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정체성#글래디에이터
유대인 검투사(The Jewish Gladiator)
글래디에이터(Gladiator)는 검투사로 번역되며, 고대 로마시대에 검투 대결에 출전하는 선수를 말합니다. 경기장에서 칼이나 그물, 삼지창 등 무기를 들고 싸우는 일종의 전문 격투가로 야생 동물, 다른 검투사, 범죄자 등과 싸웠습니다.
로마식 검투 경기 자체는 캄파니아에서 영향받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BC 310년에 캄파니아가 삼니움에 대한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시작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검투사는 초기 포로나 노예가 주류를 이루었고, 이후 일반인이 참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검투사의 경기는 공식적으로 서기 325년 콘스탄티누스 시대에 검투 경기를 금지하는 법이 만들어지고, 이후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지나치게 잔인하고 부도덕적이라는 이유로 점차 사라졌습니다.
검투 경기가 활기를 띠던 시대의 유대는 로마의 속국으로 많은 병사와 젊은이들이 포로와 노예로 로마로 잡혀갔습니다. 이런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혹시 당시 로마의 검투사 중에 유대인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랍비 다비드 폭스의 로마 기행문에서 그는 초기 로마의 유대인 생활에 대해 박사 학위를 받은 저명한 고고학자가 이끄는 콜로세움 투어에 참여한 내용을 전했습니다. 그는 할리우드의 이미지와는 달리 고대 투기장에서 싸웠던 사람들은 영화 속 건장한 전사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건 왜소한 노예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행 가이드는 싸움에 사용되는 사나운 동물들을 더 탐욕스럽고 폭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며칠 동안 굶긴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노예들에게는 보리를 먹여 살을 찌우고 배를 불려서 동물의 송곳니(또는 실제 상대 검투사들의 칼날)가 내장에 침투하는 데 더 오래 걸리게 하여, 관중석에 있는 관객들의 즐거움을 위해 더 많은 피와 유혈이 낭자하게 만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노예들은 패배하여 짐승에 잡아먹히거나, 상대 검투사의 칼에 찔리고 살해당했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공격자들을 물리친 소수의 민첩한 노예 검투사들은 다시 싸울 수 있었고, 이후 운 좋게 계속 살아남은 노예들은 결국 어느 정도의 사면을 받고 로마 시민들 사이에서 사실상 자유인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동료들이 이 끔찍한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랍비 다비드 폭스는 유대 율법이 로마의 '서커스와 극장'을 이교도 관습으로 간주하여 이러한 싸움에 참석하는 것을 금지한 것에 대해 혼자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든 종류의 싸움, 특히 오락을 위한 유혈 스포츠는 결코 유대인의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탈무드에서 이스라엘을 정복한 로마가 유대인 청년과 젊은 여성들을 배에 태워 로마로 끌고 가서 노예로 삼아 비참한 삶을 살게 했다는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그는 그 젊은이들이 성지에서의 삶과는 너무나도 다른 전통과 관습을 가진 대도시 로마로 끌려가면서 느꼈을 공포와 두려움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 낯선 생활 방식에서 그들은 얼마나 상실감을 느꼈을까요?
그때 여행 가이드가 그의 상상을 방해했습니다. "고고학 연구를 통해 유대인 검투사의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는 귀를 기울였습니다. "독일군이 유대인임을 식별하기 위해 유대인에게 노란 별을 달도록 요구했다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실 겁니다. 중세 시대에는 여러 나라에서 비슷한 일을 했어요. 유대인들은 특이한 모자나 색깔이 있는 물건 등을 착용해야 했죠. 고대 로마에서 야자수는 현재 이스라엘로 알려진 땅의 상징이었습니다. 야자수는 이탈리아에는 많지 않았지만 중동에서는 흔히 발견됩니다. 로마의 유대인 노예들은 로마가 유대를 정복하고 유대인들을 포로로 잡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야자수 상징을 착용해야 했습니다.”
<유대인을 상징하는 야자나무(Palm tree)문양이 새겨진 유대인 검투사의 투구>
“폼페이에서 우리는 남성 검투사의 집을 발견했습니다. 그의 투구와 망토에는 야자수 문양이 새겨져 있어 그가 유대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전투에서 살아남아 폼페이 시민들 사이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이 분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발견한 유일한 증거는 유대인 검투사가 한때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입니다.” 가이드의 설명을 통해 실제로 로마 검투사 중 유대인 검투사가 있었음을 랍비 다비드 폭스는 확인 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을 위한 싸움
유대인 검투사. 그 굶주린 노예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경기장에 들어가기를 거부하는 것은 포로들에겐 도살당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경기장에 들어갔지만, 상대 전사가 다가오거나, 짐승이 포효할 때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수천 명의 관중들의 환호에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상대를 죽인다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자의 목숨을 뺏는 것은 유대인의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 유대인 검투사는 싸웠고, 반격했고,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다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어쨌든 몇 달이 지나고 이것이 그의 경력과 명성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는 싸움에서 계속 승리했습니다. 그는 아마도 유대인 검투사로 알려졌고 사람들은 그가 경기장에 들어서자, 환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매 시합에서 살아남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이 자라왔던 것과는 다른 전사의 정체성을 갖게 된 것 같았습니다.
그는 유대인으로 남았을까요? 분명 그는 유대인임을 표시하는 복장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유대인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의 영혼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의 자아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는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웠던 것일까요?
전쟁과 하누카
유대교와 성스러운 삶에 대한 권리를 파괴하려는 적에 맞서 싸워야 했던 경건한 하스모니아 제사장 마티티야후와 그의 아들 유다 마카비, 그리고 옛적 하누카를 떠올려 봅니다. 결국 그들은 로마의 폼페이우스에 의해 정복되었습니다. 그들은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동화되었습니다. 하스모니아 사람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분명 대의와 명분이 있는 정당한 영적, 육체적 독립전쟁 이였습니다. 하지만 유대인은 그 시대의 신성함과 성스러운 결과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그들의 일상적인 행동을 미화하지 않습니다.
유대인이 지금도 하누카를 지키고 기억하는 것은 승전의 기억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랫동안 침탈당해 더럽혀지고, 불이 꺼진 하나님의 성전에 다시 불을 밝힌 것과 그 불빛, 그리고 하나님께서 8일간의 불빛의 기적으로 응답하신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하누카 축제는 메노라에 불을 밝히고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며 그 이야기를 영적으로 기념하는 것으로 지속되어 왔습니다. 유대인은 전쟁이나 물리적 힘을 의식화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촛불을 켜고 감사의 시편을 외칩니다.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들은 "다시는 안 된다!"라는 외침을 들었고, 일부는 그들의 삶과 권리, 정체성을 보호하는 데 있어 무력의 역할을 연구해 왔습니다.
그들의 조상 이쯔학은 자신의 후손들에게 '목소리'의 힘으로 축복했으며, 유대인은 기도와 토라 공부에 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그는 아들 에사브와 그 후손들에게는 육체적 힘을 물려주었습니다. 오랜 망명 역사 동안 유대인의 도전은 기도와 토라 공부에 목소리의 힘을 가진 민족으로서의 정체성과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기 위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로는 그 필요성 사이에서, 기도와 물리력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진정한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유대인들은 스스로를 유대적 가치관과 도덕적인 삶을 살기 위한 헌신에 의해 지배되는 영적인 민족으로 계속 여길까요? 아니면 물질과 세속적인 것에 더 익숙해져, 영적인 야아콥의 목소리와 육체적인 에사브의 손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그 신성한 목소리를 소멸시켰을까요?
그들은 승리의 검투사인가요? 아니면 열방의 빛이 되기 위해 신앙과 사명에 헌신하는 하나님의 백성인가요?
하스모니아 전사들은 오래 전에 사라졌지만, 하누카는 여전히 살아 있으며, 유대 민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대 민족의 영적인 목소리는 여전히 그들의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이것이 유대 민족이 살아가는 방법이며, 그 삶을 인내하는 방법입니다.
참조: Rabbi Dr. Dovid Fox / aish.com
글: <월간샤밧>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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