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 : 어제 친구랑 통화를 했는데.. 친구가 화를 내더라구요.
효진 : ???
서연 : 며칠 전 다른 친구 따라 용하다는 보살을 찾아갔는데.. 글쎄 올해는 남자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기 쉬우니 몸 조신하라고 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조신은 남자 쪽이 해야지 왜 자기가 해야 되냐면서 화를 마구 내는 거예요.^^..
그런데 점을 보는 여성분들은 왜 자기들을 보살이라 칭하죠?..
효진 : 보살이라 하든 왕이라 하든 그거야 엿장수 맘이지만..
조선조 때 불교를 억압해 망했지만.. 사람들은 불교가 살든 죽든 보살의 신통력을 바라는[가피] 자들이 많아
절에 가 관셈 보살님께 기도하는 자들은 끊이지 않았는데..
점을 치는 자들은 자기가 보살처럼 신통력이 있는 척 칭하면..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겠어요?..
서연 : 그러니까 보살 네임을 슬쩍 빌려와 자기들 광고 홍보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군요..^^
그런데 왜 정치하는 자들은 도사나 보살을 끼고 사는 거죠?.. 특히 이번 대선에 출마한 어느 후보는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니에요?..
효진 :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주위에 있는 소위 도사나 보살이라는 자들이..
당신은 타고난 대통령 깜이니 나를 믿고 하라는 대로만 하면 검찰총장이 되고.. 대통령이 된다고 확신을 주면서 유혹하면..
그런데 진짜 검찰 총장이 되었다면.. 국회 의장이라도 혹하지 않겠어요?^^..
자신의 능력은 살피지 않고 허황된 꿈만 꾸니.. 그게 문제지만..
서연 : 그런데 슈퍼 파워는.. 그것을 신통력이나 기적 무엇으로 칭하던.. 민간 신앙은 물론 정통 종교에서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고..
불교 역시 예외가 아니지요. 재작년인가.. 하늘에 관세음보살이 두둥실 떠있는 걸 많은 사람들이 보았다는 중국 기사를 본 적이 있구요.
만일 누군가가 내 앞에서 암에 걸려 신음하는 환자를 맨 손으로 치료해주었다면.. 내각 그를 무시할 수 있을까요..
아이구! 보살님 고맙습니다.()..
효진 : 슈퍼 파워인 신통력 하면 석가 부처님 파워가 빠질 수 없지요^^..
하루는 목련 존자가 천안통이 열렸는데.. 음식을 먹으려는 데 음식 속에 생명체가 득실거리고 있는 게 보입니다.
'불살생은 기본 계율.. 나는 차라리 음식을 먹지 않겠다'라고 다짐하고 단식을 하게 됩니다.
그 말을 들은 석가 스승은 목련 존자에게 와 이렇게 말을 하죠.
"천안[天眼] 세계는 지상 세계가 아닌 하늘 세계에서 눈입니다. 지상 세계에서는 육안(肉眼)으로 보고 살아가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제자는 눈이 반짝이며..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고..
이렇게 우리가 사는 지상계(界), 천계 등은 존재하고 있다는..
서연 : 천안통 하면 석가세존이 부처님 되기 전에 얻었다는 신통력 가운데 하나잖아요.
3명(三明)이라 하구.. 그것부터 설명해 줄 수 있나요?^^.
효진 : 3명이라 하면 숙명통(宿命通), 천안통(天眼通), 누진통(漏盡通)을 말한다.
3명은 석가모니가 처음 발견한 게 아니라 이미 인도 사회에서는 있다고 믿고 있는 신통력이며..
3명 모두를 얻으면 바라문에서는 죽어서 브라만과 하나가 된다고 믿었다.
자이나교도 철저한 불살생과 고행을 하면 3명을 얻어 지나인 붓다가 된다고 했다.
3명을 얻는 과정은 석가 수행자가 고행림을 떠나 보리수 아래에 가부좌를 하고 선정에 든 후 부처님이 되기 전에
성취한 공덕으로 설명하고 있으므로.. 3명을 얻어 부처님이 되셨다고 말할 정도다.
그와 같은 3명(三明)은 일반 3명과는 비교를 허하지 않을 만큼 스케일이 크고 엄청 방대할 거라는 것은 다들 짐작하리라.
하여 <경>에서는 석가모니께서 부처님을 이루신 후
숙명통으로 당신의 끝없이 시작된 과거생을 보고.. 현재 당신의 모습을 이해했고,
천안통으로 인간들의 모든 과거생과 미래 생을 보고..
인간들 사이에 얽힌 인연 고리를 완전히 알아..
일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을
누진통이라 기술하고 있다.
그러면 소위 도사나 보살이라 불리는 무속인들은 어떤 신통력을 갖고 있다는 건가..
바로 인간의 과거와 미래를 본다는 천안통이다.
서연 : 그럼 과거와 미래를 본다는 천안통이 있다는 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효진 : 그렇지요.^^. 문제는 그 신통력을 이기적인 탐욕에 적용한다는 거지요.
수행은 계율을 지키는 일상생활과 선정 수행인데.. 그 수행은 바로 이기적인 탐욕을 줄이는 게 포함되어 있지요.
그런데 그런 수행 없이 천안통이 생겨 타인의 과거와 미래를 볼 수 있는 자가 되었다면 어떻게 행동할까요?..
우리는 근혜 정부 시절 맛을 보았지요.
개성 공단 철수, 일본과 위안부 문제 해결, 미국 사드 한국 기지 설치..
정책 결정이 철저한 데이터에 의해 정해지는 게 아니라.. 마치 점쟁이 말 듣고 결정되는 것 같은 사건을..
그러니 대통령이란 자가 우주의 기운이나 대박이란 말을 거침없이 사용하던 때를..
그런데.. 지금 야당 대통령 후보에는 허경영이나 근혜보다 더 심한 도사 병(?)에 세뇌당한 것 같아 어지럽습니다.
서연 : 정치에 별 관심 없는 제가 보기에도 그래 보여요.. 어째서 그 옆에는 도사들이 우굴거리고 있는 것인지..
효진 : 어느 나라이든 궁민은 어리석지만.. 촛불국민은 눈이 밝아요^^.
삼세 번 실수는 있을지언정 그들은 더 이상 어리석은 선거는 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걱정은 그들의 눈을 흐리게 하는 소위 수구라 불리는 이기적인 엘리트들의 준동이죠.
좋은 약을 독이라고 속이면 촛불시민이라도 속아 넘어 갈 수 있거든요.
제가 존경하는 만공스님이 계시는데..
스님이 젊었을 때 천안통이 뚫렸다고 해요. 해서 절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소위 액땜하는 처방을 종종 해 주었나 봐요.
그걸 본 스승 경허스님은
"그들에게 필요한 약은 배불리 먹지 않도록 지도하는 게 진짜 약이지.. 당장 배가 아프다 하여 소화제 처방은 바른 방법이 아니라네."
그런 비슷한 말을 들은 만공 스님은 당장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야당 후보 주위에 있는 소위 도사라 불리는 자들은 자기 이익과 탐욕을 대통령 후보를 통해 행사하려는 짓을 하고 있는 게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의 처는 한 술 더 뜨고 있으니..
국가를 통치하는 자가 인사를 뽑는데 그의 처가 옆에서..
나라를 위한 인재가 아닌 자기에게 충성하고 배반하지 않는 자를 우선해 점지한다면 되겠어요?
일개 회사라 해도 오직 보스 이익만 챙기는 조직이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하는 데 정부 수반이 그런 마인드라면..
서연 : 선생님의 염려는 타심통이 아니더라도 이해해요^^..
신통력이 나쁜 게 아니지만.. 이기적인 탐욕을 그냥 둔 채 신통력을 갖게 되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네요.
아~~. 그리고 보니 슈퍼맨 영화를 보아도.. 남의 곤경을 해결해 주면서도 정작 자기 괴로움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지요.
그뿐인가요.. 죽을병에 걸린 자의 목숨을 살려주니.. 그는 당장 배가 고프다며 칼을 들고 도둑질을 한다면?.
제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서라도 자라는 새싹에게 지식보다 우선하는 선한 마음을 가르쳐야 했는데..
효진 : 아.. 힌두교에도 누진통이 있다고 했죠?.. 그럼 힌두교와 석가모니께서 깨친 누진통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겠어요?
서연 : 그건.. 아! 힌두교는 범아일여라 하니.. 아트마인 자아가 대아가 되면서 괴로움을 벗어나는 것을 누진통이라 하고,
불교에서는 자아는 없다는 무아를 깨쳐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것을 누진통이라 하는 것 아닌가요?..
효진 : 와우.. 점점 더 할 말 없게 만드는군요..^^ ㅎㅎㅎ
그런데 브라만이라는 대아가 기독교의 유일신보다 파워가 작다고 소문이 나면.. 힌두교는 어찌 될까요?..
또는 브라만이나 유일신이 사실 존재가 아니라는 게 밝혀지면??..
서연 : (침묵)
효진 : 독화살에 맞은 비유에서 보듯.. 차카게 사는 길에 데해 먼저 눈을 돌려야 하지요.^^
서연 : 너무 당연한 건데 깜박깜박하네요^^.
차카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