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구성은 2악장으로 되어있지만, 1악장은 2부분으로, 2악장은 4부분으로 이루워져 있다.
고전적인 교향곡 구성법 원리를 완전히 버린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먼 치원에서 답습하고 있다는 면에서 대담하고 독자적인 구성으로 볼 수 있다.
닐센 교향곡 5번은 일종의 표제음악으로 바라볼 수 있다. 닐센은 작은북에 폭력의 근원이란 역할을 부여하고 반복적으로 평화와 폭력을 대비시키며 내러티브(narrative)를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음악을 살펴보자. 1악장 초반에 펼쳐지는 평화로운 주제를 기관총 소리를 연상시키는 작은북의 리듬이 깨뜨리며, 작은북의 리듬이 절정에 이를 때 바이올린은 “잃어버린 영혼의 숨죽인 울음소리” 주제를 연주한다.
내러티브는 간단히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그래서 평자는 내러티브를 다루는 예술인 문학과 영화의 개념 중 일부를 차용하고자 한다. 특히 영화는 시간을 다루는 예술이란 점에서 음악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디제시스(diegesis)란 개념이 있다. 내러티브 즉, 이야기 안에서 묘사된 허구의 세계를 가리킨다. 흔히 ‘창조적 허구’라고 표현되는데 이야기 속에서 묘사되는 모든 것이 디제시스를 형성한다. 따라서 디제시스적 시간이란 말은 이야기 안에 존재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제 1악장)
먼저 템포 쥬스토(정확한 템포) 음악으로 시작된다. 첫 부분에 비올라가 재잘거리는 듯한 트레물로로 곡을 시작하면
치솟는 환상의 용솟음과도 같이 오케스트라가 깊고 아득한 주제를 연주한다. 전반부는 일반적으로 청명하면서 평화롭기도 하지만 긴박감 넘치고 냉철한 악상이 단편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행진곡풍의 선율은 매우 어둡고 비극적인 방향으로 치닫고, 점차 강압적인 압력을 더해간다.
후에 부드러운 분위기와 함께 안락함 속에서 목관악기에 의한 호흡이 잛은 주제가 마치 평화를 방해하듯이 자주 튀어 나온다. 그리고 작은북이 격하게 긴장도를 더해주고, 클라리넷의 연주도 오리엔탈풍이 감돌고, 모든것이 무(無)로 귀결되어
가듯이 혼란과 격동에 넘치는 1악장이 마무리 된다.
(제 2악장)
크게 4부로 나누는데 이들 4부분을 통해 고전적인 교향곡 4악장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각부분 사이에 주제적인 관련성은 대단히 긴밀하다. 먼저 알레그로에 으한 제 1부에서 신음하는 듯한 주제가
긴장감을 담고 연주된다. 이어서 브람스 교향곡 3번의 피날레와 연관있는 악상이 나타나고 닐센의 닐센의 개성이 유기적으로 전개 된다.
제 2부는 프레스토로서 고전적인 교향곡에서는 스켈죠에 해당된다. 성격적으로 적잖이 악마적이거나 죽음의 불길함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제 3부는 일반적인 교향곡의 느린 악장에 해당되며, 부드러움을 띄고 간절하게 호소하듯이 연주 된다.
제 4부로 넘어가면서 또 한번 브람스풍의 악상이 재현되며, 마침내는 템포가빨라지며 활기를 띄고 종말의 클라이맥스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