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회]오공의 적정황제 구출작전[4]
오공의 노력으로 다시 회생한 오계국 적정황제
"스승님, 제가 박정하다니요? 형이 이 사람을 살릴수 있다기에
업고왔지 살릴수 없다고 했으면 무엇때문에
내가 힘들여 업고 왔겠습니까?"
삼장은 원래 주견이 없는 사람이어서
팔계가 부추기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그는 오공을 불렀다.
"오공아 만약 제 수단이 있다면 이 국왕을 살려드려라.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공덕이 칠층 불탑을 세우는 것보다
크다는 말도 있느니라. 네가 이 분의 목숨을 살린다면
영산의 부처님을 뵙는 것 보다 공이 더 클것이니라."
"스승님 께서는 어찌 이 바보
녀석이 제멋대로 지껄이는
소리를 믿는 것입니까?
사람이란 죽은뒤 삼칙이십일이나
오칠 삼십오일이나 아니면 칠칠 사십구일안에
이승에서 지은죄를 모두 씻어야 환생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죽은지 벌써 삼년이나 지났는데
어떻게 살릴수가 있겠 습니까?
'그럼 할수 없구나."
삼장도 오공의 설명을 듣고
이미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서 단념을 했다.
그런데 팔계는 좀처럼 마음이 풀리지를 않았다.
"엥? 스승님 오공에게 속아서는 안됩니다.
저 오공이 머리에 병이 난 것 같으니
그걸 외우십시요. 놈은 반드시 살릴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본 삼장은 긴고주를 외우기 시작했다.
원숭이 오공은 두 눈이 튀어나오고
머리가 터질듯이 아파서 견딜수가 없엇다.
오공은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스승님 외지마세요.
제발 그만하세요, 살릴테니까요."
"어떻게 살리겠느냐?"
"저승에 가서 염마왕에세 부탁해서
이 사람의 혼을 받아오는 수 밖에 없지요."
팔계가 지꺼렸다.
"스승님, 그말을 곧이 듣지 마세요.
아까 형이 저승까지 가지않고
이승에서도 능히 살릴수가 있다고 장담했습니다."
고지식한 삼장은 또 긴고주를 외우기 시작했다.
"아야야, 알았어요, 이승에서 살려 보겠어요.
살려볼테니 그만하세요.
"스승님, 그만둬서는 안됩니다, 계속 주문을 외우세요."
"팔계, 이녀석 스승님을 충동해서
날 잘도 못살게 하는구나,"
팔계는 코를 땅에 짓찌으며 웃어댔다.
"형만 나를 골릴줄 알았겠지만, 그건 오산이야.
나도 얼마든지 형을 골릴수있어."
"스승님, 그만하십시요, 이승에서 살리겠습니다.
팔계, 너는 지금한 행동을 잊지말거라.
이 일이 끝나면 네놈 버릇을 확실히 응징해주마, 바보같은 놈,"
"그래, 이승에서 어떻게 살리겠느냐?"
"근두운을 타고 남천문으로 들어가
두우궁과 영소전에도 안들리고
삼십삼천 위에 있는 이한천 도솔원의 태상노군에게 가서
구천환혼단을 한알 얻어 오겠습니다.
그것만 얻으면 환생시킬수가 있습니다.
삼장은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뻐했다.
"그렇다면 빨리 갔다 오너라."
"지금은 한 밤중이라 갔다가 돌아오려면 밤이 샐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을 이런 곳에 쓸쓸히 눕혀놔서는 안될 것입니다.
상주를 세워서 곡을 해야 합니다."
팔계가 말을 받았다.
"흥! 그 다음은 말하지 않아도 내가 알만해,
날 울리려는 수작이지?"
"우는 것이 무섭다는 말이냐?
네가 울지 않겠다면 나도 이 사람을 살리지 않겠다."
"알았어 갔다와 내가 울어줄테니까."
"우는데도 여러가지가 있어,
입으로 소리만 내는 것은 호라고 하고
눈물을 약간 흘리며 우는 것은 도야,
눈물을 철철 흘리고 소리가 애절해야
비로소 진짜 울음이지 그렇게 울라는 말이야."
"알았어, 그럼 내가 울어볼테니 잘 보라고."
팔계는 어디서 구했는지 종이를 둘둘 말아
콧구멍을 쿡쿡 두번 쑤셨다.
그러더니 재채기를 하고 나서 눈에 눈물을 담고
침을 흘리며 진짜로 울기 시작했다.
입으로 뭐라고 청승을 떨면서 곡을 하는 폼이
마치 육친이라도 여윈사람 같았다.
팔계의 울음이 갈수록 비통해지자 삼장도 마음이
구슬퍼져 눈물을 떨어뜨렸다.
그것을 보고 오공은 깔깔깔 웃었다.
"그래 그래 됐어, 그런식으로 슬피 울어야지
중간에 울음을 그쳐선 안된다.
네가 나를 가게끔 부추긴 것이니
내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 울어야돼.
난 여기 없어도 다 들을 수 있다.
만약 울지 않거나 우는 시늉만 했다가는
돌아와서 네 볼따귀를 여의봉으로 스무대 때리겠다.
"형은 가, 가란말야. 난 일단 울기 시작하면
이틀은 쉬지않고 울수가 있어."
오정은 팔계가 넋두리를 하며 우는 것을 보더니
향을 몇가지 가져다가 살랐다.
오공은 헤헤헤 웃었다.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