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370]경정(敬亭)李民宬(이민성)-齋居卽事[재거즉사]
齋居卽事(李民宬)
爭名爭利意何如 投老山林計未疎
(쟁명쟁리의하여 두노산림계미소)
雀噪荒階人斷絶 竹窓斜日臥看書
(작조황계인단절 죽창사일와간서)
噪=떠들썩할조, 지저귀다. 荒= 거칠황, 버리다.
投= 던질투, 의탁하다, 計= 셀계, 셈. 疎= 성길소.
명리를 다투었던 뜻
지금은 어떠한가!
늙어 산림을 찾아 사는데도
셈은 성글어지지 않았네
참새 지저귀는 황폐해진 뜨락에
찾아오는 이 없어서
대나무 드리운 창가에서
해 저물도록 누워 책을 본다네.
이민성(李民宬, 1570~1629)
宬=서고 성; 서고(書庫), 장서실(臧書室)
고대 장서각(藏書閣).皇史宬 명청(明淸) 시대 황실의 사료(史料)를 보관하던 장서각
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관보(寬甫). 호는 경정(敬亭).
벼슬은 승문원정자·주서·시강원설서 등을 지냈으며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1617년 폐모론에 반대하다 삭직되었고,
1623년 인조반정 때 사헌부장령으로 복직했다.
1627년 정묘호란 때 경상좌도 의병대장으로 전주에 있던
왕세자를 보호했다. 저술로 《경정집》·《조천록》 등이 있고
천여 수의 시가 전한다. 경상북도 의성의 장대서원에 제향되었다.
李民宬, <齋居卽事>『敬亭集』 권4
寒窓呵手斂殘棋 牢掩松關客去時
차가운 창에서 손 녹이며 남은 장기 정리하고
소나무 빗장 굳게 닫으니 손님 돌아갈 때네,
莫問老夫閑日用 啜茶觀畫又評詩
늙은이 한가로운 일상이랑 묻지 마라.
차 마시고 그림 보고 또 시 평론하니.
爭名爭利意何如 投老山林計未疏
명예를 다투고 이익을 다투던 뜻 어떠했나?
늘그막 산림의 뜻 옅어지지 않네.
雀噪荒階人斷絶 竹窓斜日臥看書
까치 재잘거릴 뿐 황량한 계단엔 사람이 끊겨서
대나무 창 비낀 해에 누워 책을 본다네.
원문=敬亭先生集卷之四 / 詩
齋居卽事
寒窓呵手斂殘棋。牢掩松關客去時。
莫問老夫閑日用。啜茶觀畫又評詩。
爭名爭利意何如。投老山林計未疏。
雀噪荒階人斷絶。竹窓斜日臥看書。
李民宬(이민성)
宬 =서고 성.고대의 장서각(藏書閣).皇史宬
명청(明淸) 시대에 황실의 사료(史料)를 보관하던 장서각
경상북도 의성 출신. 본관은 영천(永川). 자는 관보(寬甫), 호는 경정(敬亭).
이민성은 직언을 잘하기로 이름 높았으며,
의리가 강해 광해군의 난정 때 간당(奸黨)들에게 모함을 받은
이덕형(李德馨) · 이원익(李元翼) · 영창대군(永昌大君)을 구출하려고 힘썼다.
시문과 글씨에 뛰어났으며, 명나라에 갔을 때 그 곳의 학사 · 대부들과
수창(酬唱)한 시는 사람들에게 애송되어 중국 사람들이
그를 이적선(李謫仙: 이태백을 이름)이라 불렀다고 한다.
현재 1,000여 수의 시가 전해지며,
저서로는 『경정집(敬亭集)』 · 『조천록(朝天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