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제거(발골)한 오리정육을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하여 2~3시간 재운 후
달군 불판에 올려 어느 정도 익을 때까지 구워줍니다.
자르기 쉬울 정도로 익으면
가위로 두툼하게 잘라서 마주 구어줍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또 구어줍니다.
꼬리 쪽을 절단했는데도
기름이 공기로 하나 정도 쏟아집니다.
토마토도 구워서 곁들이면 아주 별미인데,
토마토의 비타민은 지용성이라 기름기와 같이 섭취하라고 하더군요.
토마토는
곁순(측지)을 자주 잘 제거해 주면서 외줄로 키워야
번거롭지 않으면서 튼실한 놈들을 많이 수확하는데,
토마토가 달린 송이 밑으로는 잎을 다 제거해서 볕이 잘 들게 합니다.
올해 사진으로
근 40kg은 수확한 것 같습니다.
지난번 1차로 엑기스를 울여 낸 옻뿌리를 말렸다가 한 번 더 뽑아냈는데,
나눔하느라 약 8리터의 물을 넣고 중약불로 줄여서 2시간을 끓였습니다.
물을 4~5리터 정도만 넣었으면 아주 진했겠는데,
좀 많이 잡았는데도
시중의 옻오리보다는 훨씬 양호합니다.
깐마늘을 넣어도 좋지만
통마늘을 넣으면
나중에 모양새가 흐트러지지 않은 예쁜 마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압력솥에 하면 식감이 물컹거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그냥 솥에다 끓입니다.
역시 정량만.
옻닭이나 옻오리를 한 번 하면 웇국물을 정리하는 것도 일인데,
죽으로 만들면 바로 다 정리해야 하지만
국으로 즐기면 4~5번 정도도 변함 없는 맛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포장상태가 이 정도면 아주 양호한 편입니다.
새끼꼴뚜기는 조금씩 나눠 얼렸다가 라면 등에 넣어서
한치는 손질하여 회나 국으로 즐겨줍니다.
어렸을 적
되직한 초고추장 맛을 못잊어
설탕, 매실액, 식초만 넣어서 즐깁니다.
감태를 넣은 콩나물냉국.
미역오이냉국.
감태를 넣은 가지냉국.
요즘 한창 수확하는 아로니아(블랙초코베리)가
안토시아닌계 황산화물질이 많다고 하여
한 때 아로니아 광풍이 불었었는데,
안토시아닌이
포도의 80배, 복분자의 20배, 블루베리의 5배,
가지의 2배라고 합니다.
가지는 열매, 꽃, 잎사귀 모두 좋지만
늦가을 뿌리를 수확하여 썰어서 말렸다가 차로 즐겨도 좋다고 합니다.
가지는 자기가 만드는 그늘도 싫어하는 작물이기에
큰 잎사귀는 모두 제거해 줍니다.
적기에 수확하지 않았더니 가지 무게에 가지가 찢어졌습니다.
지난 화요일 수확한 첫물 고추.
왼쪽 바구니는 청양고추 20주에서 수확한 놈들
나머지 두 상자는 일반고추 100주에서 수확한 놈들로
11년 동안 꾸준히 퇴비를 넣으면서
땅을 살린 풍성한 결실을 몇 년 전부터 거두기 시작했는데
뭐든지 기본이 참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첫댓글 고추가 반짝반짝 윤이나네요 무향님의 노고에 대한 풍성한 결과물 부럽고 즐겁게 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