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I say to you: When someone leaves, someone remains. The point through which a man passed is no longer empty. The only place that is empty, with human solitude, is that through which no man has passed."
—César Vallejo
그리고 나는 말한다. 한 사람이 떠나면 남아 있는 또 다른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한 사람이 떠난 그 지점은 비어 있는 게 아니다. 단 하나의 빈 곳이란-인간적인 고독과 같은-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장소이다.
-세사레 바예호(1892~1938): 페루 시인, 작가, 언론인, 체 게바라가 사랑한 시인,
1892년 페루 북부 라리베르타르주의 광산촌 산티아고 데 추코에서 태어났다. 인디오와 메스티조 사이에서 태어난 바예호는 남아메리카 원주민의 恨을 뼛속 깊이 지닌 채 성장했다. 바예호는 파리에서 가난한 생활을 보내며 시인으로 활동했다. 자신의 가난하고 불운한 삶에 영향을 받아 전체적으로 작품 분위기가 암울한 편이다. 그러나 단순히 고통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자신만의 신조어를 만들고, 철자와 구문을 의도적으로 바꾸며, 일상적으로 쓰이는 단어들을 시에 쓰는 등 초현실주의적인 미학을 가지고 있다.
I shall die in Paris, in a rainstorm,
On a day I already remember.
I shall die in Paris-it does not bother me-
Doubtlessly on a Thursday, like today, in autumn.
It shall be a Thursday, because today, Thursday
As I put down these lines, I have set my shoulders
To the evil. Never like today have I turned,
And headed my whole journey to the ways where I am alone.
From <Human Poems>
나는 파리에서 죽으리라, 폭우속에서,
난 벌써 그 날을 기억한다.
나는 파리에서 죽으리라-난 괜찮다-
나는 오늘 같은, 가을 어느 목요일에 죽으리라
그날은 목요일임에 틀림없다, 오늘이 목요일이니까
이 시를 쓸 때 내 어깨는 악에 기대고 있구나.
결코 오늘처럼 돌아가지 않으리
내 모든 여행이 나홀로인 길로는 가진 않으리.
-<인간적 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