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4.23(일) 09;30-15;40 ★코스;경의중앙선 응봉역-중랑천 자전거다리-성수대교-영동대교-청담대교-뚝섬한강공원-잠실대교-잠실철교-올림픽대교- 천호대교-광진교-워커힐-구리시민한강공원-장자호수공원(원점회귀)-잠수교-한강대교-여의도 샛강-대방역(48km) ★참가;마라톤킴, 바이크손, 람보림, 오벨로, 스머프차
-구리시 장자호수공원 장자교에서 호수를 배경으로-
<후 기> 스머프 차
4월이 다가온지도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주차를 맞이하고 있다. 세월이 참 빠르다. 인생의 덧없음을 느낀다. 학창시절에는 시간이 더디게 간다고 아우성이었는데 나이가 70대 중반을 넘기다 보니 세월이 화살처럼 지나간다. 시속 75km 이상 달리다보니 빠르게 달릴 수밖에 없다. 4월은 춥지도 않고 그렇다고 덥지도 않아 운동하기에 가장 좋은 달이다. 이번 여정은 바이크 손대장이 구리시 장자호수공원을 가보고 싶다고 하여 선정한 코스이다. 그러나 이 거리는 바이크 손대장으로서는 벅찬 거리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전철에 싣고 구리역에서부터 라이딩을 시작한다.
우선 네 명의 바이콜 전사들이 계획된 시간에 먼저 출발하고 구리시 장자호수공원에서 바이크 손대장과 랑데뷰하기로 하였다. 응봉역에서 오전 9시30분에 출발하였다. 알록달록한 튤립들이 화려한 색깔로 중랑천 자전거길 옆에 도열하여 길손을 반갑게 환영해준다. 꽃만큼 사람을 설레이게 하는 것은 없다. 꽃을 보면 마음이 위안이 되고 행복을 느낀다. 서울 숲에 위치한 삼표레미콘 공장이 지나갈때마다 보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건물이 사라졌다. 삼표 레미콘공장은 서울숲에 어울리지 않는 건물로 옥에 티였다. 서울시는 이곳에 실리콘밸리처럼 글로벌 첨단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그렇게 되면 서울숲과 어우러진 앙상블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변하리라 생각된다. 무척 기대가 된다. 그리고 강남구 압구정동과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을 잇는 한강 보행교 건설을 추진한다고 한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한강의 첫 보행교가 된다. 한강 동호대교와 성수대교 사이에 보행자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1km 길이의 다리를 놓겠다는 것이다. 보행교가 생기면 한강 위에서 일출이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된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따라 자전거에 몸을 싣고 달리다 보면 일상의 번뇌와 고단함이 시원한 바람을 타고 날아가버린다.
여행은 벗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은 가슴 깊숙히 새겨진다. 어딜가나 꽃 천지다. 정말 아름다운 계절이다. 요즘 철쭉과 연상홍, 황매화, 이팝나무가 인기다. 한강변을 따라 아름답게 수놓고 있어 눈이 즐겁다. 영동대교를 지나면 자벌레서울 생각마루가 한눈에 들어온다. 자벌레가 기어가는 모습으로 독특한 건축양식이다. 올림픽대교를 지나자 꽃가루가 마치 눈발이 휘날리는 것처럼 보인다. 꽃가루를 접촉하게 되면 알레르기(Allergie)가 생긴다. 콧물이 줄줄 흐르고 눈이 충혈되고 호흡곤란을 느끼며 아토피 피부염이다.
꽃가루 주범은 꽃이 아닌 나무라고 한다. 꽃가루는 봄철에 70% 이상 발생하는데 특히 4월이 가장 빈번하다. 천호대교를 지나면 광진교가 나온다. 서울을 남북으로 잇는 교량 중 가장 동쪽에 있는 교량이다.. 한강의 새로운 명소로 광진교 8번가가 떠오르고 있다. 광진교 하부에 위치한 광진교 8번가는 노을과 야경을 볼 수 있는 명소로, 한강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이색쉼터다. 광진교 8번가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광진교에서 1,4km 정도 가면 구리시로 이어진다. 구리시민한강공원에서 참참하면서 바이크손대장과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바이크 손대장은 구리역에서 장자호수공원으로 직접 오겠다고 하여 11시15분경에 장자호수공원으로 향했다. 장자호수공원은 길쭉한 호수로 호숫가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울창하여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호수 안에는 나무가 울창한 두 개의 섬이 있다. 잔잔한 호수 위에 도장처럼 찍히는 데칼코마니가 황홀한 풍경이다. 장자호수생태체험관 앞에 넓은 뜰이 있어 어린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기에도 좋다. 장자호수공원은 다양한 나무와 꽃으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명품 호수공원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공원 바닥분수 앞 쉼터에서 바이크 손대장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11시 40분경에 바이크 손대장과 합류하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고구마와 토마토로 카보로딩하고 호수공원을 일주하면서 장자교에서 추억을 남기고 한강자전거길로 향했다. 오후 들어 바이커들과 나들이객들이 증가하여 활기찬 모습이었다. 점심식사 시간이 지나 배가 출출하였다. 식사 때가 다가오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행복한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미식가인 람보림이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 한강 자전거길에서 가까운 광진구 콩예원 식당을 선정하였다. 손님들이 많아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아담하고 깔끔한 식당이다. 오찬메뉴는 청국장 정식, 떡갈비 정식, 감자전이다. 오래간만에 먹는 음식이다. 만단정화를 나누면서 즐겁게 식사를 하였다. 식사 후에 커피가 빠지면 섭섭하다. 커피 담당은 의례 스머프차의 몫이다. 배를 호강시키고 페달링에 나선다. 성수대교 밑을 지나서 쉼터에서 호흠을 가다듬었다. 몸매가 날씬한 아가씨가 로드바이크를 타고 쏜살같이 지나가는 모습이 아름다움 자체였다. 중랑천 자전거다리를 지나 용비쉼터에서 바이크 손대장과 작별하고 옥수역으로 향했다. 원래는 응봉역에서 종료하기로 하였으나 라이딩을 지속하기로 하였다.
옥수역에서 마라톤킴과 작별한 후 람보림, 오벨로, 스머프차는 대방역으로 향했다. 거리는 약 14km이다. 시원한 강바람이 내내 불어와 상쾌하였다. 한강공원에는 어딜가나 텐트족들로 가득차있었다. 마치 군대 야외훈련시 숙영 텐트 모습과 흡사하였다. 여의도 샛강을 지나 여의교에서 곧바로 가면 대방역이 나온다. 대방역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약 48km를 달린 셈이다. 스머프차는 람보림, 오벨로 부부와 작별하고 전철에 몸을 싣고 인천으로 향했다. 마음도 즐겁고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노년에 친구들과 어울려 여인동락하면서 풍류를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신선이 부럽지않다. 바이크 손대장은 힘든 시간을 용케 잘 버티고 있다. 이 힘든 시간을 잘 견디면 건강이 회복되리라 굳게 믿는다.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기 바란다. 바이콜 전사들은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기도하고 있다. 동행해준 바이크 손대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4월의 끝자락에 봄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벗들과 함께한 시간은 행복 그 자체였다. sd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