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아이
발제일 : 2008년 10월24일
발제자 : 13기 이상아
싸우는 아이...
처음 책을 보고 두께를 보고 목차를 보고...이책이 단편이 아니라 장편소설로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아! 시간이 좀 걸리겠구나..'하고 생각하였다. 왜 하필이면 내가 발제할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서야 발제가 가능한 책인지 참 운이 없다는 생각과 함께 읽어 내려간 책...
그러나 재미있으면서도 빠른 전개와 작가 특유의 노련한 문체로 바로 않은 자리에서 책 한권을
다 읽어 버렸다. 물론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 책에는 초등학생 주인공 찬수가 회사에서 잔심부름을 하면서 돈을 버는 누나 찬옥이와 행상
다니는 할머니와 함께 남의 집 월세로 가난하게 살아간다.
이 책의 제목인 '싸우는 아이'처럼 찬수는 이 책 전반에 걸쳐서 싸움을 항상 하는 아이로 나온다.
할머니의 외상값을 받아내려고 친구인 상진이와 상진이 어머니와도 싸우고 방세가 밀려 방을
빼라고 다그치는 옆집의 미숙이 아줌마와도 싸운다. 또한 누나의 밀린 월급을 받아내려고 누나
회사의 과장하고도 싸우고 자기를 도둑놈으로 몰았던 배추장사 아주머니와 범인으로 간주하고
심문하는 파출소 순경아저씨와도 싸운다. 그리고 신문보고 돈을 내지 않는 아저씨와도 싸우고
아이스케키를 먹고 돈을 떼 먹으려는 이웃동네 패거리 형들과도 싸운다.
이들이 모두 어른이라고 할지라도 주인공 찬수는 옳고 그름에 있어서 어른과 아이를 따지지
않는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스스로도 겁이 나면서 그래도 할말은 다한다.
이 책을 보면서 최근에 읽었던 '몽실이'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몽실이가 자기의 기구한 삶을 자신의 팔자라 여기며 감싸안고 평생을 살아가는 인물이라면
이책의 주인공인 찬수는 그와 반대되는 인물로 느껴진다.
항상 강자 앞에서도 나설수 있고 틀린것과 옳은 것을 말할수 있으며 자기보다 불쌍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연민의 정을 느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소년..
그러면서도 가난으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문장사를 하고 아이스께키
장사를 하면서 중학교 학비를 벌고 실직한 누나를 위하여 이리저리 회사와 가게를 돌아
다니면서 일자리를 알아봐 주던 찬수의 모습에서 몽실이에게는 볼수 없었던... 자기 인생을
개척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노력하며 의지대로 나아가는 모습들이 너무나 다르게
느껴진다.
이러한 진수 옆에는 항상 든든한 친구인 광호와 옆집에 살면서 어려울때 항상 격려하고 힘이
되어 주었던 미숙이가 있었기에 진수는 더욱 힘이 나지 않았을까?
결국은 이러한 의지로 누나의 직장을 구해주고 이웃집의 불쌍한 식모애인 영실을 못된 인구
어머니로 부터 구해내서 마음씨 착한 변호사아저씨 부부에게 소개해준다.
그러나 이책은 몽실이와도 같은 인물인 영실을 내세워 자기삶의 주인이 아니었던 영실이가
마지막에는 자신의 의지로 자기자신의 미래을 선택하는 모습에서 끝을 맺는데 그러한 부분이
작가가 이책에서 우리에게 주고 싶었던 메세지가 아닌가 싶다.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자기의 의지대로 삶을 선택하며 만들어 가라고...
오늘날 엄마의 등살에 밀려서 하루에 학원을 네다섯군데나 다녀야 하는 요즘의 아이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지만 아닌것을 알면서도 남들이 하기에..보통으로 맞추려고..안하면
달라보여서 학원을 보내는 엄마들이 이 책의 찬수처럼 주체성과 줏대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목소리로 밷고 행동으로 옳길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엄마들이여...깨어나라...싸워라...변해라...
첫댓글 신입때'싸우는 아이'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상아씨 글을 보니 새록새록 기억이 쏟아납니다. 다시한번 더 읽어봐야 겠어요. 또 새로운 감정을 느끼겠지요.
그래 엄마들이 변해야 아이들이 변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