯ의 실천
이러한 ‘씨ᄋᆞᆯ 삼민’의 역량을 모아 추진해야 할 과제는 주변의 작은 것부터 가능할 것이다.
그것은 ‘씨ᄋᆞᆯ의 소리’를 기억하는 ‘낡은이’가 아닌 ‘늙은이’, 젊지 않은이, ‘젊잖은이’부터 신념을 가지고 추진하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이것을 ‘씨ᄋᆞᆯ 어른’의 여덟가지 가치관.이라 칭하고 지킨다면 진정한 ‘씨ᄋᆞᆯ의 民’이 될 것이다.
그것은 현대사회, 후천개벽의 시대, 전대미문의 인구 축소의 시대에 맞는 사고체계일 것이기 때문이다. 존경,건강,노동,환경,미래,양보,봉사,종신(尊敬,健康,勞動,環境,未來,讓步,奉事,終身)의 팔대 노년 철학을 말하며 실제 ‘長壽原則’과 같다.
‘씨ᄋᆞᆯ 어른’의 여덟가지 가치관.
존경(尊敬) 존경 없는 건강은 무의미, 존은 樽이며 양손으로 잡는 제기용 술잔, 敬은 茍과 攴의 합자, 양처럼 아름답고 진중하게 말을 하며 오른 손으로 잡고, 개 狗와 몽둥이 攴의 합자로 교육을 의미,유교의 핵심은 ‘敬’, 존경은 몸과 마음으로 공경하여 배려하는 것, 존경 받는 자는 스트레스가 적으니 늘 정상적 순환이 이루어진다.
건강(健康) 매우 중요, 정신건강이 우선시 되야하고,건강하다는 것은 단순히 생존한다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이 보장되는 정도를 따져봐야한다. 장애가 있은 채로 계속 되는 삶은 고통이다. 이는 스스로의 운동을 통하여 몸을 관리하고 자식과 국가의 짐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늘 훈훈한 얼굴, 빙그레 웃는 얼굴로 대하자.
환경(環境) 지구온난화, 오염등에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제5의 대멸종을 막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회용을 적게쓰고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과 같이 ‘쓰레기를 많이 만드는 인간은 쓰레기’라는 인식을 가진다. 조선 500년의 에너지를 남한은 단 2일만에 소비한다. ‘하나 뿐인 지구’를 어버이로부터 받은 그대로 후손에게 남기자.
미래(未來) 미래는 젊은이의 것이지 늙은이의 것이 아니다. 그런데 왜 늙은이가 젊은이의 의견을 막고 자신이 살지도 않을 젊은이가 누릴 미래를 낡은 사고방식으로 막는가, 이것이 곧 이 땅의 비극을 당장 불러오고 있다. 칠순이 넘으면 투표 참가 자체도 월권이고 죄악일 수가 있다. 나이는 이제 지혜가 아니고 장애로 된 세상이다.
양보(讓步)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온 순서대로 사라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듯이, 항상 사회의 병풍과 보호막이 되고, 남은 것은 베푼다는 생각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으니 항상 甲질을 삼가고 乙로서 뒤로 물러서는 자세가 필요하다. 흙이 되기보다는 거름이 되고, 집이 되기 보다는 담장이 되는 자세를 유지하자는 것이다.
봉사(奉事) 봉사는 조건 없는 베품이고 스스로의 마음을 여유롭고 건강하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돈이 있으면 돈으로, 시간이 있으면 시간으로, 마음이 있으면 마음으로 봉사한다면 먼저 자신이 밝아지고 다음으로 사회가 좋아진다. ‘스스로 택한 고통의 길은 남이 가져다준 행복보다 고귀하고 더 기쁨을 준다.’라는 것이다.
종신(終身) 천명을 다하고 魂은 하늘로 魄은 땅으로 환원, 돌아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타인에 피해를 덜주는 게 관건이다. 장수촌 노인의 종신은 그 전날 까지 농사일을 하고 단잠에 빠지고 모든 기운을 다 소모하고나서 그 다음날 잠자듯 일어나지 않는 것, 인생은 ‘알수 없는 이유로 왔다가 뜻하지 않게 가는 것’이지만 말이다.
이제 ‘씨ᄋᆞᆯ’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한알의 밀알’이 되어 기꺼이 흙속으로 떨어져 후손을 남기는 것처럼, ‘씨ᄋᆞᆯ’ 하나 하나의 각오를 새로이 할 필요가 절실한 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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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철, 호 진허, 안동권씨 부정공파 35世, 경북 안동인,한양대 법정, 경기 고양 거주, 前 의약업계 사십년, 중국 현지 법인장, 雜筆家, 現 복지TV기자 국장,고양시 의정감시단.법무법인 진성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