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비롯한 서구 각국에서는 종교간의 갈등을 줄이고 공존을 모색한다는 구실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특정 종교의 색채를 심하게
드러내는 일을 막는 법과 제도를 속속 만들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성탄절에 즈음하여 방송
진행자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는 대신
Happy Holiday"라고
인사하는 것이 당연하다. 자칫 종교
편향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항의 성탄트리에도 자세히 보면 십자가 장식이나 다윗의 별 장식은 없다. 솔방울, 전구, 사탕스틱 등 종교적인 상징성이 없는 장식만
허용된다.
지난
11월 26일, 약 350명 가량의 프랑스인이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요한바오로 2세 교황 동상에서 십자가를 제거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이다. 공공장소에서
종교적인 편향성이 있는 조형물을 금지하다보니 교황의 동상에서 조차 십자가를 떼어내야 하는 것이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 지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프랑스 플뢰멜시에는 요한바오로2세가 선체로 기도하는 동상이 있다. 요한바오로2세의 전신상의 약간 뒤쪽으로 커다란 아치가
있고, 아치 꼭대기에는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데 이 십자가를 6개월
안에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원은 1905년부터 법제화된 교회와 국가를 분리하는
법과 제도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판결의 이유라고 밝혔다. 이같은 판결이 나오자, 카톨릭계와 보수적인 정치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또 요한바오로2세의 출신국가인 폴라드에서도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의 시위에서 시위자들은 동상을 빙
둘러싸고 기도를 하며 “십자가에
손대지 말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번 시위에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과 몇몇 유명 보수인사들,
그리고 프랑스의 극우정당인 “공화국세우기” 등에서도 참가했다. 또 하원의원을 지냈고,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한 바 있던
공화국세우기 대표 니콜라 뒤퐁 애냥도 참가했다.
뒤퐁 애냥은 시위 현장에서의 연설에서 세속주의 의 원칙이 우리나라의 뿌리까지 뽑아내라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에는 패트릭 레 디폰 플뢰멜
시장은 불참했다. 디폰 시장은
법원의 이와 같은 결정에 대해 현명한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법원의 결정은 공공장소에
종교적 편향성을 띤 조형물이 세워지는 것을 금하는 취지의 결정이기 때문에 이 동상이 서 있는 땅을 민간에게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는 것이
디폰 시장의 복안이다. 한편
폴란드의 베아타 시드워 총리는 차라리 폴란드로 동상을 옮기라고 주장하면 논쟁에 가세했다. 시드워 총리는 “위대한 폴란드인이자, 위대한 유럽인으로서 요한바오로2세는 기독교인과 유럽 연합의
상징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남침례교신학교의 알베르토 몰러 교장도
최근 미국의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하여 유럽이 점점 세속화되고 복음이 쇠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번 법원의 결정은 새롭고 큰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떻게 종교적
이미지가 제거된 교황의 동상이 가능한가?”라고 반문 했다.
불가리아-마케도니아, 정교회간 화해로 본 정교회끼리의
반목
이웃 나라이면서도 오랜 기간
동안 반목하고 있던 불가리아와 마케도니아 사이가 과거 그 어느때보다 우호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가운데 불가리아 정교회가 마케도니아 정교회에
대해서도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불가리아정교회 내의 강경파 성직자들은 여전히 반대다. 정교회 국가들이 모여 있는 동유럽의
교회들은 각 국가별로 독립정교회 조직을 가지고 있다. 거의 같거나 비슷한 신학체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국가별로 민족감정에 의해 뭉치면서 민족적, 정치적 배경에 따라 대립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더하여
마케도니아정교회와 다른 나라의 정교회 사이의 관계도 문제가 된다. 마케도니아정교회는 마케도니아 라는 나라가
독립하기 훨씬 전, 즉 마케도니아가
구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일부이던 시절,
유고슬라비아 내의 마케도니아인들에 의해 세워졌다. 그러나 각국 정교회는 마케도니아정교회를
별도의 정교회 조직으로 승인하지 않았다.
불가리아정교회 내의 강경파가
마케도니아정교회를 승인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직도 마케도니아정교회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세르비아정교회와 그리스정교회 등 대다수의 각국 정교회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각국 정교회가
마케도니아정교회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성서적 신앙적인 것 때문이 아니다. 다분히 정치적인 이유이고 민족적 감정에
기인한다. 예를 들어서
유고슬라비아에서 각국이 독립하는 과정에서 유고슬라비아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자처하는 세르비아인들이 믿는 세르비아정교회는 유고연방에서 독립해 나가는
마케도니아인들이 믿는 마케도니아정교회를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여하튼 양측 교회 사이의 관계
개선의 움직임은 탄력을 받고 있다.
마케도니아정교회는 불가리아정교회의 중심 교회 격인 무려 1,100년의 역사를 지닌 소피아대성당에
대표단을 파견해 이 대성당을 ‘상징적 모교회’로 인정하는 퍼포먼스를 진행 했다. 마케도니아와 불가리아는 언어적, 문화적, 그리고 역사적으로 깊은 유사성과 연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화답하여 불가리아 정교회도 마케도니아정교회와의 교회법에 의한 신성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형제교회 임을 천명했다.
양측 교회의 화해는 3개월 전, 불가리아와 마케도니아 총리 사이에
우호협약이 체결되면서 시작되었다.
이 협약에서 양측은 외교적 논란을 끝내고 마케도니아의 유럽연합 가입을 비롯하여 유럽의 일원으로 자리잡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했었다. 한편 불가리아정교회의
최고교회 회의는 그리스,
러시아, 세르비아 등
아직 마케도니아정교회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각국 정교회측에 이미 마케도니아정교회와의 화해를 위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정교회를 모두 망라하여
통칭하는 이름이 동방정교회이다.
동방정교회는 우리에게는 매우 생소하다. 우리나라에도 정교회 신자들이 소수이지만
있고, 그들은 한국정교회라는 별도의
조직을 갖추고 있기는 하다. 비록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약 2억 5천 만 명의 신자가 있는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큰 교회 연합체이다.
카톨릭에는 세계의 모든 카톨릭교회를 통합적으로 치리하는 교황이라는 통합 수장이 있지만, 정교회는 국가별로 별도의 수장을 두고 있는
반면 세계 정교회를 전체적으로 통합하여 치리하는 수장이나 조직은 없다.
때문에 각국 정교회는 동유럽의
정치 외교적인 형세에 따라 서로 대립하고 반목하고, 분쟁하는 부작용이 생겼다. 그리스정교회는 그리스 북부 지방에도
마케도니아라는 지방이 있다는 이유로 마케도니아정교회가 마케도니아 라는 단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마케도니아정교회의 존재를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그리스정부가
마케도니아의 EU와 NATO 가입을 반대하는 통해 정치적 민족적
갈등이 더해져 있다.
반면 러시아정교회가
마케도니아정교회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러시아와 세르비아 양국 정부 사이의 긴밀한 외교적 우호관계 때문이다. 러시아는 마케도니아와 관계가 좋지 않은
세르비아와의 관계를 고려하여 마케도니아의 EU와 NATO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중국, SNS 검열
강화 저소득층 강제퇴거와 유치원 아동학대
사건 등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중국 당국이 SNS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팀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온 글을 분석한 결과 최근 두 사건 발생 후 웨이보 계정에 올라온 글 1만 건 당 27.7건이 삭제됐다. 검열이 대폭 강화됐던 지난달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최 때 삭제된 26.7건보다 더 많다.
삭제된 글은 대부분 '유치원', '저소득층' 등의 단어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베이징의 한 유명
유치원에서는 보육 교사가 아이들을 바늘로 찌르는 등 아동학대 사실이 폭로돼 공분을 샀다. 지난 18일에는 시 당국이 저소득층 거주지에 전면
퇴거 명령을 내려 반발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시 정부의 갑작스러운 명령에 수만 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집을 비워야 했고, 이에 따라 인근 주택 임대료가 수일 만에
30% 이상 폭등하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내 지식인 100여 명은 중국 공산당 국무원 등에 공개
항의서한을 보내는 등 반발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여론의 악화를 막기
위해 검열을 한 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은 '법규와 정책을 위반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강제퇴거를 다룬 수많은 글을
삭제했고, 아동학대로 구속된 유치원
교사 관련 기사에 달린 6만여 개
댓글은 모두 삭제되고 현재 3개만
남았다. 중국 당국은 사건의
파문을 잠재우기 위해 검열 강화와 함께 관련자 조사 및 처벌에도 나섰다. - 중앙
세계 여러 나라의 마약정책 이모 저모 - 우루구아이(2) 우루구아이 정부의 마리화나 합법화는 앞으로도 두고
두고 많은 논쟁의 꺼리가 될 것은 틀림 없다.
그러나 이미 실시된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앞으로 과연 정부가 당초 의도했던대로
범죄조직의 개입이 크게 줄어들고,
거래되는 규모에 맞춰서 충분히 세금을 거두어 들이고, 사용자 규모와 정도를 적정한 선에서
억제한다는 목표가 달성될지는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일단 당국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두었다. 마리화나 사용자들이 합법적으로 마리화나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정부에 자신의 신상을 등록해야 한다. 음성적 범죄조직을 통한 구입보다는 정식으로
약국에 가서 사는 것이 비용이 쌀테니까 거의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등록을 할 것이다. 그러나 구입자들은 매번 본인이 직접 약국을
방문해야 하고, 지문을 스캔하여
본인 임을 확인한 후 판매량을 엄격하게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유럽에도 이런 나라가
있다. 대표적인 나라가
네덜란드이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양성화를 통한 마약거래의 정부통제라는 목표의 달성에 실패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네덜란드 특유의 지나치게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와 만연한 개인주의 때문이다.
이런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루구아이는 수년 동안의 긴 논쟁을 거쳐서 생산과 판매 관련 제도와 조항을 만드는데 긴 시간을
소비했다. 등록절차를 매우 까다롭게
했고, 인근 국가에서 우루구아이를
마리화나 관광국가로 여겨 마리화나를 얻기 위해 외국인들이 몰려드는 일이 없도록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만들었다. 좀 쉽게 말하면 우루구아이 국적자와
영주권자만 마리화나를 사용하고 재배할 수 있다.
암시장과 범죄단체의 개입을
근절하기 위해 가격은 암시장보다 낮으며 15회 투약하는데 필요한 10그램에 13달러 정도의 가격에 판매 된다. 또 판매수익의 일부는 마약중독치료와
마약퇴치를 위한 캠페인 사업에 사용하기 위한 기금으로 적립한다. 즉 기존 사용자들을 도우면서도 사용자들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정부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찬반 양론이
있다. 한 약국 경영자는 “이번 정부 조치가 우루구아이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고, 다음에는 코카인, 다음에는 엑스타시를 합법화하겠다는
말이냐?”고 성토하고 있다. 또 전에는 마리화나 사용에 대해 사회가
호의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조심했지만,
이제는 아무데서나 맘편하게 피워댈 것이기 때문에 거리 어디에서나 마리화나 냄새를 맡게 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반면 정부는 이번 조치는 아주
긴 기간 동안의 연구 끝에 나온 것이며,
일정 기간의 시행을 거쳐 좀더 발전된 형태로 제도를 개선하여 세계 모든 나라가 따라할 수 있는 마약퇴치의 새로운 모델로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루구아이는 남미의 국가이며, 모든 남미국가가 그렇듯이
카톨릭국가이다. 워낙 장기간의
공론화 과정을 거쳤고, 카톨릭계도
충분히 자기 목소리를 내 왔기 때문인지 이번 조치에 대해서 교회 측도 별로 큰 반발은 없다. 앞으로 이 제도가 운영되어 가는 과정에서
교회는 그 시행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앞으로 또 어떤 목소리를 낼지도 관심꺼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