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문학회 카페
<대하소설> 바다로 간 노인, 60회,
남 태평양 섬들의 해변은 수심이 낮기때문에 물흐름이 급격히 빨라지며 파도가 높고 거칠다.
예상했던 것 보담 도 파도는 하얀 거품을 머금고 금새 삼켜버릴 것 처럼 덮친다.
그럼에도 도람통 뗏목은 믿음직 스럽게 파도를 혜쳐 나가고 동료 선원들 역시 지난 2년의 노하우로
배테랑 뱃놈 기질을 발휘하며 전진 전진이다.
"조심 하그라, 파도에 떠밀려 가믄, 몽달 귀신 된데이,"
갑판장의 엇장 소리가 싫지는 않다.
한바탕 파도를 혜쳐 나서니 태평양의 본래의 바다로 순해진다.
태평양 절해에서의 파도는 일정한 율동을 유지한다.
그러다가 섬들이 많은 다도해나 육지가 가까워 지면 이제까지의 정상적이던 율동이 깨어지기
시작하여 파도가 거칠어지는 것이다.
파도가 치면 보이지도 않는 그런 암초들에 고려 71호는 난파선이 되었고 우리들은 근처 돌섬에
표루하게 된 것이다.
오늘은 그 때의 거칠은 파도가 아니라서 시야가 넓다.
"어?,...저 어기, 우리 배 고려 71호 맞죠?"
우리 배 고려 71호다.
45도 각도로 비스듬이 누워있는 고려 71호는 불과 며칠 사이에 벌겋게 녹물을 쏱으며
폐선처럼 흉물 스럽다,...못해 처량하다.
지난 2년간의 애한이 서려있는 애증의 배다.
우리들에게 침식을 제공해 주었고 일자리를 마련 해 주었다.
부산항에서는 이별가를 부르게 하였고 약속의 땅,사모아 타히티에서는 이국의 설레는 가슴을
주었고 남태평양 바다에서는 진짜 사나이의 氣를 주었다.
우리는 고려 71호와 약속을 하였다.
약속의 증표로 싸인을 하고 도장도 찍었다.
고려 71호와의 약속이 이행되리라는 것은 누구도 의심치 않았고 별탈없이 엊그제 까지
굳건히 지켜져 왔다.
지금은 아니다.
고려 71호는 쓰러졌고 우리들은 그를 버렸다.
그<71호>는 인간의 이성이 떠났을 때에야 느꼈을 것이다.
~~"나는 사물이였고 단순한 의미로 어선으로 존재했 을 뿐이었어!"~~
고려 71호는 남태평의 어느 바다에서 암초에 난파되어져서 외롭게 녹슬어 갈 뿐이다.
인간은 사물에 대해서는 미련이 없다.
필요하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용을 하고 그 사물이 가치를 잃었을 때에는
미련없이 버린다.
"어쩌면! 저 배에서는 통신이 가능할 것 같아요,"
"그,그렇지! 배가 난파 되기 직전까지 통신이 터졌으니께,"
인간은 미련없이 버렸던 사물에서 다시금 이용 가치를 느꼈을 때 <여지가없이>지금과 같은
행위를 한다.
비스듬이 기울어진 갑판의 윗쪽에 밧줄을 메달고 통신장비를 옴기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한다.
고려 71호는 외로움을 털고 인간의 마음을 다시 안는다.
통신장은 구원을 전파를 보낸다.
전파가 발신되는 곳에서 조난을 당했다는 것과 선체 전파 인명 구조 요청을 sos,sos, 긴급 발송으로 한다.
누군가가 조난의 구조 요청 전파의 송신을 감지 하게 되면은 곧 타 무선국에 알리고
구조에 적극 참여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60년대다.
규약은 있으나 의무와 책임이 없는 시대다.
근처를 항해하던 선박이 있드라도 귀찮다는 생각으로 구조 요청 sos,을 묵살해도 책임은 없다.
전파가 약한곳의 현 위치가 문제인가,
회신이 없는 무선 통신기를 붙잡고서 통신장은 인내의 한계를 시험한다.
"국장님요, 쫌,쉬었다 합시다요,"
일등 항해사의 걱정이 베인 위로의 말이다.
우리는 브릿지 옆 통신실에서 나오는 흔들리는 불빛을 바라보며, 애절하게 구원의 메신저를
보내고 있는 통신장에게 감사을 표한다.
이른 새벽의 붉은 노을의 빛과 함께 전파의 메아리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햇또의 지혜가 묻은 마른 조개로 아침을 떼운다.
삐딱하게 기운 배에서는 일거수가 편치않다.
통신장이 장시간을 버텨내기 위한 장치는 손재주가 젤루 괞찮은 편인 나와 갑판장이 손을
마춰가며 어렵잖게 제작했다.
배가 기울진 각도에 맞춰서 삐딱하게 제작된 맞춤 의자 덕으로 통신장은 편케 밤샘을 한 것이다.
도람통 뗏목에서도 통신장의 날샘에 동참하는 의리가 있었다.
당번들은 샛참을 챙기고 안전을 지키면서 근심과 걱정을 덜어준다.
우리는<고려71호도포함> 운殞이 나빠서 어쩌면 殞<죽울운>이 뻗친 生死의 기로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지혜롭게 혜쳐나가고 있다.
이상하게도 우리들은 인간의 본능성인 것,의 편가르기가 없어진 것이다.
수일전만 해도 삼삼오오 모여서 누군가를 도마위에 얹어놓고 생선을 자르듯이 난도질을 해댔고
그 도마위에서 나,자신도 오르 내렸었다.
선장님의 리더슆과 갑판장,햇또의 성실성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오직 한가지
진실을 본 것이다.
하급 선원들은 사관들의 솔선 수범에서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진실만을 우겨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우친 것이다.
시시한 편가르게를 하였고 혜프잖게 비교하는 공허한 말 장난을 했을 뿐이었다.
상황의 본질적인 것을 인식 하게된 선원들은 진실된 자신들을 발견 한다.
~~"아,아,...우리는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가난하다,"~~
우리들에게 널려 있는 것은 바다의 파도 뿐이다.
같은 운명에서 절실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외부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있기 전 까지는
탈출은 불가능하다.
살아 남기 위해서는 이유가 되었던 이기심이 지배하는 삶,을 미련없이 버리야 했고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책임을 지는 정신의 삶,을 선택 하게 된 것이다.
우리들의 유일한 생명 창구인 무선 통신은 위수지역과 같은 영역적인 한계점을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사흘이 덧없이 흘러갔다.
일단은 철수해야 한다.
목마름의 갈증을 견뎌내며 절약했던 식량은 하루분량을 남겼다.
굶주림이 있었어도 자신들의 생명의 구하는 일에 동참했기에 누구든 불평은 없다.
그러나 봇짐을 싸고, 철시해야 한다.
며칠간의 노력에도 성과는 없다.
한 두어명의 동료는 허탈한 심정을 가누지 못 해 눈 시울를 적신다.
"이러다간, 영,영, 물귀신 된 거 아녀!"
"임마들! 보게나! 맘,을 약하게 먹으믄 그 때가 젤루 위험 한기라, 나는할 수 있다!
복창,안 할 끼가! "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갑판장의 용기는 무엇보다 그의 강직함과 성실함에 근거한다.
그의 투철한 책임 의식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참치를 잡던 도구였던 쇠꼬챙이를 작살을 바이킹 도끼를 챙기더니, 그늘 막이였던 갑빠를 챙겼고
주낫줄도 낚시도 차분하게 시간을 두면서 손수 챙겼다.
갑판장은 자기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직무와 자신을 믿고 따르고 의지하는 선원들에게
언제나 책임을 느끼고 있는 사나이다.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좌절은 없다.....는 갑판장은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희망이 이루워 지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 였다.
고려 71호의 브릿지 지붕위에는 우리들 선원 27명이 근처 돌섬에 표루되었다는 흔적을 남겼다.
갑판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을 한다.
그런 행위는 이성이 아니라 확고한 정신력인 갑판장만의 의지인 것이다.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하고서, 돌섬으로의 회기는 맥,이 빠지는 항해다.
도람통 뗏목에는 갑판장의 부지럼이 가득 체워졌다.
장기간의 표루에 대비한 살림장만인 것이다.
돌섬이 가까워 질수록 파도는 성난 야수처럼 하얀 거품이 물고 치고 덮친다.
어찌보면 섬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방어선이기도 한 파도다.
파도는 한바탕 실랭이를 처대고서는 슬그머니 물러난다.
멀리 해변에서 동료들의 손길이 너울너울 반긴다.
"고생이 많았죠!?"
"기다리는 맘,이 더,애가 타지요, 소득이 없는 여행이라서 면목이 없군요,"
~~"자,자,...용기를 잃지 맙시다,
인생은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가 아니라,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에 따라서
운명이 뒤바뀝니다,
우리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포기와 좌절 입니다,
지혜로와야 합니다, 끈기와 열정으로 도전 도전해야 합니다,
인생은 방향을 잘 잡으면 그것이 곧 길,인겁니다."~~
선장님은 이섬을 탈출 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곧 구조되리라는 기대심리로 며칠만 견뎌 보자는 생각이 기우었음을 느낀거다.
27명의 장정들이 과부 엉덩이 반쪽만큼의 작은 돌섬에서 구조 될때까지 벼텨내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밤이면 갈매기 들의 텃세가 장난이 아니다.
수천 수만년을 자자대대 물려받은 자기네<갈매기>의 텃밭에 인간이란 족속들이 어느날 갑자기
처 들어와서 징치고 장구쳐 대니,
생사가 걸린 지들<갈매기>은 죽기살기로 혈전을 치른다.
첨엔 이구난방으로 몇마리씩 대들어서 쪼아대더니만, 요즘은 전략을 바꿔서 햇불을 요리저리
피해가면서 사방팔방으로 협공을 강행한다.
~~"눈,을 조심 하라구, 눈,을,"~~
~~"배에서 가져온 갑빠를 둘러 쓰라구,"~~
유난히도 오늘따라 갈매기들의 공격이 심했던가 보다.
아마도 사람들의 숫자에서 위기감을 느끼다가, 사람 숫자가 줄어든거이 지들 눈에 보였든가,
이참 기회에 본 떼를 보여 주겠다고 총 공격을한 것 같으다.
다행이 큰 부상은 없었지만 누구 한사람 온전한 사람은 없다.
살갖이 찢끼고 터져서 쓰라리고 아픈것은 참을만 하지만 잘못되어 눈알이라도 쪼인 날에는 죽는
목숨이다.
음급 조치 약은 아까징키와 소독약이 전부다.
갈매기들은 자정이 넘으면 공격이 없다.
우리가 떠난 며칠간은 유난히도 공격이 심했던 탓에 부상자가 절반 수가 넘는다.
그나마 감판장이 챙겨온 갑빠 덕분에 갈매기 들의 파상적인 공격을 모면 했던 것이다.
71호 배에서 돌아 올때에 도람통 뗏목이 절반쯤 무침하게 가라 앉은 꼴을 보믄서 투덜 댓었던 우리는
갑판장의 유비무한의 진취적인 안전대책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역쉬,갑판장님은 지혜롭고 멋있는 분이여,"~~
새벽녘에는 환자가 속출했다.
조기장,을 비롯해서 다섯명이다.
갈매기들에게 쪼이였던 상처가 덧이 난 것이다.
열이나고 팔다리가 퉁퉁 부었다.
아직은 동이 틀려면 두어시간은 있어야 한다.
햇불은 촛대불처럼 반듯하게 타 오르고 있다.
곧 연재 합니다. 글 / 우두봉,
첫댓글 카페에서 정모 해야하는데 언제가 좋을지 알려주세요.
서울에서 하면 장소도 선생님이 찾아 보시고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생님 소원대로 서울에서 할게요.
이제는 문학신문에도 나오는 문예지로 이적해서
발행인 초대해서 같이 정모하면 정모 사진이 주간 문학신문에도 나옵니다.
수아가 그런 문예지로 이적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