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귀 새끼를 예수께서 타시니
마가복음 11:1–11
“나귀 새끼를 예수께로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어 놓으매 예수께서 타시니”(막 11:7)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시자 두 제자를 보내 아직 아무도 타보지 않은 나귀 새끼를 끌고 오라 하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귀 새끼를 끌고 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새끼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것은 스가랴 9잘 9절의 성취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순종과 나귀 주인의 헌신으로 입성하십니다. 하나님 나라는 순종과 헌신을 통해 예비되는 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 나귀 새끼를 타시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실 때 많은 사람들이 겉옷과 나뭇가지를 길에 펴고 “호산나”를 외치며 소리 높여 찬양했습니다.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메시아,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이루실 왕, 예수님은 영원토록 찬양받기에 합당하신 분입니다. 사람들은 압제와 고난 속에 구원의 열망을 담아 호산나 찬송을 부르며 예수님을 따릅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 모든 것을 둘러 보시고 나오십니다.
나귀 새끼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을 생각해 봅니다. 세상 왕에 비하며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이루시는 하나님 나라는 겸손과 평화로 임하는 나라임을 보여줍니다. 세상 나라가 권력과 힘으로 영광을 구한다면, 주님의 나라는 낮아짐과 섬김과 희생으로 세워져가는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나귀 새끼를 타고 입성하심으로 겸손과 평화의 왕이심을 밝히 드러내십니다.
하나님의 아들, 만유의 주께서 고난과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에 나귀를 타시고 기꺼이 들어가십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켜 주고, 가난한 현실에 풍요를 가져다 주길 기대했습니다. 제자들의 기대도 오늘 우리의 기대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현실문제를 해결해 주고자 오시지 않았습니다. 죄와 죽음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낮아져 오신 예수님이십니다.
주님, 겸손의 왕, 평화의 왕으로 오셔서 죄와 죽음에서 구원해 주시니 감사합니다.(2015.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