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594]채근담前5章 勿爲裸王-
前5章 勿爲裸王
耳中常聞逆耳之言 言言悅耳 纔是進德修行的砥石 若 便把此生 埋在鴆毒中矣 心中常有拂心之事 事事快心 |
耳中에常聞逆耳之言하고
心中에常有拂心之事면
귀로는 항상 거슬리는 말을 듣고,
마음에 항상 꺼리는 일을 지니면,
纔是進德修行的砥石이니 若
로소 이것이 덕망과 행실을 닦는 숫돌이니. 만일
言言悅耳하고事事快心이면
便把此生하여埋在鴆毒中矣니라.
비말마다 귀를 기쁘게 해주고,
일마다 마음을 즐겁게 한다면,
이것은 곧 생명을 그대로 짐독 속에 파묻는 것이다.
*逆거스를 역)拂떨 불)纔잠깐 재)德덕 덕)修닦을 수)的과녁 적)砥숫돌 지)
若같을 약)悅기쁠 열)快쾌할 쾌)便편할 편)把잡을 파)埋묻을 매)鴆짐새 짐)
*역이지언(逆耳之言) : 충고. 귀에 거슬리는 말.
*불심지사(拂心之事) : 마음에 꺼리는 일. 뜻대로 안 되는 일.
*재시(纔是) : 진실로 ~ 다. 비로소 ~ 하다.
*진덕수행(進德修行) : 덕에 나아감. 덕을 발전시키고, 행위를 올바르게 갈고 닦음.
*차생(此生) : 이 인생. 이 삶. 이 목숨. 이 몸.
*수행(修行) : 행실을 수양함. 행위를 올바르게 갈고 닦음.
*짐독(鴆毒) : 짐새의 독. 짐새의 깃털을 스친 술만 먹어도 죽는다고 한다.
[해설]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지 마라.
충언은 마음을 닦는 숫돌이다. 거슬림은 숫돌이고 솔깃함은 독극물이다 良藥苦於口 忠言逆於耳. 충고하는 말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실에 어둡다(忠言逆耳 和於行)는 말이 있고, 임금은 다투어 간하는 신하가 있어야 하고 아비는 다투어 간하는 아들이 있어야 한다(君有爭臣 父有爭子)는 말처럼 남의 허물은 쉽게 보지만 자기 허물은 알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충고하는 이가 있어 옳지 않은 일을 제지하여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자가 있어야 반성과 수양으로써 바른 길로 가게 된다. 문제는 입에 쓴 양약良藥은 가능하면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 경향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두드러진다. 그러므로 부하된 자들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하여 상사가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 것보다는 상사가 기뻐하는 정보만 제공하려고 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벌거벗은 임금님'은 자신, 또는 그 조직이 놓여 있는 상황에 대한 객관적 인식도 없이 '사상누각砂上樓閣'을 지어놓고 거들먹거리며 기분을 낸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파국을 맞게 된다. 끔찍한 일이 아닌가. 진실로 주위 사람들한테서 항상 칭찬만 듣는 환경 속에 자라면, 세정에 어두워서 반성도 없고 따라서 아무런 향상이 있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종당은 자신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듣기 싫은 소리도 잘 들어주는 아량(雅量)을 길러야 공을 이룰 수 있다.
[출처] 채근담. 전1~10장.|작성자 락이망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