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5장
사람의 관습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함
(찬송 시편 32편 – 악보는 맨 뒷장에)
2023-12-15, 금
맥락과 의미
예수님께서는 북쪽 갈릴리 지역에서 기적을 행하고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으로부터 서기관들과 바리새인이 와서 율법에 관한 문제로 예수님과 제자들을 비난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5-7장에서 율법의 참뜻을 알려주셨습니다. 6장에서 외식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외식으로 율법을 왜곡하는 것을 구약 선지자의 말을 통해서 고쳐주십니다. 율법과 그리스도의 복음 말씀은 언약의 사랑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말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1. 바리새인과 서기관의 유전에 대한 예수님의 비판(1-20절)
2. 가나안 여인의 믿음(21-28절)
3. 무리를 불쌍히 여겨서 기적으로 병을 고치고 배불리 먹이심(29-39절)
1. 바리새인과 서기관의 유전에 대한 예수님의 비판(1-20절)
1)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외식을 지적(1-9절)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당신의 제자들은 왜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기 않습니까? 식사할 때에 왜 손을 씻지 않습니까?” 이 전통은 율법에 있는 조항이 아닙니다. 여기서 그들이 문제 삼은 손 씻는 것은 건강의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신앙적인 정결함을 위해 손을 씻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구약 율법에서 제사장이 성전에서 일할 때 영적인 거룩함을 위해서 손과 발을 씻도록 정했습니다(출애굽기 30:17-21). 그런데 율법사들은 이것을 일반인에게도 적용했습니다. 또 그들은 보통 생활에서도 부정한 것들의 목록을 만들어냈습니다. 부정한 손을 음식에 대면 음식도 부정하다고 보는 관습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래서 식사하기 전에는 물로 손을 씻어야 하나님 앞에서 정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것들은 하나님 앞에 정결하게 살려고 하는 열심 때문에 사람이 만들어 낸 규칙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만들어낸 전통을 지키면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일이 있음을 지적하십니다.
그때 전통 중 하나는 “부모님께 드려야 할 돈으로 나는 하나님께 바쳤습니다. 헌금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부모님을 재정적으로 돕지 않아도 된다고 가르쳤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사람의 관습을 만들어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 유전을 가지고 하나님의 계명을 폐한다.” “폐한다”는(6절) 무효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8절에서는 예수님이 성경에 나와 있는 정결례와는 관계없는 전통을 만들어낸 율법사들의 문제를 이사야 말씀을 인용해 지적하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이사야 29:13).
그들은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하나님을 공경하는 데서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겉모습을 꾸미기보다는 마음을 깨끗하게 하라고 하십니다.
2) 종교 규칙 지킴보다 마음의 악을 회개하고 선을 행하기를 힘쓰라(10-20절)
예수님께서는 무리를 불러 말씀하십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보이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이 비유의 뜻은 아직 알지 못합니다. 우선 묻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선생님의 말씀 때문에 걸림이 된 것을 아십니까?” “걸린다”는 “실족하다”, “상처받는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내 하늘 아버지께서 심으시지 않은 것은 뽑힐 것이니” 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저항하는 사람은 말씀에 의해 상처를 받도록 하는 것이 예수님의 의도였습니다. 상처가 되고 걸림이 되어 회개하고 바른 길로 가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앞에서 하신 비유를 설명해달라”고 했습니다. “설명해달라”는 말은 다니엘서 2:4에서 왕의 신하들이 왕의 꿈을 해석해서 말해달라고 할 때 “해석하다”는 말과 같습니다. 사람의 지성에는 가려진 것을 보여준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실상을 밝혀주시고 지적하며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것입니다. 성경 해석은 하나님의 구원의 행동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설명해 주십니다.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소화가 되어 바깥으로 나온다. 더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에서는 악한 생각, 살인, 간음 음란 등이 나온다. 이 마음을 깨닫고 회개하고 바꾸라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교회의 전통이나 관습보다는 말씀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고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가나안 여인의 믿음(21-28절)
예수님께서는 두로와 시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지금까지 갈릴리 지역에 있다가 이 이방인 지역으로 갔습니다.
가나안 여인이 예수께 나아와 외쳤습니다. “주여, 다윗의 자손이여.” 그녀는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 즉 메시아로 고백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신앙을 가지게 되었는지 대단합니다. 그녀는 귀신들린 딸을 고쳐달라고 예수님께 간청했습니다. 예수님은 냉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자식에게 줄 떡을 개에게 주지 않는다.” 그때 유대인들은 이방인을 개에 비유했습니다.
여인은 대답했습니다. “개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진 부스러기를 먹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여자여, 네 믿음이 크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때 그녀의 딸은 나았습니다.
이 사건은 8장에 있는 이방인 백부장의 사건과 비슷합니다. 하나님이 선택한 백성 이스라엘이 형식적인 신앙에 빠지지만 이방인들 중에서 참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출신보다 그리스도를 향한 참된 믿음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3. 무리를 불쌍히 여겨서 기적으로 병을 고치고 배불리 먹이심(29-39절)
1) 병자들을 고치심(29-31절)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숫가 근처의 산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군중들이 많은 병자를 데리고 와서 예수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예수님께서 고쳐주셨습니다. 벙어리가 말하고, 불구자가 낫고, 절뚝발이가 걷고, 소경이 보게 되었습니다. 군중들이 이것을 보고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그 이전에도 예수님께서는 많은 기적을 행하셨고, 그 소문이 온 땅에 퍼졌습니다(9:26,31). 하지만 그것을 보거나 듣고도 사람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기적을 하나님의 일로 인정합니다. 점차로 천국 복음이 확장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2) 일곱 개의 떡과 두 마리 생선의 기적으로 먹이심(32-39절)
예수님은 14장의 오병이어(다섯 떡과 물고기 두 마리)와 15장의 칠병이어(일곱 떡과 물고기 두 마리) 기적을 통해 사람들을 먹이셨습니다. 각각 남자 어른 5천명과 4천명, 그 외 여자와 어린이들이 “먹고도 풍성히 남았습니다”(14:20, 15:37).
이 말은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가진 자에게는 더 풍성히 준다(13:12)는 것과 연결됩니다. 기적으로 먹여주심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말씀을 풍성히 주어 하나님 나라를 번성하게 할 것을 그림처럼 보여줍니다. 제자들이 가져온 작은 것을 축복하시고 그들을 사용하셔서 백성을 먹이신 것은 제자들이 예수의 승천 후에 말씀의 사역을 감당해야 할 것을 보여줍니다.
주님께서는 말씀의 사역자들이 자신을 하나님께 드릴 때 그것을 사용하셔서 구원을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의 가진 것을 하나님께 드릴 때 그것을 풍요롭게 하셔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믿고 복종할 일
바리새인과 서기관처럼 겉으로 드러난 선행, 사람이 만든 전통을 절대화하지 맙시다. 항상 하나님의 말씀 앞에 자신을 비추어 보고 회개하며 마음으로 순종하는 신앙을 가집시다.
가나안 여인처럼 우리의 현실의 어려움, 죄의 문제를 해결해주시도록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립시다. 예수님을 굳게 믿음으로써 기도에 응답을 받기 바랍니다.
작은 음식으로 큰 무리를 먹이신 예수님은 지금도 교회를 통해 말씀을 풍성히 주시고 말씀으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십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에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많습니다. 내 가진 것도 부족하므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식의 자세를 가지지 맙시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구합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더 주셔서 더 나눌 수 있도록 하십니다.
1. 오늘 말씀하신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2. 오늘 말씀에서 주신 교훈은 무엇입니까? 3. 오늘 말씀에서 순종할 내용은 무엇입니까?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6절, 폐한다(아퀴로오, 6절)
“하나님의 말씀을 폐한다”(6절)에서 ‘폐한다’는 무효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갈 3:17에서 율법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의 말씀을 “폐할 수 없다”고 하신 것과 같은 뜻입니다.
<참고> 12절, 걸림(스칸달리조)
“걸림”(스칸달리조)은 ‘실족한다’, ‘상처를 주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부당하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진리를 말함으로써 다른 사람이 마음에 찔림을 받고 상처받는 일은 유익합니다. 이런 경우는 상처를 주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상처를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15절, 설명하다(프라조)
“설명하다”(프라조)는 다니엘서 2:4에서 왕의 신하들이 왕의 꿈을 해석해서 말해주라고 할 때 ‘해석하다’와 같습니다.
<참고> 21절, 들어가심(아나-코레오)
예수님께서 두로와 시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들어가셨다’(21절, 아나코레오)는 헤롯을 피해 애굽으로 ‘내려가셨다’(2:14), 요한의 죽음을 듣고 배를 타고 ‘떠나가셨다’(14:13), 모세가 바로를 두려워하고 ‘도망갔다’(출2:15)에 사용된 단어입니다. 바리새인의 핍박을 피해서 이방으로 갔다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참고> 37절, 풍성히 남음(페리수오)
14장의 오병이어와 15장의 칠병이어 기적 둘 다 먹고 “풍성히 남았습니다”(페리수온, 14:20, 15:37). 이 말은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가진 자는 더 풍성히 준다(페리수오, 13:12)는 것과 연결됩니다. 기적으로 먹여주신 것은 그리스도께서 말씀을 풍성히 주는 것을 그림처럼 보여줍니다. 떡과 물고기를 풍성히 먹여주시듯이,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말씀으로 풍성히 먹여주십니다.
※ 유튜브에서 “시편 32편”을 찾아서 들으며 연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