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이란 말의 국어사전적 의미를 보면 다시 ‘활동하다’로 풀이되어 있다. 흔히 사업에 실패하거나 사고가 생겨서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가 된 상태에서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 준비하는 행동을 재활이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이런저런 사고나 문제로 갑작스럽게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럴 때 재기를 위해서 각자의 처지와 형편에 따라 피나는 노력을 하는 데 바로 이런 경우를 재활이라 할 것이다. 그 재활을 통해서 필요한 부분을 회복시키기 위한 훈련이 바로 재활훈련이다.
재활도 두 자기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는데 먼저 사업이나 물질적인 문제의 어려움에서 다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경우도 있겠고 다른 한 측면은 육체적인 면을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꼭 일 년 전 이맘 때, 2024년 1월12일 산행을 하던 중 하산 길에 빙판에 넘어지면서 발목 골절 사고를 당하였다. 이번 사고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종아리의 뼈를 영상화면을 통해서 살펴보니 전적으로 다리의 힘을 지탱하는 굵은 정강이뼈와 또 옆으로 가느다란 작은 종아리뼈 두 개로 되어있는데 나는 두 개의 뼈가 다 부러져 오랫동안 재활훈련을 하면서 고생을 하였고 꼬박 일 년이 된 지금도 재활훈련을 계속하고 있으며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사고를 당하고 나니 어쩔 수 없이 다시 정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각오와 집념으로 아침저녁이나 기회가 날 때마다 재활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사고를 당하고 누워서 몇 달을 걷지 못하니 우선 근육이 빠지는 것이 문제고 그러다보면 다리의 힘도 약해져서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근육도 줄어들고 힘도 빠지는데 사고의 후유증이 많이 염려되는 것이다. 하여 재활훈련을 열심히 하면서 많이 회복이 된 것 같은데도 아직은 불편하고 조심스러운 것이 아무래도 나이도 있고 스스로 재활 훈련을 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어서 그런지 100% 정상을 회복하기란 힘들 것 같다가는 생각이 든다. 조금 기우일는지는 모르지만 어느 정도의 장애는 안고 살아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요즘 공원이나 둘레길이나 산길을 걷다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서 걷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며 힘들게 산행을 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만난다. 특히 맨발 걷기가 유행처럼 곳곳에 황토 길을 만들어 놓고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걷는 것을 보면서 진짜 건강에 좋은가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돌이 많고 울퉁불퉁한 험한 산길에도 맨발로 걷는 사람을 보면 괜한 걱정이 되기도 한다. 신발을 신고 걸어도 힘들고 발을 편하게 하려고 두꺼운 양말과 편한 등산화를 신고 걷는데 맨발로 걸으니 괜히 보는 사람이 신경이 쓰일 때가 있다. 하여튼 모두가 건강을 위해서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운동 전도사가 된 것 같고 열풍이 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재활을 위해서 애를 쓰는 사람을 보면 고개가 숙여지고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가 라는 생각에 경의를 표하고 싶은 때가 있다.
나의 이웃 바로 옆 동에 사는 것 같은데 내가 볼일을 보러가거나 산행을 하려고 나갈 때 자주 마주치는 분이 있는데 원인은 잘 모르지만 몸의 절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분이 계시는데 자주 마주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고 내가 재활을 하면서 고생을 하다보니 동병상련의 마음이 들어서 유심히 보게 되는데 체격이 왜소한 분으로 키는 150cm가 조금 넘을 것 같은 작은 키에 몸은 마른 편으로, 아마 풍을 맞았는지 몸의 오른 쪽 절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왼손에 지팡이를 잡고 오른 손은 몸에 붙인 채 걷는 것이 걷는 게 아니라 오른쪽 다리를 거의 끌고 가듯이 걷는데 여간 힘들어 보이는 것이 아니다. 어느 날 우연히 좁은 길의 내 앞에서 가는데 앞질러 갈 수도 없고 해서 천천히 뒤를 따라가다 보니 왼발을 옮기고 오른 발을 끌면서 보폭은 한 뼘 정도로, 10m 정도 가는데 3~4분이 걸리는 것 같았다. 얼마나 답답할까? 이 추운 날씨에도 자주 만나게 되니 아마 자주 나와서 재활 훈련을 하는 것이 틀림없는 것 같다. 아파트를 끼고 있는 이차선 좁은 길의 건널목을 건너는데 다 건너기 전에 신호등이 깜박거리고 빨간 불이 들어오자 겨우 건너는 것을 보며 넓은 길의 건널목을 건널 때는 어떨까 하는 걱정이 되고 혹시라도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하는 우려가 되어 보는 마음이 되게 느껴졌다. 옆에서 보는 사람의 마음이 이런데 또 본인은 얼마나 답답하며 가족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우리가 두 발로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가 라는 생각이 들고 중국 속담에 물위를 걷는 것보다, 하늘을 나는 것보다 땅 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라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그래도 끈질긴 집념으로 재활 훈련을 하며 어느 날은 그냥 걷기도 쉽지 않을 텐데 지팡이를 짚은 손에 작은 비닐봉지가 들려 있는 것을 보니 나가는 길에 쓰레기 수거까지 하면서 부인을 돕는구나 생각하니 경외감이 드는 것이다.
온 국민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산행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여타 운동을 하므로 절감되는 예산을 환산하면 연 1조원이 된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런 측면서 본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절감되는 예산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가 건강 지킴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하는 요즘은 외국의 사례를 보고 듣고 잘 알겠지만 유럽은 저녁 여섯 시가 되면 거리가 한산할 정도로 저녁에는 대부분 가족과 함께 보내고 간혹 술집에 늦은 시간까지 불이 켜진 것을 볼 수 있고 북유럽의 노르웨나 스웨덴, 핀란드는 별다른 놀이 문화가 없으니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겨울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키를 타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집집마다 별장을 가지고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은 적이 있고 산악열차를 타고 가면서 보니 호젓한 산자락 군데군데 집들이 있는데 바로 별장이라고 하여 조금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 흔히 우리나라 예를 보면 별장이라면산 좋고 물 좋은 곳에 멋지게 꾸며진 전원주택을 상상하게 되는데 그들은 그런 사치와는 거리가 먼 그냥 휴가를 이용하여 며칠 쉬면서 스키를 타거나 걷기를 하며 며칠 쉬다가 오는 정도로 검소한 것이 외국인이 보기에도 금방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예로 노르웨의 어떤 사람이 한국 지사에 발령을 받아서 이삼 년 한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화려한 밤문화와 다양한 놀이에 매료되어 귀국하고서도 한국을 그리워한다는 말을 들으니 말 그대로 케이팝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문화도 세계적이라는 생각에 뿌듯한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요즘 오징어 게임2가 크게 인기를 끌고 아파트라는 노래가 인기 순위에서 연속 상위를 차지한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자긍심을 갖곤 한다.
일천구백육십 년대만 해도 국민소득 60달러 정도의 세계 최빈국이던 대한만국. 그렇게 힘든 보릿고개를 넘으며 중동 열사의 사막을 개척하고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로, 또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면서 외화도 벌고 국위도 선양하며 구제를 받던 나라에서 구제를 하는 나라로,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변신한 대한민국. 분명히 우리나라는 재활에 성공한 나라라고 말하고 싶다.
힘든 상황에서 다시 일어나거나 부상을 입은 후 회복을 위해서 노력하는 재활을 통해서 한국인의 참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문화로 승화하여 우리의 고유문화가 세계로 뼏어 가며 날로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긍심과 함께 격세지감을 금할 수가 없다.
정치의 후진성만 벗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