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정민초
여시들 하이
난 글을 쓰며 먹고살다가 갑자기 백수가 된 여시야
문득 노랠 듣다가 헤이즈 노래와 아이유 노래가 번갈아 나오는데
어? 생각보다 작사방식의 차이가 너무 큰데???
싶어서 찾아보다가 글을 쓰게 됐어
난 전문가는 아니고 걍 리스너일 뿐이니까 재미로만 봐줘
참고로 하필 I_F_ 유형인 이유는
이 분들이 E랑 T보다 작사를 많이 해서 그럼
(참고로 이걸 쓰는 나도 E)
S와 N의 큰 차이 중 하나가 정보의 수집 방식이라는 건 알고있겠지!!!!!!!
아마 커뮤 하면서 이 짤 한번쯤은 본적 있을듯
S(감각형)은 나무를 보는 유형이라 지금 이 순간, 실존하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현실주의자가 많다고 하지. 뭔가를 볼때 현상 그 자체로 읽어내는 타입
S가 약간 이런 느낌으로 세상을 본다면
봄이 되어 아름답게 변한 벚나무,,, 디테일하게 잘 보는 편,,,(금손 많음)
N(직관형) 숲은 보는 유형이라 미래 가능성, 지금 이 순간과 연결되어 생기는 영향력 등을 같이 읽기 때문에
이상주의자가 많다고 하지. 현상 이면의 의미를 잘 간파하는 타입
N은 이런 느낌으로 세상을 보지 않을까 싶음
벚나무가 바뀐 것보다도,,,, 벚나무로 인해 아름다워진 거리풍경과 행복해진 사람들,, 같은 것들!
그래서 SF유형과 NF유형의 가사를 함 가져와봄
일단 S유형이 쓴 가사의 정석이라는 <말하는대로>
유재석(ISFP)님이 작사하심
담-백 그 자체
하지만 유재석씨는 아티스트가 아니니까
이번엔 직업 아티스트가 쓴 가사를 보자
SF 아티스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사가는 10cm의 권정열(ISFP)씨야
그리고 이분의 가사들을 쭉 봤는데, 정말 일관된 특징이
멍때리고 들어도 가볍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직설적이게 써내려감
10cm - <서울의 잠 못드는 밤>
존나 딱봐도 이런 상황인 거 바로 연상되지 ??????????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
다른 노래는 더함 <폰서트> 가사를 보자
센스+위트+말장난
이런 것에 강함
끝판왕은 이거
이해 안되는 문장 있어 ?????
아마 없을 거야
자 이제 여기서
SF유형의 가사가 이토록
듣기에 부담없고 친절하게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할게
S=감각형
정보를 인식할 때 감각에 의존하는 유형
즉, 시각, 촉각, 후각 등등 감각묘사를 정말 많이 활용하기 때문에
일단 화자를 어떤 장면에 던져놓는 경우가 많음
10cm의 <눈이 오네>라는 곡 가사임
모르겠다고? 그럼 더 보자
헤이즈(ISFJ)님이 직접 쓴 노래 가사들
어때 일관성이 느껴지지 않아?????????
눈치 챈 여시들 있겠지만,
시각적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경험주의적임
1. 어떤 장면이나 상황 속에 놓인 화자가
2.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다른 감정들을 연상해내고
3. 그로 인해 메세지가 생기는 순서로 써내려감
이건 다 그런 거 아니야 ??????????????????
라고 말할 여시들을 위해서 NF의 가사를 가져와보겠음
우선 NF에는 작사가가 너무 많아서 누구를 택해야할지 고민 많이했는데
위 두 노래들과 비슷한 장르에 + 대중적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아이유(INFP)의 가사를 가져와보겄음
<에필로그> 가사
눈치 챘어????????????
의미를 찾아내는 데에 능한 N유형의 특징답게
가사가 상당히 가치중심적임
이 노래에선 잠못드는 밤이라든지 눈내리는 창밖이라든지,
앞서 봤던 시각적 묘사가 하나도 없음
헤어지는 사람에게 나와 함께한 시간들이 좋았는지 질문을 건네며 유종의 미를 거둘 뿐.
즉, 접근법 자체에서 차이를 보임
게다가 이 점은 굉장히 중요함.
이별을 노래하고 있는데도
질척댐, 슬픔 같은 클리셰(?)가
하나도 없게 느껴지는 비결이
바로 여기 있음.
2절을 보자.
보통은 '이별=헤어짐' 이라는 전제로 가사를 쓰는 게 일반적이지만
아이유는 '이별=삶의 어느 지점에 우리가 함께였음'으로 의미를 확장해놓고
가사를 풀어나감
N 유형 특징이 숲을 보는 거랬잖아
내가 이 가사를 보고 무릎을 존나 탁 친게
거시적인 마인드가 너무나 잘 드러남
특히 '삶의 어느 지점' & '이 다음으로 가요' 라는 가사에서 아주 잘 알 수 있어.
뭔갈 바라볼 때 전체적인 맥락 안에서 파악한다는 관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지
필연적으로
작사가의 가치관이 글의 틀을 잡아주게 되는데,
상당히 주제의식이 명확한 글이 되기 때문에
교훈적이게까지 들릴 수 있다 ,,, 이런 말
잠깐만 사심 가득 담을게.........
솔직히 나는 이거 쓰면서 지금도
아이유 천재인가 이생각 듦..
왜냐 나도 글을 쓰지만..
이런 글은 감정에 호소(?)하는 것 이상의
통찰력이 필요한 글이라
어줍잖게 따라할 수가 없거든...
확실히 평소에 끊임없이 생각을 갈고닦는 티가 남...
더 감탄하고 싶지만...
여기까지만 하고 넘어갈게
ㅋㅋㅋㅋ
아이유씨가 NF유형의 특징이 너무나 완벽하게 다 내포된 가사를 써주셔서
글을 마치고 싶지만,, 한명만 더 가져와볼게
김이나 작사가님(INFJ)이 쓰신 이별노래의 정수(?) 가사를 가져와보겠음
이분은 직업 작사가셔서 노래가 너무 많으시기 때문에 내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거 암거나 틀어봄,,
이번에도 눈치챘겠지
구체적인 씬에 던져놓지 않았다는 걸....
N 유형들이 추상적인 것을 잘 읽어내서 그런지,,ㅎ는 모르겠지만
뭐 딱히 눈에 보이는 재료 없이도 감정을 술술 잘 서술함
않이 어캐 그렇게 할말이 많을 수가 있는데?,,, 싶잖아
비결을 알려줄게!!!!!!!! 일단 가사를 더 보자
마지막 두줄에 집중해주시겠어요....?
'괜히 그랬어'가 글을 매듭짓고 있는 거 보이지
앞서 구구절절 이 지경들에 대해 서술한 가사들을
이 한마디가 관통하고 있다는 느낌
즉, 사실은 저 말 한마디가 이 노래의 키메세지고,
맥락과 흐름을 지켜가면서 앞을 메이킹해나갔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봄,, (소심)
개인적으로 '주제의식'를 잘 녹여낸 글일수록
비교적 문학작품같아진다고 보거든...
NF 글쟁이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 같아
리스너들이 몇번 곱씹어봐야하게 만드는 (?) 점에서도 닮아있지
정리하자면
SF : 상황(미시적)을 맞닥뜨림 → 겪은 바를 묘사 → 그 안에서 뭔갈 깨달음(주제 형성)
NF : 말하고 싶은 main 주제(거시적)가 있음 → 그것을 토대로 시각 유지하면서 관조적으로 써내려감
하지만 우열을 가릴 수는 없을것...
왜냐하면 S친구는 N가사들이 해석본이 필요한(?) 어렵고 난해한 글 같아서 안와닿는다 느끼고...
N친구들을 S가사를 피상적이라 안와닿는다 느끼더라고...(서울에 별도 안뜨는데 왜 별타령이냐며..)
나는 둘다 너무 이해 가..... 그니까 우리 이거 보고 혹~시라도 우열 가리지는 말자....
각자 위로받는 가사는 다르다는 게 포인트여
내가 지금 이별노래를 듣고싶다 쳤을 때,
이 슬픔을 어떻게 다스리고싶은지에 따라 골라서 들으면 되겠지
S형 가사 = 감정 그 자체에 빠져들고 집중. 이 슬픈 상황에 매몰되면 그만.
N형 가사 = 작사가의 관점을 빌려 생각정돈 및 발상의 전환을 해봄.
이상 할짓 없는 (구)카피라이터 (현)백수여시였습니다
사실 SF와 NF가 비유법을 쓰는 단계에서도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 글 쓰느라 너무 지쳐서 담에 쓸게!!!!^^ 그럼 안녕 읽어줘서 고마워
- 이 글은 100% 개인의 분석으로 쓰여진 글이고
노래를 듣다가 쓰게 된 무근본 글이므로
재미로만 봐주길 부탁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