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케 모노가타리-1
동봉
기원정사의 종소리여
제행무상의 울림이요
사라쌍수의 꽃빛깔은
성자필쇄의 이치를 드러낸다
교만한 자도 오래가지 못하니
단지 봄날의 꿈과 같고
강한자도 마침내는 멸망하니
오로지 바람앞의 티끌이어라
-----♡-----♡-----
밤새《新●平家物語》를 읽다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모두 8권으로 이루어진
일본 대하역사소설인데
첫머리 제1구에 나오는 글입니다
헤이케平家는 1180년4월24일
30여 년간의 통치를 끝내고
겐지原氏에게 멸망한 왕족이지요
헤이안平安시대의 주역입니다
모노가타리物語란
직역하면 <사건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매년 5월24일(한 달 늦게)
헤이케의 소년왕 안토쿠와
그날 전사한 장병들을 기리지요
역사라고 하는 것은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모으고
머리속에 오래 남아 교훈이 될
맛깔난 이야기들을 섟은 거지요
특히 사랑과 전쟁 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단골 메뉴일 겁니다
도나우라 전투에서 패배한
헤이케의 소년왕 안토쿠는
할머니 니이와 서로 끌어안고
바닷물 속으로 풍덩 뛰어듭니다
일곱살짜리 어린 손자에게
"서녁의 아미타부처님 세계가
바다 속 용궁에도 있다"면서요
그냥 왈칵 눈물이 솟구쳤습니다
일본어를 배운다는 구실하에
34년전 원서를 구입하여
읽고 또 읽어 나달나달해지자
새로 구입해 두었던 책입니다
참 그때는
감명 깊게 읽었는데
어쩜《삼국지》를 읽는 맛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아! 진도 앞바다
차갑디 차가운 바닷 속
그 어린 고귀한 생명들이여
부디 아미타부처님 세계에
왕생하였으면 하는 바램이어라
05/18/2014
곤지암 우리절 다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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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케 모노가타리-1
실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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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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