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보물섬 풍도(楓島) - 2(삼길포항)
일자: 2017년 3월 23일(목)
장소: 경기도 안산시 대부동 풍도
산악회: ‘좋은사람들’ (36인 만차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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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 양재역 12번출구 (서초구청앞)출발
8:30 행담도 통과
9:00 삼길포항 도착
10:00 심길포 출항
10:35 풍도항 도착
10:56 부대앞 임도
11:06 복수초/풍도바람꽃군락지
11:33 은행나무(약수터)
알바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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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7 풍도포구 마을
12:30 산위 풍도등대
12:38 채석장
12:56~13:03 북배해안(해변등대)
13:06임도/북배/채석장 삼거리
13:23 대극 군락지
13:25 임도/후망산정상/군사시설 삼거리
13:30~14:25 풍도민박(식사)
15:00 풍도출항
15:40~16:30 삼길포항 자유시간
16:30 출발
18:10 양재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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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역사 시멘트 벽에
우리는 해변도로를 따라 북배 등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길 해변쪽에 나지막한 시멘트 방패막이 있다. 차가 굴러 떨어지지 않도록 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그 시멘트벽에 동네의 역사를 써 놓았다.
“첫째 고재금, 둘째 고감래, 셋째 고만순 할머니 도란도란 고씨 3자매.” “풍도에서 꾸러미 가방 만드시는 손재주 좋으신 이상희 할아버지” 등등...
기획자와 참여작가 이름도 써 있다. 기획 박준식, 참여작가 김도영, 윤결, 조해나, 조민아, 원재상, 최정훈... 발상이 좋다.
동백나무는 꽃망울이 탱탱하다. 바닷가 바위의 주름이 90세 노인의 얼굴만큼이나 세월의 표시로 가득하다. 얼마나 오래 바닷물과 바람을 맞고 서 있었을까...
곡선이 부드러운 해안선
푹 들어간 자갈밭의 곡선이 정말 부드럽다. 모래가 없어도 포근한게 그 원만한 곡선 때문이다. 필자도 저렇게 원만한 성격을 가져야 하는데... 얼마나 더 살아야 저 해안선처럼 될까? 북쪽으로는 오래전에 가본 승봉도다. 꿩이 많다는 섬. 그 때 해변 끌물에 걸린 광어 한 마리로 회를 떴는데 일행 10여명이 먹었던 기억이다.
‘풍도해전’의 역사
산위에 등대가 있다. 나무계단도 해 놓았다. 가까이 가보니 안내판이 있다.
이름만으로도 ‘풍요로운 섬“이란다. 역사적으로 청일전쟁의 근원지로 싸움이 치열했던 곳으로 일명 ’풍도해전‘이라고 한단다. 그런 가슴 아픈 사연도 간직하고 있구나. 1985년 8월 설치하여 평택 당진항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단다.
페트병 찬 고로쇠나무
고로쇠나무에는 페트병을 두 개나 달려 있다. 곰쓸개에 병을 달아놓은 것하고는 다른 걸까? 살아가는데 지장을 없을까. 수액이 많이 나고 좋다는 얘기가 있어 봄에 그렇게 수액을 빼기 위해 페트병을 차게 된단다.
꿩이 많은 승봉도가 북쪽에
펜션같은 집이 한 채 나오고 바로 넓은 채석장이 나온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들을 찍는데 북으로 멀리 희미하게 섬들이 떠 있다. 지도에 보면 승봉도 서북쪽으로 사승봉도와 대이작도, 소반야도, 소야도, 덕적도가 있다.
토종닭 한마리 잡아 백숙 먹고 쉬어봄직한 곳^^
채석장
섬이 된 북배 등대
산 옆구리를 따라 갔더니 해변 주름진 암석이 또 하나의 볼거리다. 북배. 등대가 하나 서 있다. 만조가 되니 물이 차서 섬이었을 것이다. 물이 빠지면 해변에 있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역시 인증샷.... 한 아저씨가 텐트를 치고 앉아 있다. 왜 홀로 있냐고 물으니 마나님이 다리가 아파 같이 올 수 없다는 것. 어제 와 하루밤 야영을 했단다. 신선놀음이다.
신선놀음 따로 없어... 하룻밤 지냈다고...
산으로 넘어가기로
우리는 다시 서둘러 산을 넘어 가기로 했다. 해발 170m 정도 이니 그리 높지 않아 지나온 해변을 다시 가는 것 보다 산으로 올라가는 게 훨씬 났다.
올라가다 보니 복수초와 대극이 또 나온다. 홀로 사진 찍느라 바쁜 한 일행이 깜짝 놀란다. 식사하고 다시 와서 돌아다닌다는 것. 산을 넘으니 군부대가 있는 시멘트 길이 나온다. 우리가 처음 산속으로 들어갔던 곳.
저길로 내려가면 또 우리가 온 해변길
띄엄띄엄 들어서는 손님에 짜증나는 음식점 주인
그길로 내려오니 풍도랜드 민박집이자 음식점. 다 먹고 내려간 줄 알았더니 우리가 후미는 아니다. 한분이 3명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주인 아주머니가 4명이 되면 한상을 차려주는데 왜 같이 안오고 몇 명이 남은지도 모르게 하고 있느냐고 푸념이다.
맛깔나는 동네 음식점 음식
농어 매운탕에, 나물 무침, 조기, 게장,,, 묵은 김치는 젓가락이 가질 않는다. 8,000원인데 맛있다. 민박은 5만원이라며 다시 놀러와 하룻밤 자고 가란다.
한 아주머니는 밥심부름해주며 나물을 판다. 균일하게 한봉지에 5,000원. 쪽파도 있고, 사생이도 있고... 자연산을 좋아하는 일행들은 한 보따리씩 산다.
사생이풀 등 산나물을 듬뿍 산 남자 일행
우리가 타고 갈 배가 포구에 정박해있다^^
삼길포항으로 오는 물길
3시 출항이다. 4시간 20분 체류했다 가는 것이다.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삼길포항행 유람선을 탔다. 가는 물길에는 안보이던 섬도 보인다. 난지도 옆을 지나는데 서쪽으로 섬과 해변이 길게 있다. 물살이 세서 뱃길이 사이로 난 모양이다.
난지도에는 백사장이 길게 있다. 여름에는 해수욕장으로도 좋아보인다. 지도상으로는 텐트촌도 있고, 펜션도 있고 당진시청소년수련원도 있다.
안돼!!!!
난지도 서편에 있는 멋진 섬
난지도 백사장
땡겨본 난지도 백사장
번데기같은 죽봉령
마르지 않은 번데기같은 죽봉령. 고질적인 퇴행성 관절염, 견비통, 요통, 해수, 천식, 여성의 생리불순에 효험있는 것으로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키큰 대나무 밭에 가면 뿌리에 기생하는 혹이란다.
차에 올라탔더니 3시 40분.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대장님이 4시 30분까지 시간을 줄테니 술생각이 나는 사람은 회에 소주한잘 할 수도 있고 근방을 산책할 수도 있단다.
우럭기념비
한 일행이 얼마전 와봤다며 ‘회뜨는 선상’에서 회를 떠가지고 벤치에서 소주 한잔 하잔다.
삼길포항은 서해안을 대표하는 미항이라고 지난해 세운 우럭기념비 하단에 써놓았다. 앞바다에서 많이 너오는 우럭은 쫀득하고 감칠맛나는 식감을 가지고 있으며 부담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단다.
2005년부터 매년 ‘삼길포우럭축제’가 열리고 있단다.
우리는 부교옆 활어배가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전에 회를덨던 배가 오늘은 안보인다. 어쩌튼 배속으로 들어갔다.
우럭, 놀래미, 도다리, 광어, 아나고, 간재미 등등. 광어와 우럭 4만원어치 회를 떠 네 개의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준다. 회고추장, 마늘, 성치는 부교 입구에서 산다.
벤치에서 회 한접시와 소주도 삼길포항의 추억 만들어
정가네 대장 일행 7~8명은 벌써 회를 떠 벤치에 둘러앉아 소주를 기울인다. 우리도 슈퍼에서 중간크기의 소주를 한병 사가지고 와 둘러앉았다. 음식점에 들어가면 1인당 3,000원이라니 더는 들일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쫄깃쫄깃하니 맛이 좋다. 바닷바람에 술맛도 좋다. 그렇게 먹고 버스에 들어갔더니 4시 30분.
독살체험
삼길포는 수심이 깊고 수온이 낮아 우럭이 많이나고 또한 맛이 좋기로 유명하가도 한다. 독살(돌로 막은 살 즉 돌그믈)은 서산지역의 어촌과 섬마을에서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고기잡던 전통방식으로 독살체험은 이 삼길포항에서만 즐길수 있는 것.
2009년 1월에 방파제 끝단에 건립된 11.5m 삼길포 등대
6시10분 양재역에 내려줘
버스는 아침 왔던 길을 따라 발리 달린다. 역순으로 신갈, 죽전, 동천에서 내려준다. 운전기사는 6시 10분 양재에서 내려주면서 러시아워라 양재에 내려 지하철타고 가는 게 빠를지도 모른다고 종점인 사당으로 가는 일행에게 알려준다.
나무공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