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미 PS현장] 다저스 히든 카드, 하위 타선의 반란이 승리를 이끌다
2017.10.08 오후 05:10 | 기사원문
해외야구 이영미 헤럴드스포츠 대표기자, 네이버 '이영미의 스포츠 인 스토리' 칼럼 연재. 추신수&류현진
MLB일기 담당자

<로건 포사이드와 저스틴 터너.>
9월, 11연패를 끊고 상승세를 탄 LA 다저스의 기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8-5로 승리하며 2승을 챙긴 다저스는 애리조나 원정으로 치를 3,4차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확정된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은 중요한 경기였다. 애리조나는 홈으로 돌아가기 전 1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야 했고, 다저스는 1승을 더 추가하면서 원정으로 떠나는 부담을 덜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1차전보다 2차전이 더 중요했던 상황(단기전에서 어느 경기가 안 중요할까마는). 다저스 선발 리치 힐이 78구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지만 하위타선인 로건 포사이드, 오스틴 반스, 야시엘 푸이그가 11타수 8안타 5타점 1볼넷을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다음은 이날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낸 다저스 선수들의 인터뷰를 정리한다.

<마운드에선 투구를, 더그아웃에선 응원에 앞장 섰던 리치 힐.(사진=영상 캡처, 이영미)>
# 선발투수와 ‘응원단장’으로, 리치 힐
지난해부터 손가락 물집으로 고생하며 코칭스태프의 주요 관리 대상이었던 리치 힐. 올시즌 애리조나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5.03(19.2이닝 11실점)을 기록하며 썩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그였다. 그러나 이날은 4이닝 2실점 투구수 78개를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리치 힐이 내려간 이후 다저스 불펜은 총 6명의 투수가 기용됐다.
리치 힐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실투 하나로 인해 골드슈미트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그 타구 외에는 좋은 투구를 펼친 것 같다. 어떤 자세로 투구를 이어가려 했었나.
“패스트볼을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골드슈미트는 정말 좋은 타자이다.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에는 더 이상 점수를 주지 않고 2점차 경기를 유지해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선발투수에서 갑자기 응원단장으로 역할이 변경 됐는데 기분이 어떠했나(리치 힐은 마운드에서 내려간 후 팬들의 응원을 유도하기 위해 팬으로부터 받은 피켓을 들어 보였다).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려고 많은 모습을 보였다. 더그아웃이 너무 조용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다. 그게 팀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한 명이 뭔가를 시작하면 모두 같이 호응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를 아는 것. 정말 좋은 팀 분위기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홈에서 2승을 한 뒤 애리조나 원정을 치르기 위해 이동한다. 홈에서 2승을 거둔 게 어떤 의미인가.
“홈에서 2승을 챙김으로써 애리조나에서 시리즈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3차전도 똑같이 해나갈 것이다. 다르빗슈가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때문에 힘든 싸움을 벌인 것 같은데.
“평소보다 스트라이크존이 좁았다고 생각한다. 몇몇 투구들은 스트라이크란 생각이 들었지만 볼로 판정을 받아 힘들었다. 그러나 이 또한 경기의 일부이다. 플레이오프에선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지는 편인데 빨리 적응해야 한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선발 투수들의 부진으로 조기에 강판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대한 의견은?
“만약 내가 타격에 재능이 있었다면 강판 당하지 않았을 텐데(웃음). 농담이다. 그만큼 플레이오프가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보여주는 것 같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어떤 수를 써서든 승리해야 한다. 오늘 우리도 많은 투수들이 등판했고 좋은 타격, 좋은 주루가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 타자들의 공격력이 지난 여름의 다저스처럼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영향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이런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나.
“상대 투수들이 긴장하면서 실투가 많이 보이고 있는데 그 부분이 좋은 타구로 이어졌다. 플레이오프의 분위기가 타자들에게 좋은 기운과 타격감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몇 년 동안의 플레이오프 경험이 이번 시리즈에서 2-0으로 앞서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하는지.
“분명 도움이 됐다. 경험이란 게 양날의 검일 수도 있겠지만 베테랑들의 리더십과 경험이 합쳐지면서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그걸 통해 2-0으로 앞서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팀이 빠르게 불펜을 가동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선발 투수로서의 의견이 있다면?
“내가 젊은 나이였다면 화가 났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경험이 쌓이고, 다른 관점으로 야구를 보면서 일찍 강판 당해도 이해하는 편이다. 난 그저 내게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의 투구로 팀 승리에 앞장서는 역할을 하면 된다.”

<포스트시즌 첫 불펜 등판을 경험한 마에다 겐타.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사진=영상 캡처, 이영미)>
# 불펜 백의종군 성공한 마에다 겐타
치열한 선발 오디션 끝에 시즌 막판 불펜 기용이 정해진 마에다 겐타. 오늘은 토니 싱그라니의 뒤를 이어 5회 1사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애리조나의 중심타선 A.J. 폴락, 폴 골드슈미트, J.D. 마르티네즈를 삼진 2개를 곁들이면서 잡아냈다. 1이닝 이상 투구도 예상됐지만 좌타자 다니엘 데스칼소의 타석에서 교체됐다. 마에다는 최고 시속 95마일까지 기록하는 등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할만한 투구를 펼쳤다.
마에다 겐타의 얘기를 들어본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데뷔를 한 소감은?
“등판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 2,3,4번 타자를 상대로 좋은 투구를 하게 돼 기뻤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고 더 길게 던질 거라 생각하다가 3타자만 상대하고 강판 됐을 때 솔직히 놀랍지 않았나.
“별로 놀란 건 없었다. 제일 까다로운 3명의 타자를 상대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나왔고, 까다로운 3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부분이 긴장되거나 부담스럽진 않았나.
“포스트시즌에 불펜으로 등판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오늘 좋은 투구를 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에 만족한다.”
로버츠 감독이 한 이닝만 던질 거라고 귀띔했었나.
“그런 언질은 없었고 1이닝 보다 더 길게 던질 거란 얘기를 듣고 마운드에 올랐다.”
# 다저스의 또 다른 안방마님 오스틴 반스
오스틴 반스는 2014년 11월 마이애미 말린스와 LA 다저스 간의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이적했다. 반스는 비슷한 시기 트레이드로 영입된 야스마니 그랜달과 함께 올해 다저스의 안방을 양분했고, 출장수는 적지만 그랜달보다 낫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그리고 오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2안타 2타점에 도루까지 곁들이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냈다.
그랜달은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이 1할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나타냈다. 이대로라면 반스가 가을야구에서 더 자주 다저스 투수들의 공을 받게 될 지도 모르겠다.
오스틴 반스와의 일문일답 내용.
레이는 항상 힘든 상대였는데 오늘은 레이를 잘 공략했다. 어떤 방법으로 공략해갈 수 있었나.
“9명의 타자들 모두가 레이의 아웃카운트를 늘리는데 어려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가 공을 많이 던지게 만들었다.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레이를 많이 상대해봤기 때문에 오늘 공략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5회에 2루타를 치며 빅이닝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힘든 타석이었다. 포사이드가 출루하고 그랜더슨이 중요한 안타를 쳐냈다. 직전의 타석이랑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어떻게든 레이를 상대로 많은 투구를 하게 만들었고 푸이그, 포사이드도 레이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했다. 모두가 이렇게 함께 하면 우리는 굉장히 무서운 타선이 된다.”
어제는 주전들이(커쇼, 푸이그, 터너) 승리를 이끌었다면 오늘은 반스 같은 (비주전) 선수들이 승리를 이끌었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하위타선이 이렇게 해주는 경기들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
“맞다. 어떨 때는 야구 경기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또 어떨 때는 팀 전체가 온갖 노력을 쏟아 부어야 이긴다. 우리는 한 시즌 내내 이런 방식으로 야구를 해왔다. 만약 상대 투수가 내게 볼넷을 주면 난 걸어 나간다. 왜냐 하면 다음 타자가 나를 홈으로 불러들일 거라 믿기 때문이다.”
마에다의 불펜 피칭을 어떻게 봤나.
“정말 좋아 보였다. 슬라이더도 좋았고. 직구의 움직임도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올라오자마자 바로 공을 던질 준비도 돼 있었다. 중심타선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좋은 투구를 했다. 쉽지 않은 보직 이동이었지만 정말 훌륭한 투구를 선보였다.”

<로건 포사이드. 빅리그 7년차의 첫 포스트시즌 경험 중이다.(사진=이영미)>
# 생애 첫 포스트시즌, 로건 포사이드의 비상
빅리그 생활 7년차인 로건 포사이드는 이번 포스트시즌이 생애 처음 경험하는 ‘가을야구’다. 그러나 활약상은 경험이 더 많은 선수들에 뒤지지 않고 있다. 어제는 3타수 1안타 1볼넷을, 오늘은 5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여기에 상대 포수의 약한 어깨를 파고들어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애리조나 배터리를 흔들어놓았다.
애리조나한테 2대0으로 앞선 소감이 어떤가?
“기분 좋다. 팀으로서 이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결과가 나와 만족한다. 게임을 하면서 최대한 많은 에너지를 뿜어냈고 그게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1,2차전 모두 굉장한 승부였다.”
올시즌 로비 레이가 다저스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레이를 상대할 때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타격을 못했던 것 같다. 오늘은 유인구에 속지 않았고, 스트라이크를 던지게 만들었으며 실투를 유도하면서 타자들이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단순한 계획이었지만 우리가 그 계획을 제대로 수행해냈다고 본다. 오늘 레이의 슬라이더나 변화구들이 전에 비해 밋밋해 보인 것도 도움이 됐다. 그의 직구에는 힘이 계속 실려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전에 보다 더 잘 친 것도 사실이다.”
처음 경험하는 플레이오프인데.
“여기까지 오기 위해 일 년 동안 땀 흘리고 노력한 것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흥분되고 에너지가 넘친다. 팬들도 다른 분위기를 형성해주고 있어 더 흥미로운 것 같다.”
애리조나 원정에서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나.
“일단 한 게임이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다. 체이스 필드에 우리는 수없이 가봤고 엄청 시끄러울 것이란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에이스인 그레인키를 상대하지만 우리도 그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할 것이고,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늘은 하위 타선에서 많은 득점이 나왔다. 매일 주전으로 뛰는 선수가 아닌 후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이 부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나.
“오늘 우리의 모습을 보면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이 끊임없이 대화하며 어떻게 발전할까를 고민하고 얘기한다. 클럽하우스이건, 야구장 안 이건 계속 대화하면서 발전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전이 아닌 선수들은 주전이 되기 위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다보면 팀이 완성되는 것이다. 난 플레이오프를 굉장히 즐기고 있다. 야구장에서 내가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지만 열심히 하고 있고, 내 할 일을 할 뿐이다. 어제 1차전에 나설 때 마치 개막전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제 더 준비를 잘해 목표에 다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는 지금까지 잘 하고 있다.”

<켄리 잰슨의 희생 정신이 다저스 선수단을 똘똘 뭉치게 하고 있다.(사진=영상 캡처, 이영미)>
# 명불허전 켄리 잰슨
이 선수만 나오면 다저스 팬들의 마음은 편안해진다. 현존 메이저리그 최강 마무리 중 한 명인 켄리 잰슨은 오늘도 아웃카운트 5개를 손쉽게 처리하며 상대에게 조금의 기회도 허락하지 않았다. 잰슨은 포스트시즌 통산 19경기에 출장, 이 중에서 3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오늘 잰슨의 등판은 조금 이른 시점에 이루어졌다. 8회초 1아웃에 조시 필즈가 2루타를 허용하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체 없이 잰슨을 호출했고, 공 8개 만에 2개의 아웃카운트가 추가됐다. 9회 초를 끝내는데도 잰슨에게 필요한 공은 단 10개뿐이었다. 이로써 잰슨은 포스트시즌 통산 9번째 세이브를 기록, 메이저리그 공동 6위에 올랐다.
어제는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 등판, 오늘은 8회에 조기 등판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흔치 않은 상황에 등판할 때 어떤 준비를 하나.
“준비라기보다는 팀을 위해서 어떤 것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감독이 이런 상황에서 나가야 한다고 하면 난 나갈 것이고 어떻게든 잘 던져서 팀 승리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게 내 마음가짐이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다.”
2대0으로 앞선 상태에서 애리조나로 이동하는데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애리조나로 이동하는 건가.
“편하기는 하다. 하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 지금의 성적이 우리가 잘해서 그런 거라고 자만하면 안 된다. 애리조나는 굉장히 무서운 팀이다. 언제든지 많은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 그렇기에 절대 안심해서 안 되고 애리조나에 가서도 집중해서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
경기 전 8회 등판하는 것과 관련해서 감독이랑 얘기를 나눴나.
“일단 2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다는 얘기는 했었다. 그래서 1⅔이닝 정도는 어렵지 않았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팀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맡겠다는 각오이다.”
원래 타격하는 걸 좋아하는 걸로 아는데 오늘은 스윙 자체를 하지 않으려 했던 것 같다.
“감독이 하지 말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웃음). 스윙을 하고 싶었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그 상황에서 다친다면 굉장히 멍청한 짓이 되는 것이다.”
# 3차전, 선발들은 웃을 수 있을까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다저스와 애리조나도 예외는 아니다. 다저스의 저승사자라던 로비 레이도 짧은 휴식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4.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지금까지 LA-애리조나 시리즈에서 퀄리트스타트에 성공한 선발이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양팀이 예고한 선발은 다르빗슈 유와 잭 그레인키. 그레인키는 지난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조기 강판됐지만(3.2이닝 4실점) 올해 다저스 상대로는 4경기 평균자책점 3.65(24.2이닝 10실점)로 무난히 활약했다. 다르빗슈는 애리조나 상대로 1경기에만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상대 성적만 보면 애리조나에 전력 노출이 덜 된 다르빗슈가 유리할 수도 있다. 상대 타자 성적도 좋은 편이다. 다르빗슈는 J.D. 마르티네즈 상대로 11타수 2안타, 폴 골드슈미트 상대로 6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그레인키는 저스틴 터너(0.318/0.348/0.682)와 코리 시거(0.545/0.688/1.182)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통산 기록은 포스트시즌에서 언제든지 무의미해질 수 있다.
애리조나 입장에선 9이닝 12실점으로 부진한 선발도 문제지만, 예상한 대로 중간에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불펜이 없는 게 골칫거리다. 반면 다저스는 2경기에서 불펜이 7.2이닝 4실점(3자책)으로 무난한 활약을 해줬다. 2차전에서 상대 중심타선을 깔끔히 막아낸 마에다 겐타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3차전에 나설 다르빗슈 유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대를 나타냈다.
“우린 10월에 11게임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르빗슈가 그 기회를 줄 것이라고 믿는다. 다르빗슈의 경우 처음 3,4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시즌이 끝나갈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커쇼를 무리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다르빗슈를 3차전에, 우드를 4차전에 등판시킬 수 있는 건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다르빗슈는 우리에게 좋은 기회를 줄 것이다.”

<LA 다저스가 3차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까. 다르빗슈의 어깨에 승패 여부가 달려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이영미 기자, 스탯 박기태, 번역 차원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