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졸업식 전야 입니다.
어젠 외국어대학 졸업생에게 줄 단체 선물을 사러 갔었습니다.
오늘은 내일 식전행사에 쓸 다과를 사러 갔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참 고마웠던 두 학생에게 줄 선물을 쌌습니다.
이러면서 작별을 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울렁거립니다.
연구년에서 돌아와 캠퍼스에서 보낸 지난 1년반.
그새 우리 학생들과 또 여러 인연을 맺었습니다.
내일, 그 중 일부는 캠퍼스를 떠납니다.
그리고 언젠가 사회인의 모습으로 반가운 재회를 하게 되겠지요.
'너희들이 나에게 주었던 즐거움 열가지, 스무가지, 삼십가지...'
아마 쓰기 시작하면 꽤 많이 나올 겁니다.
이제 계절은 다시 순환을 합니다.
꽃 피는 어느 날,
꽃이 지는 어느 날,
스피치 컨테스트 하는 날,
체육대회 하는 날,
연극연습 하는 날,
작년에 했던 과목을 다시 수업하는 어느 날,
쨍쨍한 햇빛이 누그러지고 선해지는 어느 날,
단풍에 홀린 어느 날,
낙옆이 수북한 어느 날,
동문띠잇기를 한다는 어느 날,
......
늘 기억 속의 누군가가,
철없던 여러분 중 누군가가
떠오를 겁니다.
졸업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사회에서의
건투를 빕니다.
힘들 때, 낙망할 때가 많겠지만,
자신을 늘 귀하게 섬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