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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짜왕은 출시 한달 만에 국내 라면시장의 절대강자인 신라면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굵고 탱탱한 면발과 진한 간짜장 소스로 무장한 짜왕은 배달 짜장면보다 맛있는 짜장라면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 등 판매채널을 가리지 않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출시 5개월만에 누적매출이 650억원에 돌파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프리미엄 짜장라면 열풍을 주도해 가고있다. 연매출 천억원대의 파워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한 짜왕은 그 동안 국내 시장에 없었던 짜장면 보다 맛있는 프리미엄 짜장라면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캐치프라이즈를 걸고 나와 그에 걸맞은 맛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아 빠르게 소문을 타고 나갈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성공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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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주류는 배우 전지현씨를 앞세운 방송광고에서 위 사진 같은 카피를 통해 자사 클라우드 맥주가 '물 타지 않은 리얼 맥주'임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주류 업계 내부에서는 이 광고 때문에 클라우드를 뺀 나머지 모든 맥주가 근거없이 '물 탄 가짜 맥주'로 폄훼된다는 볼 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물 타지 않았다"는 롯데 클라우드의 주장은 맥주 제조법 가운데 '노멀 그래비티 공법'의 특징에 바탕을 둔 것이다. 보통 맥주는 맥즙에 맥주향과 효모를 섞고 발효시켜 만든다. 맥즙은 잘게 부순 맥아에 65~70℃의 따뜻한 물을 부은 것으로, 많은 맥아당을 포함한 걸쭉한 액체이다. 클라우드가 택한 '노멀 그래비티 공법'에서는 발효 과정만 마치면 최종 클라우드 제품의 알코올 함량(5%)을 바로 얻을 수 있도록 발효에 앞서 맥즙 단계에서 물로 농도를 조절한다.
반대로 또 다른 맥주 양조법인 '하이 그래비티 공법(High Gravity Brewing)'은 '노멀 그래비티 공법'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농도의 맥즙을 발효시켜 나온 6~7% 도수의 맥주에 물을 타 알코올 도수를 4~5%로 낮춘다.
결론적으로 발효 전과 후, 맥주 도수 조절 시점만 다를 뿐 조절을 위해 물을 넣는 작업에는 차이가 없는 셈이다. 롯데주류의 경쟁사들이 클라우드 광고에 대해 "물을 타지 않은 맥주는 세상이 없는데도 소비자들을 호도한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물 타지 않았다'는 물을 넣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발효 이후 추가로 물을 첨가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오해의 소지를 인정하면서도 "클라우드는 국산 라거맥주로는 유일하게 맥주 본고장 독일의 정통 제조방법인 오리지널 그래비티(Original Gravity·노멀 그래비티) 공법을 사용해 더욱 진하고 풍부한 맛을 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맥주 풍미 면에서 노멀 그래비티가 하이 그래비티보다 우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주류 전문가들은 "인정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경쟁 맥주업체 연구원은 "오히려 반대로 뒤에 물을 첨가하는 하이 그래비티 방식이 더 많은 발효향을 얻을 수 있고, 대량 생산 과정에서 도수를 일정하게 관리하는데도 하이 그래비티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최종 맥주 제품의 알코올 함량(도수), 사용 효모 종류와 양 등에 따라 두 공법 중 하나를 선택할 뿐, 공법 차이가 근본적으로 맥주 질의 차이를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