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원의 바다가 되어야지
- <너의 바다가 되어줄게>를 읽고
남유진, 진주시평거종합사회복지관
임우석 선생님의 은성이에 대한 기록에 감사합니다.
그 기록을 통해 은성이의 빛나는 삶을, 은성이를 둘러싼 수많은 사랑을 만났습니다.
너의 바다가 되어줄게 책을 두 번 읽으며 저는 생각합니다.
나의 당사자인, 곁에서 사회사업 함께하는 동료 직원들을요.
글쓴이 임우석 선생님을 소개하는 글에
"사회사업가는 사회사업 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월평빌라는 사회사업하기 참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매순간 사회사업의 정수를 체감하며 오늘도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표현한 월평의 사회사업 현장이 멋지고 훌륭합니다.
고되지만 얼마나 감사가 넘칠까 생각됩니다.
사회사업가는 사회사업 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동의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생각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조금 더디지만, 바르게 실천하고 싶은데
조금 더디지만, 묻고 의논하며 실천하고 싶은데
사회사업가의 실천을 기관이 기다려주지 않는 상황을 봅니다.
사회사업가의 실천과 방향을 기다려주지 않는 상사와 동료를 봅니다.
그런 곳에서 의미 있게 사회사업 실천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월평의 가치와 철학, 함께 가고자 하는 방향에 감사 감동이 넘칩니다.
그 가치와 철학, 방향에 맞춰 애쓰고 함께하는 사회사업가 선생님의 노력이 빛납니다.
당사자에게 끝없이 묻고, 의논하고, 묻고, 의논하고
함께 결정하는 그 중심에 당사자의 삶이 오롯이 새겨 져 있어 귀합니다.
실천현장에 있으나 실천에서 조금 물러나 기관의 조직운영, 인사를 살피는 비중이 높은 위치가 되었습니다.
실천가 시절 느낀 감정과 생각들을 떠올려봅니다.
중간관리자가, 기관장이 우리의 사업에 관심 가져 주기를 바랐습니다.
어떻게 되고 있는지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물어봐 주기를 바랐습니다.
1년의 사업계획이 수립되면 그저 담당자의 몫으로 남겨놓고, 실적의 달성 여부에만 관심 두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실천 방향의 옳고 그름보다, 어떤 상황과 조건에 맞추어 일하게 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애쓰는 부분 알아봐 주고, 잘한 부분 칭찬하기를 바랐습니다.
격려 지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를 바랐습니다.
직원 간의 각기 다른 능력과 존재를 인정해 주기 바랐습니다.
직원들이 사회사업 할 만하고, 기관을 신뢰하고, 행복하고 안전하다 느끼기를 바랐습니다.
그 힘으로 지역을 누비고, 당사자를 만나 거들기를 바랐습니다.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하루 8시간, 그 이상을 함께 하는 곳에 서로 간 지지가 없다면,
상사의 응원이 없다면, 기관의 가치와 철학, 비전을 함께 이루어 가지 않는다면?
참, 힘든 노릇입니다.
임우석 선생님이 은성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릴 수 있는 힘
은성이의 일을 부모님이, 학교 선생님이 하실 수 있도록 거들고 함께 하는 힘
모든 공을 은성이와 지역의 둘레 분들에게 돌릴 수 있는 힘은
기관이 그 실천을 인정하고 그 뜻을 함께하고 동료와 상사의 칭찬과 격려가 있기에
가능하다 여깁니다.
실천현장은 실무자에게 당사자를 기다려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하고
무엇이든 강점을 찾고 살피라 말하고
당사자의 둘레 관계를 주선하라 말하는데
현장의 실천가들은 기관에서 상사에게서, 동료에게서 그런
기다림을 받고 있나요?
진심으로 대함을 받고 있나요?
무엇이든 직원의 강점을 찾아 살펴주고 칭찬받고 있나요?
나에게 ‘너의 바다가 되어줄게’는
‘나는 직원의 바다가 되어야지’로 읽혔습니다.
임우석 선생님이 당사자 은성이의 삶을 곁에서 오롯이 살피고 지지하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왔던 그 모습에서
나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곁에서 오롯이 살피고 지지하고
잘못되고 나쁜 어떤 것이 아니라면 할 수 있도록 돕고 칭찬해야지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직원들을 향해 어떻게 지지하고 어떻게 응원하고 어떻게 살피고 있지?
하며 생각해봅니다.
안되는 것 투성입니다.
부족한 것 꽉찼습니다.
그런데 직원들이 참 좋습니다.
일을 떠나, 관심이 갑니다.
아프면 마음 아프고 속상합니다.
직원이 실천을 통해 보람 느끼고 기쁘고 즐거워하는 모습 보면 덩달아 신나고 고맙습니다.
잘했다 애썼다 절로 어깨고, 등이고 토닥여집니다.
힘들어서 지치고 얼굴이 노래지면 겁이 덜컥 납니다.
하는 일에 진행이 안 되고 불편해 보이면 마음쓰입니다. 어떤 부분이 안 되고 있는지
묻습니다. 멋지게 해결되지 않아도 안 되서 속상한 마음 같이합니다.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보완할 부분 함께 찾아봅니다.
엊그제 직원에게서 이런 말 들었습니다.
“과장님의 관심과 격려를 등에 업고 신나게 일할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더 잘 살피겠습니다.
더 잘 거들겠습니다. 더 함께하겠습니다.
첫댓글 남유진 과장님, 글 읽고 후기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제 글을 과장님의 의도에 맞게 상황에 맞게 적절히 해석하여 적용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사회사업을 배워 입주자에게 적용하려 애씁니다. 또한 동료들에게 적용하려 애씁니다. 사회사업은 일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 지혜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안 되지만 할수 있는 만큼 노력합니다. 남유진 과장님의 결심과 실천이 뜻대로 잘 펼쳐지길 기도하며 응원하겠습니다.
임우석 선생님 안녕하세요.
평거복지관 남유진입니다.
이렇게 선생님의 글을 두 번이나 읽을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월평빌라 이야기 2의 은성이.
너의 바다가 되어 줄게의 주인공 은성이의 삶과 둘레를 읽으며
그 실천이 얼마나 귀한지 어려운지 아무나 할 수 없는지
사회사업 제대로 하고싶은 동료들은 알기에, 먹먹해 하고 감동하고 했답니다.
저역시 그랬구요.
사회사업을 배워 입주자에게 적용하려, 동료에게 적용하려 애쓰는
선생님 귀하세요. 고맙구요.
이렇게 글 남겨주셔서 놀라고 기뻤습니다^^
아직 글로만 선생님을 떠올릴 뿐이고 만난적 없으나
은성이를 따뜻하고 사랑하는 눈으로 봐주고
기다려주는 일을 여전히 잘 하고 있을 선생님을 그려봅니다.
임우석 선생님의 앞으로의 사회사업 길 저도 기도하며 응원하겠습니다.
제가 신입직원일 때 좋아하는 상사가 "잘했다~!!" 한 마디 해주시면 그날은 밥 안 먹어도 배가 불렀죠. 상사의 칭찬과 피드백은 그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맞아요. 상사의 칭찬과 피드백은 그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힘이 많이 들어도 힘이 나는. 그런 의미.
우리 그런 동료, 그리고 선배되어요.
@남유진 지난 해부터 이뤄가는 슈퍼비전 글쓰기 모임이 이와 같습니다.
선배 사회사업가가 의미를 알아주고, 이를 글로 써서 세워주었을 때.
후배 사회사업가는 얼마나 기쁠까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날 겁니다.
@남유진 임우석 선생님 학창 시절 꿈이
'박시현 선배가 일하는 곳이면 어디든 함께 일하기'였다고 해요.
임우석 선생님은 졸업 뒤 꿈을 이뤘고,
지금도 꿈처럼 살아갑니다.
@김세진 그러게요. 글의 칭찬, 위로, 힘을 많이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렇게 실천할 수 있도록 늘 모임을 주선하고 독려하고 자리를 내어주는 김세진 선생님. 참 귀하십니다^^
@김세진 와우. 박시현 선배님은 정말 좋으시겠다^^
함께 뒤를 따라와 주는 후배 덕분에 더 잘 사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