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타치온,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성분이지만 최근에는 정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성분이지요. 특히 ‘백옥주사’의 주성분으로 활용되는 등, 피부 미백, 주름 개선 등의 피부 건강 이점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글루타치온이 피부에 좋은 성분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피부에만 좋다고 말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항산화제’입니다. 항산화제란, 각종 질병과 노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물질을 말하는데요.
글루타치온은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의 손상을 방지할뿐 아니라, 다른 항산화제를 재생하는 등 인체의 항산화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때문에 ‘항산화의 왕’, ‘항산화계의 마스터키’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따라서 오늘은 우리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글루타치온의 강력한 항산화 작용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지방간 환자의 간 수치 개선
글루타치온이 간을 위한 의약품으로 쓰인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간은 각종 약물과 알코올을 비롯한 여러 독성 물질을 해독하는데요. 간의 해독 과정에서 다량의 활성산소가 발생하므로, 활성산소로부터 간 세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글루타치온의 항산화 작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는 글루타치온을 약물·알코올 중독 및 급성 간 손상 치료를 위한 의약품으로 활용해 왔는데요. 학계에서도 다양한 간 질환에 대한 글루타치온 경구 섭취의 치료 효과에 주목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2017년에 진행된 인체적용시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4개월 동안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 하루 300mg의 글루타치온을 섭취하도록 했는데요. 4개월 후 간 수치의 일종인 ALT 수치가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2. 뇌 신경 보호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을 ‘신경 퇴행성 질환’이라고 하는데요. 글루타치온은 이러한 질환의 발병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뇌는 기본적으로 활성산소에 매우 취약한 조직입니다. 따라서 체내 글루타치온 수치의 감소는 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 퇴행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 꼽히는 것이죠.
실제로 2021년 SCI급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된 한 리뷰 논문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환자들은 뇌의 글루타치온이 고갈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해당 논문에서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제시했습니다. |
“약물 전달 시스템의 개발과 함께, 뉴런 특이적 GSH 대체 요법은 신경 퇴행성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미래 치료에 대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참고 문헌 : Aoyama K. (2021). Glutathione in the Brain.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22(9), 5010. |
3. 인슐린 저항성 개선
활성산소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간과 뇌를 비롯한 전신의 세포를 손상시킬뿐 아니라, 체내 신호 경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요. 활성산소는 특히 인슐린 수용체의 신호 경로에도 영향을 미쳐,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합니다[1].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된 현상을 일컫는 것으로, 제2형 당뇨병의 대표적인 특징이죠. [1] Hurrle, S., & Hsu, W. H. (2017). The etiology of oxidative stress in insulin resistance. Biomedical journal, 40(5), 257–262.
따라서 학계에서는 항산화제인 글루타치온의 경구 보충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있어 왔는데요. 지난 2021년 발표된, 제2형 당뇨병 혹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상자에게 3주 간 매일 1000mg의 글루타치온을 섭취하게 했더니, 대조군에 비해 글루타치온 섭취군에서 인슐린 감수성이 유의하게 개선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
“3주간의 섭취 후, 글루타치온 그룹에서 위약 그룹에 비해 인슐린 감수성이 유의하게 개선되었다.” |
오늘은 피부 건강 이점으로 널리 알려진, 글루타치온의 항산화 작용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글루타치온이 항산화의 왕이라고 불리는 이유, 실감이 나시나요?
사실 체내 글루타치온의 역할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해독, 염증 조절, 면역 등에도 관여하기 때문인데요.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글루타치온은 피부 미백에 좋은 성분 정도로만 알고 있기에는 그 역할이 대단한 성분입니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나이가 들면 글루타치온의 합성 속도는 물론 체내 농도가 감소합니다[2]. 따라서 연령의 증가로 인한 글루타치온의 고갈이 염려되신다면, 글루타치온의 경구 보충을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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