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체성사의 예표인 멜키체덱 이야기와 파스카와 만나
(1) 창세기에 나오는 멜키체덱의 이야기(창세 14,18-21)는 성체성사의 예표였습니다.
(2) 탈출기에 나오는 이집트 탈출 사건과 파스카(과월절) 축제 이야기(탈출 12장)도 성체성사의 예표입니다. 예수님께서도 파스카 축제 중에 최후의 만찬을 하시면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3) 시나이 반도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먹던 만나(탈출 16장)도 성체성사의 예표입니다.
2. 성체성사의 예표인 제사들과 시나이 계약
(1) 아벨(창세 4장)과 노아(창세 8장)과 아브라함(창세 22장) 등 구약의 성조(聖祖)들이 하느님께 드리던 제사는 성체성사의 예표입니다.
(2) 시나이산에서의 계약(탈출 19-24장)은 성체성사를 미리 보여준 것입니다.
(3) 이스라엘 백성이 드리던 제사들(번제와 친교제와 속죄제, 레위 1-7장)도 성체성사의 예표입니다.
3. 최후의 만찬과 십자가상의 제사
(1) 5천 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요한 6장)은 성체성사의 예표입니다.
(2) 예수님께서는 인류가 당신의 새로운 계약에 참여하도록 최후의 만찬 때 성체성사를 세우셨습니다.
(3) 예수님께서 파스카(과월절) 축제 때 최후의 만찬을 하시면서 성체성사를 세우신 것은, 다음날 있을 십자가상의 제사를 앞당겨서 성사적으로 제자들에게 남겨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4. 초대 교회에서의 성체성사
(1) 첫 성체성사는 최후의 만찬 때 거행되었으나 초대 교회의 성체성사는 주님의 죽음 뿐만 아니라 부활도 기념하기 위하여 주일에 거행되었고, 여러 명칭(주님의 만찬, 빵의 나눔, 감사)으로 불렸습니다.
(2) 초대 교회의 성체성사는 일반 식사 중에 이루어졌으나 얼마 후부터 성체성사와 식사가 분리되었습니다. 그 후 150년 경부터, 성체성사가 이루어지는 성찬의 전례와 말씀의 전례가 결합되어 ‘미사(Missa)’가 봉헌되기 시작했습니다.
(3) 초대 교회는 성체성사의 은혜로 한가족 같은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5. 성(聖) 변화 – 실체(實體) 변화
(1) 말에는 힘이 있음을 성경은 알려줍니다. 창세기 1장에는 하느님께서 “빛이 생겨라”고 하시자 빛이 생겨났다고 하시며, 하느님의 말씀에는 창조의 힘이 있음을 알려 줍니다.
(2) 예수님께서는 당신 전능의 말씀으로 분명하게 성체성사를 세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가 아니라 분명한 말씀으로 성체성사를 세우셨고, 빵과 포도주가 성체와 성혈로 변화되는 것은 성령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3) 교회는 ‘성변화’를 ‘실체변화’라고 부르고 모든 이들이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습니다. 실체변화란 빵과 포도주의 외형은 변하지 않으면서, 빵과 포도주를 이루는 실체는 축성의 말씀에 의하여 온전히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것을 말합니다. 만일 빵과 포도주의 실체 뿐만 아니라 외형까지도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된다면, 그것을 아무도 모실 수 없을 것입니다. 교회는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를 통해서 실체변화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습니다.
6. 성체 안의 그리스도 현존에 대한 문제
(1) 성체성사의 원(原) 집전자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십자가상의 제사와 그것을 최후의 만찬을 통해 ‘성사화’한 오늘날의 성체성사는, 봉헌방법은 다르지만 서로 하나이며 동일한 제사입니다. 성체성사를 집전하실 때 예수님께서는 사제를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2) 초대 교회 때부터 중세까지는 성체 안의 그리스도의 현존에 대한 이견(異見)이 없었지만, 그 이후에 생겨난 개신교 교파에서는 성체 안의 그리스도의 현존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3) 축성된 빵과 포도주가 빵과 포도주의 외형을 보존하는 한 예수님께서는 그 안에 현존하시며, 성체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도 각 조각마다 예수님께서 현존하십니다. 그러나 성체와 성혈의 형태가 먹을 수 있는 빵과 포도주라고 말할 수 없게 변화될 때는, 더 이상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고 말할 수 없으며,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신다고 볼 수 없습니다.
(4) 성체성사는 종말에 행해질 천상 잔치의 전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