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나한
나한은 아라한(阿羅漢: Arhan)을 줄인 것이다. 세상의 존경을 받고 공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존자라는 뜻에서 응공(應供)이라 풀어 말한다. 번뇌를 끊고 더 이상 생사윤회를 거듭하지 않는 성자로서 최고의 깨달음을 이룬 자이므로 진리에 상응한다는 뜻에서 응진(應眞)이라 풀어 말한다.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깨우침을 얻은 성문(聲聞)들을 네 단계로 나누는데 수다원·사다함·아나함에 이어 그 마지막 단계가 아라한인 것이다.
아라한은 6가지 신통력과 8가지 해탈법을 갖추어 번뇌를 아주 떠난 부처에 버금가는 성자이다. 부처와 이들 아라한을 함께 모신 전각을 붓다 당시의 회상을 이루었다는 뜻에서 응진전(應眞殿)이라 하기도 하고 나한전(羅漢殿)이라고도 한다.
삼장에 두루 통달한 나한들은 삼계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외도(外道)들을 굴복시켜 정법(正法)을 수호하고 중생을 제도하는 사명을 갖고 열반에 들지 않고 수명을 연장하여 세상의 곳곳에 머무르며 장차 미륵불이 하생(下生) 할 때까지 교화하겠다는 선지식들이다. 그래서 나한 『법주기(法住記)』에는 이들 16나한들의 명칭과 각각 머무르는 곳과 권속들을 일일이 열거하고 이들의 정법 수호를 설하였다. 제1 빈도라 존자를 비롯하여 제16 주도반탁가 존자까지이다.
제1 빈도라(賓度羅, Piṇḍolabharadvāja)는 1,000아라한과 서방 구다니주(瞿陀尼洲)에 나누어 살고, 제2 가락가(迦諾迦, Kanakavatsa)는 500라한과 북방 가습미라국(迦濕彌羅國)에 나누어 살고, 제3 발리타사(跋釐墮闍, Kanakabharadvāja)는 600아라한과 동방 승신주(勝身洲)에 나누어 살고, 제4 소빈다(蘇頻陀, Subinda)는 700아라한과 북방 구로주(俱盧洲)에 나누어 살고, 제5 낙구라(諾矩羅, Nakula)는 800아라한과 남방 섬부주(贍部洲)에 나누어 살고, 제6 발다라(跋陀羅, Bhadra)는 900아라한과 탐몰라주(耽沒羅洲)에 나누어 살고, 제7 가리가(迦理迦, Kālika)는 1,000아라한과 승가다주(僧伽茶洲)에 나누어 살고, 제8 벌사라불다라(伐闍羅弗多羅, Vajraputra)는 1,100아라한과 발랄나주(鉢剌拏洲)에 나누어 살고, 제9 수박가(戍博迦, Jivaka)는 900아라한과 향취산중(香醉山中)에 나누어 살고, 제10 반탁가(半託迦, Panthaka)는 1,300아라한과 삼십삼천에 나누어 살고, 제11 라호라(羅怙羅, Rāhula)는 1,100아라한과 필리양구주(畢利颺瞿洲)에 나누어 살고, 제12 나가서나(那伽犀那, Nāgasena)는 1,200아라한과 반도파산(半度波山)에 나누어 살고, 제13 인게타(因揭陀, Angaja)는 1,300아라한과 광협산중(廣脇山中)에 나누어 살고, 제14 벌나파사(伐那婆斯, Vanavāsin)는 1,400아라한과 가주산중(可住山中)에 나누어 살고, 제15 아시다(阿氏多, Ajita)는 1,500아라한과 취봉산중(鷲峰山中)에 나누어 살고, 제16 주다반탁가(注茶半託迦, Cūḍapanthaka)는 1,600아라한과 지축산중(持軸山中)에 나누어 산다.
[출처] 16나한|작성자 향수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