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서른여섯 남자 아이가 넷이다. 아이들 엄마는 집을 나가고 없다. 아들 하나에 일곱살 쌍둥이 딸셋, 어린 아이들을 혼자 농사짓는 시골 어머니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시내에서 대리운전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상둥이 셋중 한 딸아이는 다리를 절룩거리고, 재할치료를 받고있다. 벽이란 벽에는 온통 낙서다.
아이들이 자라니 옷이 작아진다. "오늘만 입자." 할머니가 재활용품 가게에 작은 옷을 가져다주고 새로운 옷을 구입해 왔다. 같은 옷이 없어 아이들끼리 마음이 상한다.
아이들이 할머니를 따라 밭일을 돕는다. 아이들이 뭘 할까마는, 저마다 할머니를 도우려 애를 쓴다.
오빠가 다리아픈 동생을 업어주려하자 할머니가 야단을 치신다. 홀로서기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아이들이 감동해서 운다.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번쯤 오는 아빠를 기다린다. 아빠가 떠날때는 헤어지기 싫어 운다. 자신들을 버리고간 엄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일까?
할머니의 보살핌과 주변의 도움으로 재활치료로 아픈 아이가 혼자 걷기 시작했다.
우리 사회엔 이러한 환경에 빠진 사람들이 더러 있다. 내가족중, 내주변에 안보인다고 없는 것이 아니다.
가난구제는 나라도 못한다고 하였으니, 그들도 하루 아침에 근본적인인 대책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알아달라고 광고할 처지도 못된다.
세상 사람들은 꽃길 걷기에 바쁘다. 좋은 옷입고구경다니며 맛난 음식 찾기에 바쁘다. 그러다보니 이웃을 모르고 살아간다. 아니 안다손치더라도 예전처럼 따뜻한 정이 사라지고 없다.
세상살이가 갈수록 힘들다. 어려운 사람들이 관심밖으로 밀려난다. 우선은 그들이 용기를 내어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사회의 따듯한 위로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