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성모신심 미사는 묵주기도 성월을 맞이한 우리들이 성모님을 기리는 중요한 행사로,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 미사를 통해 많은 교우들이 성모님의 사랑과 중재를 느끼고, 신앙을 더욱 깊이 있게 다질 수 있는 시간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찬미예수님!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외롭고 쓸쓸할 때 우리가 기대어 쉴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엄마의 품일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우리의 잘못을 깨닫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할 때,
뉘우침의 눈물을 흘리며 기댈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요? 이 또한 엄마의 품입니다.
이처럼 성모님은 우리가 기대어 안기고, 쉴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어머니입니다.
이러한 성모님의 사랑과 우리를 위한 간구의 마음을 표현하고
그 품에 안겨 쉴 수 있음을 <평화의 모후>라는 성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어머니여! 온 세상 곳곳에서 자녀들이 어려운 일 가슴에 안고 먼 길 떠나왔나이다.
-사랑에 굶주린 나, 마음과 몸 상처 입고 내버려진 고아들같이 어머니를 찾아왔나이다.
-눈물로 회개하며 변화되기 애원할 때 쏟아주신 놀라운 사랑, 어머니를 보았나이다.
오늘 10월 묵주기도성월에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성모님께 우리의 바램을 주님께 전구 해 주십사 청하며 바치는
묵주기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묵주기도의 그 시작, 유래를 살펴봅니다.
초대 교회 때, 가톨릭교회는 심한 박해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그 박해 시대에 로마 순교자들은
원형경기장으로 끌려가 사자의 먹이가 되었는데,
그때 순교자들은 머리에 장미꽃으로 엮은 관을 썼다고 합니다.
그러면 박해를 피한 신자들이 몰래 그 시신을 거두어들이면서
장미관을 모아놓고 꽃송이마다 기도를 한 가지씩 바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막의 은수자들은 죽은 이들을 위해 매일 시편을 바쳤는데,
이것이 나중에 수도자들의 성무일도가 됩니다.
그런데 글을 모르는 수도자의 경우에는 시편 대신에
주님의 기도를 바쳤는데, 바치는 회수를 세기 위해 작은 돌맹이나
곡식알 같은 것을 실로 묶어서 굴리면서 사용한 것이 나중에 묵주로 발전합니다.
그리고 12세기 이후에는 특히 삼종기도가 널리 보급되면서
성모님에 대한 신심이 깊어지자
신자들은 주님의 기도 대신에 성모송을 50번 또는 150번씩 바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묵주기도가 오늘날과 같은 형태를 띠게 된 것은
15세기에 도미니코 수도회의 수사가
환희, 고통, 영광의 신비를 나누어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했고,
이것이 퍼져나가면서 전통적인 15단 묵주기도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이 묵주기도의 중요한 의미 한 가지 살펴볼까 합니다.
묵주기도는 성격상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께 바치는, 예수님을 바라보는 기도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을 바라본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상하는 묵주기도가 바로 관상기도임을 뜻합니다.
왜냐하면 관상의 차원이 없으면 묵주기도는 그 의미를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우리는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놀라운 구원의 신비를 기억하며
성모님의 모범을 본받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배우는 것입니다.
또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본받고자 노력하며,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그리스도께 우리의 간절한 청을 드리는 것입니다.
나아가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가 묵주기도를 바치는 그 행위를 통해서
우리는 또한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묵상한 묵주기도를 하며 얻게 되는 은사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주님의 함께 하심(주님의 현존)을 믿게됩니다.
2.) 예수님을 더 잘 알고 더 사랑하게 합니다.(하느님 사랑의 실천)
3). 어려움의 순간(질병, 사고, 큰 걱정)을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4.)성모님의 전구를 청할 수 있습니다.(묵주기도는 성모님의 허리춤을 잡는 것)
5) 묵주기도 한 단 한 단을 바치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과 이웃들,
특히 우리에게 가까운 이웃들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겪는 일들을,
마음에 담을 수 있습니다.(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다.)-이웃사랑의 실천.
지금까지 묵주기도의 기원과 특성
그리고 제가 묵상한 은사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를 봉헌하며
우리를 향한 사랑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의 마음을 알고,
그분께 의지하며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