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사람들이 쉴려고 설치해 둔 테이블에 잠시 멈춘 곳에서 내려다보는 삼척의 야경이 좋아서 이리 저리 둘러보다가 그냥 마루 위에 텐트를 치기로했다. 에너지바도 남았고 물도 충분하고 김밥도 있어서 짐을 많이 풀지 않아도 괜찮았다. 단지 불안감때문에 깊이 잠들지는 못했다. 원래는 미로면 정도까지 갈 생각이었으나... 동쪽하늘이 밝아지기도 전에 텐트 걷고 짐을 싸고 6시 출발. 미로면에는 텐트칠 정자도 많았는데 어제 여기까지 왔으면 편히 잘 수 있었는데 하면서 밥먹을 곳을 찾는다. 그러나 이 새벽부터 이 시골에서 밥 파는 곳은 없다. 휴게소 간판을 단 식당 앞에서 밥을 물었더니 밥을 할 때까지 30분은 기다려야한다고 한다. 뭐 빨리 갈 일도 없으니 오케 하고 커피도 빼먹고 물도 보충하고 밥을 기다렸다. 그러나 입맛이 없어 반찬은 손도 못대고 밥만 축내고 출발. 김밥을 맛 봤지만 약간 상한듯 해서 다 버렸다. 댓재는 미로중학교를 지나 하거노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28번 지방도를 타고 간다. 새벽부터 타고온 38번 국도부터 이 길에는 석회암을 실어나르는 대형트럭들이 차지하는 길이므로 그러려니 하면서 내길을 간다. 미로저수지까지 두어번의 작은 오르막 내리막 후에 구룡골입구에서 부터 댓재가 시작된다. 오른쪽으로는 두타산이 웅장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내 갈 길은 더디기만 하다. 엉덩이를 들어봐도 페달을 돌리는게 허벅지가 터질듯한 고통을 참기 힘들다. 500m쯤 가다가 쉬고 이번엔 목표를 1km로 수정해 봐도 그전에 멈춘다. 이러다가는 댓재를 포기할 지도 몰라. 7km를 지날 때 승용차가 지나가면서 화이팅을 외친다. 그렇지만 내몸에 힘을 낼 힘이 남아있지 않아요 생각하면서 난 미칠지도 모르겠어요 가끔은 덤프트럭기사들이 흔들어 주는 손짓에도 힘을 얻고 정말정말 이 일이 얼마나 미친 짓인지 알 때쯤 댓재가 나타난다. 아마도 대관령과 비슷하겠지만 보통은 아침에 올라갈 땐 좀 낫지만 아 지독한 댓재로다. 댓재는 구룡골부터 10.5km이고 상승높이는 700쯤 된다. 대관령보다 좀 낮지만 강도는 좀 더 쎄지 않았을까?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ㅎ 나의 높이를 충분히 높혀 놨기 때문에 숙암삼거리까지 내리막 왼쪽으로 태백방면으로 틀어서 귀네미마을 안내판도 보고 건의령터널 입구까지 약간은 오르막이지만 신경쓸 일은 아니다. 콜라한병이 먹고 싶었지만 댓재휴게소가 문을 닫아서 계속 갔지만 이 지역에 식당이든 슈퍼든 아무것도 없다. 드디어 건의령 삼거리에서 수석식당 발견. 이번엔 된장찌게로 먹고 사이다도 한캔 먹고 짐을 여기에 다 풀어두고 건의령을 향해 슝. 이건 정말 슝이다. 짐이 없다는 건 이리 좋은데 10분도 안 돼서 돌아왔다. 이제는 피재라 불리는 삼수령을 향해 가자. 35번 국도를 따라 가면서 물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든 내려가든 힘들지 않아 하면서 이길은 약간은 오르막 이겠지 하면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는 할머니보고 잠시 휴식. 피재가 여기서 2km도 안남았는데 ㅋ 근데 이 할머니 이쪽으로 올라가는게 훨씬 힘들거라고 쩝. 그래 그래도 가야할 길 함 가봅시다. 오른쪽 산 위엔 풍력발전 바람개비들이 돌아가고 몇번의 헤어핀을 지나 삼수령 피재도착. 별로 안 힘들었어요 할머니. 삼수령휴게소에서 반갑게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 댓재 올라갈 때 힘내라고 외쳤던 분이란다. 다음에 동해삼척에 올거면 연락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아이스크림도 하나.
족보까놓고 대보니 한다리 건너쯤엔 알만한 사람. 삼수령부터 태백까지는 내리막. 들를 일 없었지만 태백 한바퀴 돌고 두문동재를 향해 출발. 용연동굴 방향으로 가다가 태백관광호텔 간판보고 저정도 호텔은 얼마일까 북킹닷컴으로 검색해보니 안나오지만 근처 다른 호텔이 50불 정도. 직접 찾아가서 물어보자하고 발길 돌려 찾아갔더니 금요일부턴 8만원인데 지금은 1박 5만원이란다. 왜 금요일부터는 비싸요? 금요일부터는 전지훈련 오는 운동선수들이 많단다. 쩝. 보통 이동네 민박집 시세가 5만원이니 오케하면서 오늘은 아직 해가 많이 남았는데도
지금 시간이 잔차타기 젤 좋은 시간이라 지금부터 거리 많이 늘려 놓아야 하는데 두문동재를 넘어 잘 곳이 있을지 몰라서
오늘은 여기서 멈추기로
가게들도 문을 열지 않을 시간. 여기서 커피한잔하고 물보충하고 댓재를 오르기 위해 김치찌게를 먹었다. 맛이 없어 겨우 넘겼다. 아 힘없어 저 높은 댓재를 어찌 오른단 말인가. 쩝.
미로저수지까지는 오르막이다가 다시 내리막. 여기 구룡골에서 댓재는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10.5km에 700m쯤 올라간다.
헤어핀이심하다. 아랫길은 댓재 옛길 윗길은 댓재로 가는 길.
로드킬 당한 고라니. 쩝.
저 산위에 도로가 보인다. 저기가 댓재일까? 사실은 거기는 3km지점밖에 안된다.
댓재 올라가는 길. 까마득하다.
댓재 810m 구룡골에서 10.5km
배추고도 귀네미마을
건의령터널. 이건 아래 수석식당에 짐 다 풀어두고 왕복하는데 10분도 안걸린다. 왕복 1.75km에 60m쯤 올라간다. 터널지나 도계로는 끔찍한 내리막이라고
검용소는 한강의 발원지라지만 별로 관심 없다.
삼수령(피재) 935m. 아랫마을에서 만난 할머니 이쪽 길이 훨씬 힘들 걸요. 아랫마을에서 1.5km쯤에 100m쯤 오른다. 그러나 삼수령 넘어 태백까지는 200m쯤 내려가는 내리막이다. ㅋ 여기에 떨어지는 비는 동해 서해 남해로 갈라진다. 그래서 삼수령. 그리고 피재라고도 부른단다.
어제는 사람들이 쉴려고 설치해 둔 테이블에 잠시 멈춘 곳에서 내려다보는 삼척의 야경이 좋아서 이리 저리 둘러보다가 그냥 마루 위에 텐트를 치기로했다. 에너지바도 남았고 물도 충분하고 김밥도 있어서 짐을 많이 풀지 않아도 괜찮았다. 단지 불안감때문에 깊이 잠들지는 못했다. 원래는 미로면 정도까지 갈 생각이었으나... 동쪽하늘이 밝아지기도 전에 텐트 걷고 짐을 싸고 6시 출발. 미로면에는 텐트칠 정자도 많았는데 어제 여기까지 왔으면 편히 잘 수 있었는데 하면서 밥먹을 곳을 찾는다. 그러나 이 새벽부터 이 시골에서 밥 파는 곳은 없다. 휴게소 간판을 단 식당 앞에서 밥을 물었더니 밥을 할 때까지 30분은 기다려야한다고 한다. 뭐 빨리 갈 일도 없으니 오케 하고 커피도 빼먹고 물도 보충하고 밥을 기다렸다. 그러나 입맛이 없어 반찬은 손도 못대고 밥만 축내고 출발. 김밥을 맛 봤지만 약간 상한듯 해서 다 버렸다. 댓재는 미로중학교를 지나 하거노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28번 지방도를 타고 간다. 새벽부터 타고온 38번 국도부터 이 길에는 석회암을 실어나르는 대형트럭들이 차지하는 길이므로 그러려니 하면서 내길을 간다. 미로저수지까지 두어번의 작은 오르막 내리막 후에 구룡골입구에서 부터 댓재가 시작된다. 오른쪽으로는 두타산이 웅장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내 갈 길은 더디기만 하다. 엉덩이를 들어봐도 페달을 돌리는게 허벅지가 터질듯한 고통을 참기 힘들다. 500m쯤 가다가 쉬고 이번엔 목표를 1km로 수정해 봐도 그전에 멈춘다. 이러다가는 댓재를 포기할 지도 몰라. 7km를 지날 때 승용차가 지나가면서 화이팅을 외친다. 그렇지만 내몸에 힘을 낼 힘이 남아있지 않아요 생각하면서 난 미칠지도 모르겠어요 가끔은 덤프트럭기사들이 흔들어 주는 손짓에도 힘을 얻고 정말정말 이 일이 얼마나 미친 짓인지 알 때쯤 댓재가 나타난다. 아마도 대관령과 비슷하겠지만 보통은 아침에 올라갈 땐 좀 낫지만 아 지독한 댓재로다. 댓재는 구룡골부터 10.5km이고 상승높이는 700쯤 된다. 대관령보다 좀 낮지만 강도는 좀 더 쎄지 않았을까?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ㅎ 나의 높이를 충분히 높혀 놨기 때문에 숙암삼거리까지 내리막 왼쪽으로 태백방면으로 틀어서 귀네미마을 안내판도 보고 건의령터널 입구까지 약간은 오르막이지만 신경쓸 일은 아니다. 콜라한병이 먹고 싶었지만 댓재휴게소가 문을 닫아서 계속 갔지만 이 지역에 식당이든 슈퍼든 아무것도 없다. 드디어 건의령 삼거리에서 수석식당 발견. 이번엔 된장찌게로 먹고 사이다도 한캔 먹고 짐을 여기에 다 풀어두고 건의령을 향해 슝. 이건 정말 슝이다. 짐이 없다는 건 이리 좋은데 10분도 안 돼서 돌아왔다. 이제는 피재라 불리는 삼수령을 향해 가자. 35번 국도를 따라 가면서 물 내려오는 길은 올라가든 내려가든 힘들지 않아 하면서 이길은 약간은 오르막 이겠지 하면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는 할머니보고 잠시 휴식. 피재가 여기서 2km도 안남았는데 ㅋ 근데 이 할머니 이쪽으로 올라가는게 훨씬 힘들거라고 쩝. 그래 그래도 가야할 길 함 가봅시다. 오른쪽 산 위엔 풍력발전 바람개비들이 돌아가고 몇번의 헤어핀을 지나 삼수령 피재도착. 별로 안 힘들었어요 할머니. 삼수령휴게소에서 반갑게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 댓재 올라갈 때 힘내라고 외쳤던 분이란다. 다음에 동해삼척에 올거면 연락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아이스크림도 하나.
족보까놓고 대보니 한다리 건너쯤엔 알만한 사람. 삼수령부터 태백까지는 내리막. 들를 일 없었지만 태백 한바퀴 돌고 두문동재를 향해 출발. 용연동굴 방향으로 가다가 태백관광호텔 간판보고 저정도 호텔은 얼마일까 북킹닷컴으로 검색해보니 안나오지만 근처 다른 호텔이 50불 정도. 직접 찾아가서 물어보자하고 발길 돌려 찾아갔더니 금요일부턴 8만원인데 지금은 1박 5만원이란다. 왜 금요일부터는 비싸요? 금요일부터는 전지훈련 오는 운동선수들이 많단다. 쩝. 보통 이동네 민박집 시세가 5만원이니 오케하면서 오늘은 아직 해가 많이 남았는데도
지금 시간이 잔차타기 젤 좋은 시간이라 지금부터 거리 많이 늘려 놓아야 하는데 두문동재를 넘어 잘 곳이 있을지 몰라서
오늘은 여기서 멈추기로
가게들도 문을 열지 않을 시간. 여기서 커피한잔하고 물보충하고 댓재를 오르기 위해 김치찌게를 먹었다. 맛이 없어 겨우 넘겼다. 아 힘없어 저 높은 댓재를 어찌 오른단 말인가. 쩝.
미로저수지까지는 오르막이다가 다시 내리막. 여기 구룡골에서 댓재는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10.5km에 700m쯤 올라간다.
헤어핀이심하다. 아랫길은 댓재 옛길 윗길은 댓재로 가는 길.
로드킬 당한 고라니. 쩝.
저 산위에 도로가 보인다. 저기가 댓재일까? 사실은 거기는 3km지점밖에 안된다.
댓재 올라가는 길. 까마득하다.
댓재 810m 구룡골에서 10.5km
배추고도 귀네미마을
건의령터널. 이건 아래 수석식당에 짐 다 풀어두고 왕복하는데 10분도 안걸린다. 왕복 1.75km에 60m쯤 올라간다. 터널지나 도계로는 끔찍한 내리막이라고
검용소는 한강의 발원지라지만 별로 관심 없다.
삼수령(피재) 935m. 아랫마을에서 만난 할머니 이쪽 길이 훨씬 힘들 걸요. 아랫마을에서 1.5km쯤에 100m쯤 오른다. 그러나 삼수령 넘어 태백까지는 200m쯤 내려가는 내리막이다. ㅋ 여기에 떨어지는 비는 동해 서해 남해로 갈라진다. 그래서 삼수령. 그리고 피재라고도 부른단다.
첫댓글 오늘도 대단하십니다^^.ㅎ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