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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럽지만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에 등장하는 우마무스메는 99%가 육상 선수다. 예외인 건 NPC나 얼굴이 나오지 않는 조연 정도다. 이에 팬덤에서는 ‘왜 얘네는 육상 경기만 해요?’라는 질문이 자주 나오는데, 우마무스메는 본능적으로 달리는 걸 좋아한다는 건 설정이다. 설명을 들은 초보 트레이너들은 ‘본인이 좋다면야’라며 납득하곤 한다.
물론, 대학교에서 부전공을 선택하듯 다른 운동을 겸하는 우마무스메들도 있다. 오늘의 주인공 ‘엘 콘도르 파사’가 멕시코의 프로레슬링 ‘루차 리브레’에 심취한 것처럼 말이다. 얼마나 빠졌는지 평소 언동에서 콘셉트가 뿜어져 나올 정도다. 정확한 진로 상담을 위해 그녀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오늘의 키 퍼슨: 트레이너 선생님, 같이 프로레슬링 기술을 훈련해YO!
트레센 학원 내 루차도르, 엘 콘도르 파사의 프로필부터 보자. 눈가를 가린 마스크가 트레이드 마크인데, 레슬러였던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이런 장신구를 쓰는 우마무스메는 그녀 한 명 뿐이라 ‘마스크 = 엘 콘도르 파사’로 여겨진다. 강렬한 첫인상이 목적이였다면 정말 탁월한 선택이다. 가면을 벗은 얼굴은 클래식급 10월이나 시니어급 2월, 또는 온천 여행 이벤트에서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맘보는 엘 콘도르 파사의 스킬이나 승리 모션에서 등장하는 매다. 연출이 아니라 정말로 키우고 있는 애완동물이다. 흔히 학원물에 등장하는 ‘모두의 사랑을 받는 마스코트’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트레센 학원은 애완동물 반입이 금지다. 그래서 엘 콘도르 파사는 그녀를 밖에 풀어놓고 기르는 중이며, 이 사실을 아는 건 룸메이트인 그래스 원더뿐이다. 여름 합숙 때에는 바다행 버스를 날아서 쫓아가고, 주인은 콘셉트를 유지하느라 ‘맘보는 매가 아니라 콘도르’라고 주장하는데, 매 친구도 참 고생길이 훤하다.
자주 얽히는 등장인물은 같은 황금 세대 친구들이다. 그중에서 엘 콘도르 파사는 가장 열심히 사고를 치는 트러블 메이커 포지션이다. 이후 그래스 원더에게 제재를 당하는 게 황금 패턴이다. 톡톡 튀는 감초 역할도 잘 수행한다. 위 이미지는 육성 스토리 초반 히어로 쇼를 연습하는 장면이다. 이때 엘 콘도르 파사는 사정이 있다며 홀로 빠진다. 그러다가 우마무스메 5가 위기에 빠지자 저 대사를 외치며 등장한다. 화려한 걸 좋아하는 그녀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스토리에서는 스페셜 위크와 깊게 엮인다. 실제 말의 행적 때문이며, 애니메이션 1기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 그녀가 일본총대장이 되는 시나리오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자세한 건 다음 파트를 확인하자.
실제 말의 주요 실적
엘 콘도르 파사의 엉터리 외국어와 이름은 실제 말의 출생과 관련이 있다. 실제 말은 미국, 아일랜드 말의 혈통인 외국산마다. 그리고 이름은 페루 민요에서 따온 것이다. 재미있는 건 아버지 ‘킹맘보’인데, 앞서 살펴본 그녀의 애완 매 맘보는 여기서 이름을 따왔을 가능성이 높다.
황금 세대에는 엘 콘도르 파사처럼 미국에서 수입한 경주마가 한 명 더 있다. 우마무스메에서 룸메이트로 나오는 단짝 그래스 원더다. 두 말은 당시 외국산마 중 양대 영웅으로 꼽혔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외국 출신 경주마는 클래식과 텐노상에 참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마무스메 육성 스토리에서 엘 콘도르 파사가 ‘클래식급 대회는 패스!’라고 선언하는 건 이를 고증한 듯싶다.
이런 제약에도 당시 경마 관계자와 팬은 엘 콘도르 파사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결은 11전 8승의 경기 실적이다. 자세히 설명하려면 지난 사쿠라 바쿠신 오처럼 전적을 나눠야 하는데, 7경기는 일본 국내, 4경기는 프랑스에서 원정 경기를 치렀다.
국가별로 치른 경기 전적은 일본이 7전 6승, 프랑스가 4전 2승이다. 패배한 경기마저 모두 2착을 달성했으니, 업계에서 인정받는 건 당연했다. 그리고 이런 엘 콘도르 파사를 꺾은 것이 우마무스메 팬에게도 유명한 ‘사일런스 스즈카’와 ‘몬쥬’다. 특히, 몬쥬와 격돌한 개선문상은 ‘엘 콘도르 파사와 몬쥬의 대결’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흥미로운 건 그다음이다. 엘 콘도르 파사를 꺾은 몬쥬는 일본 ‘재팬 컵’ 원정 경기를 위해 방문했고, 여기서 엘 콘도르 파사와 같은 황금 세대 스페셜 위크에게 패배했다. 이 승부 덕분에 스페셜 위크는 ‘일본총대장’이라는 칭호를 얻는다. 해당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1기, 또 최근 일본 서버에 업데이트한 메인 스토리에서 심도 있게 다룬다. 후자의 연출이 역대 급이라고 하니, 추후 업데이트를 기다려 보자.
엘의 스카우트 선수권을 시자악~ 하겠습니다YO!
이제 우마무스메 이야기로 돌아오자. 먼저 그녀와 트레이너 계약, 아니 태그 팀을 맺는 개인 스토리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훈련 중이던 엘 콘도르 파사와 안면을 트면서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조언을 하기에 ‘처음부터 계약을 한 채 이야기를 전개하나?’라고 생각하면 서술 트릭이다. 주인공이 지나가다가 조언을 한 것뿐이다.
이때 스카우트를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엘 콘도르 파사는 나중으로 미룬다. 본격적인 스카우트 제의는 데뷔 레이스에서 실력을 보여준 후 받기 위해서다. 그리고 본격적인 스카우트 제의는 그녀가 준비한 시련으로 시작한다. 시련을 내리는 건 엘, 시련을 겪는 것도 엘이다.
주어와 목적어가 이상한 건 그녀가 계약을 맺고자 몰려온 트레이너에게 내민 계약 조건 때문이다. 대뜸 ‘스카우트 선수권 개막입니다 YOOO~!!’라고 외치더니, 가장 느낌이 오는 트레이닝 메뉴를 짜온 트레이너의 스카우트를 받겠다고 한다. 이에 트레이너는 고강도 메뉴를 짜 자기 어필을 했고, 그녀는 매일 훈련을 소화하느라 데뷔하기도 전에 피로에 찌들고 만다.
누가 그랬던가, 안 좋은 일은 연달아 찾아온다고. 그녀를 영입하려던 트레이너들은 엘의 전날 컨디션을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결국 엘은 발목을 다친다. 양호실에서 울려 퍼진 그녀의 비명을 들은 주인공 트레이너가 찾아갈 정도다. 이 과정에서 엘 콘도르 파사의 맨 얼굴이 나오니 궁금한 트레이너라면 참고하자.
어느덧 데뷔 레이스 전부터 그녀를 눈여겨보던 주인공의 차례가 돌아왔다. 자연스럽게 기운찬 모습으로 하드 트레이닝을 준비하는 그녀에게 제시한 메뉴는 무엇일까? 잔뜩 기대감을 높였지만 특별한 건 없었다. 가볍게 더트를 뛰자는 지시다. 엘 콘도르 파사의 발목 부상을 염려해 부담이 적은 종목을 고른 것이다. 그녀의 바람대로 하드 트레이닝을 계속했다간, 아직 발전 단계인 그녀의 몸에 악역향을 끼칠 거라는 계산이다.
그리고 엘 콘도르 파사의 성장에 맞는 적절한 트레이닝 메뉴를 짜고, 그토록 바라는 ‘세계 최강’에 어울리는 몸을 만드는 계획을 준비한다. 이런 주인공의 열정에 만족한 엘 콘도르 파사는 나름 화려한 등장 연출과 함께 태그팀을 맺는다. 응? 태그팀?
세계 최강이 ‘된다?’ No, 최강인 걸 ‘증명’하는 겁니DA
사이게임즈가 경마만 고증한다고 누가 그랬지?
본격적인 육성에 들어가면 엘 콘도르 파사의 프로레슬링 엔터테이너 면모를 볼 수 있다. 프롤로그부터 나름 멋진 등장 대사를 외치고, 가능성 넘치는 병아리인 그녀를 위해 애쓰는 트레이너의 고군분투가 시작한다. 어째선지 엘 콘도르 파사가 아닌 트레이너가 터프를 달리다가 녹초가 되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다. 트레이너의 역할은 그녀를 세계 최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녀가 세계 최강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는 마스크에 얽힌 사연 때문이다. 세계 최강의 프로레슬러인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마스크이묘, 이걸 쓴 엘 콘도르 파사도 세계 최강이라는 논리다. 얼핏 우스워 보이지만, 종목은 달라도 아버지의 타이틀을 잇겠다는 마음이 느껴진다.
다만, 그 마음 때문에 고생하는 건 트레이너의 몫이다. 그녀가 터프를 달릴 때에는 트레이너도 함께 달리고, 정월에는 그녀의 손에 이끌려 프로레슬링을 관람하거나 함께 레슬링 기술을 훈련한다. 백미는 육성 선택지인데, 새해에 하고 싶은 일로 ‘던지기 – 굳히기 – 태그 기술’ 훈련 중 하나를 고르는 게 나온다. 이쯤 되면 내가 육성하는 게 육상 선수인지 프로 레슬러인지 전혀 모르겠다.
여기서 주목할 건 주인공의 비범한 신체 능력이다. 굳히기 기술은 관절기를 비롯한 서브 미션을 말하는데, 놀랍게도 인간인 주인공이 건 굳히기를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 에피소드는 지금도 팬덤에서 ‘우마무스메를 관절기로 제압할 정도는 돼야 트레센 학원의 트레이너가 될 수 있다’라고 회자된다.
레슬링에 빠삭한 트레이너가 이 이벤트에 등장한 요소를 분석한 바 있다. 1월 전반기, 유원지에서 열리는 프로레슬링 경기인 점에서 매년 1월 4일 열리는 신일본 프로레슬링 최대 이벤트 ‘레슬킹덤’ 이벤트라고 콕 짚었다. 그리고 엘이 언급한 ‘영 라이언’은 아직 특별한 기믹이 없는 새내기 레슬러라고 하며, 엘이 클래식급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것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경마는 물론 프로레슬링까지 철저하게 고증하는 사이게임즈가 무서울 따름이다.
마스크 뒤에 숨은 엘의 진짜 얼굴은?
시종일관 엘 콘도르 파사의 하이텐션과 레슬링 훈련에 어울리면서 태그 팀은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여기서 주인공 트레이너의 역할은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고,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별개로 엘 콘도르 파사는 2번 목표인 NHK 마일컵 경기부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원인은 동기이자 좋은 라이벌인 황금 세대와 함께 경주하고 싶어서다. 그러나 초반부터 그녀들과는 다른 노선을 선택했고, 이에 홀로 동떨어진 포지션이 된 것이다. 동시에 화면은 다른 황금 세대 멤버가 절차탁마하는 모습과 경쟁자가 없어 풀이 죽은 엘 콘도르 파사가 ‘이래도 진짜 프로레슬러라고 할 수 있을까YO?’라며 우울해하는 모습을 비춘다. 그럼, 아니고말고. 너는 프로레슬러가 아니라 육상 주자인 걸.
이때 트레이너가 제안한 게 다른 동기와 진검 승부를 할 수 있는 일본 더비 출주다. 덕분에 엘 콘도르 파사는 한껏 들떠 경기에 나섰지만, 결과는 1착 여부와 관계없이 좌절로 돌아온다. 그동안 자신이 최강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사실 다른 동기와 큰 실력 차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굳게 믿던 신념은 무너지기 시작하고, ‘사실 나는 동료와 겨루지 않는 편한 길을 걸어온 건 아닐까 YO?’라며 고뇌한다.
이후 여름 합숙에서 마주친 사일런스 스즈카를 목표하면서 엘의 고뇌는 더욱 심해진다. 그리고 경기에 나선 결과 응급실에 실려가며 끝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다. 동시에 엘의 숨겨진 면모도 드러난다. 엘은 프로레슬링의 가면 레슬러처럼 가면을 쓰고 하이텐션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었고, 사실은 겁이 많고 소심한 소녀였다. 이에 트레이너는 그래스 원더의 도움을 받아 그녀를 돌봐 재기하도록 돕는 전개로 이어진다. 실제 말의 행적을 고려하면, 앞으로 그녀의 앞길을 막을 해외의 강호 몬쥬가 남아있다. 엘은 좌절을 딛고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결과는 트레이너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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