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아기자기한 홍석협(紅石峽)
절경 홍석협(洪石峽)
운대산(雲臺山)은 중국의 작은 그랜드캐니언이라 부를 만큼 계곡이 아기자기하고 볼거리가 많은데 운대산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계곡이 홍석협(紅石峽)이다.
약 2km에 달하는 홍석협 계곡은 명칭 그대로 붉은 바위 계곡인데 꼬불꼬불 너무도 기묘하게 절벽 중허리 부분에 탐방로를 뚫어 휘돌아가며 볼 수 있게 놓았다. 계곡 속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폭포들이 쏟아지고, 발아래 계곡 밑으로는 짙푸른 물이 흐르다가, 고였다가...
깎아지른 절벽 중턱에 길을 낸 것도 용하거니와 맞은편 절벽으로 다리를 설치하여 양편 절벽을 오가며 관광할 수 있게 설치되어 있는데 계곡의 수직 깊이가 60m나 된다고 한다.
<4> 자방호(子房湖)와 도화(桃花) 해파리
홍석협 계곡에서 나오면 곧이어 자방호(子房湖)가 나타나는데 홍석협 위쪽을 막아 만든 댐이다.
중국 전한(前漢)의 지략가였던 장량(張良)이 노후에 이곳으로 와서 여생을 보냈다고 하는데 장량의 자(字)에서 이름을 빌려 자방호(子房湖)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BC 2세기, 장량(張良)은 유방(劉邦)을 도와 진(秦)을 멸망시키고 전한(前漢)을 건국한 개국공신으로 한신(韓信), 소하(簫何)와 더불어 개국삼걸(開國三傑), 혹은 한초삼걸(漢初三傑)로 꼽히던 유방(劉邦)의 최측근 참모였다.
자방호(子房湖) / 자방호 기념촬영 / 전한(前漢)의 책사(策士) 장량(張良)
그리하여 장자방(張子房)이라는 명칭을 얻는데 ‘지혜로운 참모’라는 의미의 대명사가 되었으며, 자방호의 길이는 1.5km 정도로 여름이면 유람선을 타고 절경을 구경하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이 호수에는 3만 년 전의 화석 생물인 ‘도화(桃花) 해파리’가 서식하고 있다고 하는데 모양은 복숭아꽃 같고 크기는 엄지손톱만 하다는데 볼 수는 없었다.
<5> 미후곡(猕猴谷)과 천폭협(泉瀑峽)
자방호(子房湖)를 지나 계곡을 오르면 세 갈래 계곡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미후곡(猕猴谷), 왼쪽 계곡은 천폭협(泉瀑峽), 가운데로 곧장 들어가면 담폭협(潭瀑峽)이 나타난다.
미후곡(猕猴谷) 계곡은 길이 약 1km 정도로 원숭이들이 사는 계곡인데 이곳 원숭이들은 사람과 친근한 꼬리 짧은 원숭이다. 바위 절벽에 돌이 떨어져 나가 만들어진 형상이 꼭 거대한 원숭이 얼굴을 닮은 곳도 있어 재미있다.
천폭협 계곡 / 천폭협 폭포 / 미후곡 원숭이
이곳은 홍석협처럼 좁지는 않지만 가는 곳마다 깎아지를 절벽과 자그마한 폭포들과 수정 같은 물이 넘쳐흐른다. 그러나 이름처럼 원숭이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천폭협(泉爆峽)은 전장 3km 정도의 계곡인데 이름 그대로 가는 곳마다 샘(泉)과 폭포(瀑)가 있다.
천폭협(泉瀑峽)은 골짜기가 깊고 멀어서인지 전동차가 있다. 이곳은 그다지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 흡사 우리나라 설악산 계곡과 같은 느낌이다. 그러나 안쪽에는 높이 314m로 중국에서 제일 높다는 대폭포(大瀑布)가 볼만하다.
천폭협의 하이라이트는 이 대폭포로 상당히 웅장하고, 이 대 폭포까지 가면 되돌아 나온다.
<6> 담폭협(潭瀑峽)과 하늘 폭포(天瀑)
담폭협 가는 길 / 담폭협 계곡(溪谷) / 담폭협 하늘 폭포(天門瀑)
담폭협(潭瀑峽)은 계곡의 길이가 1.3km 정도인데 계곡 가장 안쪽에 ‘하늘 폭포(天瀑)’가 있다.
높이가 100m나 되는 거대한 폭포로 천문폭(天門瀑), 또는 천폭(天瀑)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여름 장마철에나 볼 수 있다고 한다. 깎아지른 절벽 밑 물도 없는 폭포에서 절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돌아섰다.
담폭협은 담(潭:연못)과 폭포(瀑)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고 하여 담폭협으로 부른다는 말과 골짜기 끝부분 산 모양이 한자의 담(潭) 자를 닮았다고 하여 부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글쎄....
<7> 운대산(雲臺山) 죽림칠현(竹林七賢)
죽림칠현은 중국 위(魏)나라 말기, 실세였던 사마씨(司馬氏) 일족들이 국정을 장악하고 전횡(專橫)을 일삼자 이에 등을 돌리고 노장(老莊)의 무위자연사상(無爲自然思想)에 심취했던 지식인들을 일컫는다.
노장사상(老莊思想)에 빠져 있던 혜강(嵆康), 완적(阮籍), 산도(山濤), 향수(向秀), 유영(劉伶), 완함(阮咸), 왕융(王戎) 등 7인의 현자(賢者)들은 세속(世俗)를 피해 이곳에 은거(隱居)하였다. 이곳 운대산은 AD 300년, 진(晉)나라 초기 죽림칠현(竹林七賢)이 은거하였다는 백가암(百家岩)이 있다.
노장사상(老莊思想)은 위진남북조시대(魏晉南北朝時代) 노자(老子)와 장자(莊子) 등, 도가(道家)의 학자들이 인위적인 도덕이나 제도를 배격하고 자연의 순리에 따를 것을 주장하던 학문의 일파이다.
중국 학문의 뿌리는 공자(孔子: BC 6세기)와 맹자(孟子: BC 4세기)에 의해 인(仁)을 기초로 한 유학(儒學)의 기틀이 세워졌는데 연이어 불교가 들어오면서 유학(儒道)과 껄끄러운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식인들은 제각기 새로운 덕목들을 내세워 제자백가(諸子百家)로 불릴 만큼 각양각색의 학파(學派)들이 난립(亂立)하였다.
죽림칠현(그림) / 죽림칠현 은거지
그중 하나가 신선사상(神仙思想)을 근본으로 하는 도가(道家), 일명 도교(道教)인데 음양(陰陽), 오행(五行), 복서(卜筮), 무축(巫祝), 도참(圖讖/참위<讖緯>) 등을 더하고 불교의 영향을 받아 성립되었다.
▶도참(圖讖)-미래의 예언 ※참위(讖緯)도 도참과 같은 의미이다. ▶복서(卜筮)-점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