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장에는, 일곱 교회 각각에 주는 칭찬과 경고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7절을 보겠습니다.
1 "에베소 교회의 천사에게 이렇게 써 보내어라. '오른손에 일곱 별을 쥐시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말씀하신다.
2 나는 네가 한 일과 네 수고와 인내를 알고 있다. 또 나는, 네가 악한 자들을 참고 내버려 둘 수 없던 것과, 사도가 아니면서 사도라고 자칭하는 자들을 시험하여 그들이 거짓말쟁이임을 밝혀 낸 것도, 알고 있다.
3 너는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고난을 견디어 내고, 낙심한 적이 없다.
4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그것은 네가 처음 사랑을 버린 것이다.
5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해 내서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을 하여라. 네가 그렇게 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겠다.
6 그런데 네게는 잘 하는 일이 있다. 너는 니골라 당이 하는 일을 미워한다. 나도 그것을 미워한다.
7 귀가 있는 사람은,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이기는 사람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서 먹게 하겠다.'"
이 본문은 에베소 교회에 보내는 말씀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단사설을 분별해서 잘 대처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했지만, 처음 사랑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책망하면서 회복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그러나 이 본문이 에베소 교회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시 소아시아 지역에 있는 여러 교회들의 모습들 가운데 모범적인 사례와 개선해야 할 사례를 일곱 가지 모델로 설정해서 나타낸 것입니다.
이어지는 본문에는 나머지 여섯 교회의 사례를 일일이 언급하면서 칭찬과 책망을 반복하고 교회가 개선해야할 점에 대해 숙고하고 반성하도록 독려합니다.
서머나 교회에는 유대인들의 비방을 잘 이겨내라고 격려하면서 앞으로 고난을 당하겠지만 죽도록 충성하라고 격려합니다.
버가모 교회에는 순교를 당한 교인이 있음에도 믿음을 지킨 것을 칭찬하지만, 거짓 선지자 발람을 따르는 니골라 당의 추종자들이 있다며 회개를 촉구합니다. 버가모는 황제숭배의 중심지였습니다. 니골라 당은 황제숭배를 해도 괜찮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두아디라 교회에는 믿음과 행위가 모두 훌륭하다고 칭찬한 뒤, 그러나 우상을 따르고 그 제물을 먹게 하는 자가 있다며 그를 엄히 벌하겠지만 그를 따르는 교인들도 회개하지 않으면 같은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3장으로 들어가면, 나머지 세 교회에 대한 칭찬과 경고가 이어집니다.
사데 교회에는 살아 있다는 이름은 가졌으나 실상은 죽었다며 깨어나라고 책망합니다. 그러나 자기 옷을 더럽히지 않은 사람도 몇이 있다며 닥쳐올 고난을 잘 이겨내라고 합니다.
빌라델비아 교회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켰다고 칭찬하면서 그 믿음을 굳게 붙잡아서 아무도 그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고 격려합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에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며 더욱 열심을 내어 노력하라고 격려합니다.
이렇게 일곱 교회를 거론하며 각각의 교회 특성에 따라 칭찬도 하고 책망도 하지만, 이미 일곱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소아시아 지방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서신이 문자 그대로 일곱 교회에만 보낸 것이 아니라, 일세기 말 로마제국의 지배 아래 있던 모든 교회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것을 알아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