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인터넷 방송을 즐겨 시청하지 않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재의 방송은 다른 방송과는 다르게 시청자에게 존댓말을 써주시고, 육두문자도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않으시는, 매너있는 방송을 해주셨습니다. 이 부분이 끌리기도 하고 하스스톤, 마크 등등 제가 하고 싶었거나 하고 있는 게임을 방송하시기 때문에 약 1년정도 아재의 방송을 즐겨 보고 있었습니다. 방송 중에 아재가 써주셨던 존댓말은 연령대가 어린 인터넷 사용자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방송을 하시지만 시청자를 존중한다는 뜻이고, 나아가 시청자와 방송자가 동등한 위치에서 소통을 주고 받는 방송을 하시겠다는 뜻이라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어제 방송에서 아재는 이제 다음팟도 변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과 함께 후원에 리액션을 해주셨는데요. 사실 제가 불편한건 아재의 아재개그가 아니라, 시청자와 방송자의 평등한 관계가 깨져버린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이런 상황이 불편하기도 해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학교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방학인 이유로 학식은 점심에만 운영을 하기 때문에 저녁은 주로 간편하고 싸게 해결할 수 있는 학교 앞 X솥도시락을 주로 이용합니다. 여기는 제 아버지뻘 되는 분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사장님은 4000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도시락을 카드로 계산하는 저에게도 90도로 배꼽인사를 해주시고 감사합니다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하지만 제 아버지 뻘되는 분이 저에게 도시락 하나를 팔면서 그렇게 인사를 해주시는게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였습니다. 내 배가 고파서 도시락을 구매한 것인데 사람이 같은 사람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이 정상적 상황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방송 컨텐츠가 재미있어 후원을 하는 식의 시청자는 막을 수 없기도 하고, 여기에는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배가 고파 도시락을 구매했던 것 처럼요. 하지만 제가 보았을때 어제 저녁의 상황은 약간 달랐던 것 같습니다. 위에서 했던 아재의 말씀과 동시에 후원이 터지고, 아재의 리액션에 'ㅋㅋㅋ'를 남발한 시청자분들을 보면, 아재의 방송 컨텐츠가 아닌, 아재의 리액션을 보고 후원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위치에서 같이 방송을 즐기던 아재와 팟수들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고 합니다. 저는 방송에서 리액션을 요구로 후원하는 것은 시청자가 돈으로 사람(방송자)을 부리려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팟수들은 컨텐츠에 박수와 후원을 보내주고, 아재는 리액션이 아닌 방송 컨텐츠로 보답하는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술드시고 기분 좋아서 그러셨던거면 상관 없구요.ㅋㅋ 천성 공대생이라 두서없이, 빈약한 글을 적었을텐데 짧지 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방송에서 뵈요 아재
첫댓글 아재가 어제 하신 말을 들어보면 '다음팟은 타 사이트에 비해 시청자의 권한이 세다' 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원래부터 평등한 관계가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재가 후원 리액션을 하게 된 취지가 PD들이 후원리액션을 할 때
'아프리카 따라하는 거 아니냐?' 이런 말들을 듣는데 식아재가 먼저 리액션을 하게 된다면
'식아재도 리액션 하는데 괜찮다. 그러니까 PD들을 위해 후원을 하자.' 이런 취지로 리액션을 시작한
것입니다. 또 후원이 좋은 취지거나 부려먹으려는 수작이거나 상관없이 PD들에게 수익이 된다는
면에서 리액션이 나쁠것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1. 사실 다른 플렛폼은 이용을 안하다 보니 '시청자의 권한이 강하다'라는게 어떠한 부분에서 강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권한이 강하건, 약하건, 아재와 팟수들 사이는 평등한 관계였다고 봅니다. 같이 컨텐츠를 즐기는 방송이였으니까요. 그런데 어제 방송을 보았을때, 아재가 후원에 대한 리액션을 하겠다고 선언하자 마자 너도 나도 후원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방송이 주가 아닌 리액션을 주로 보고, 후원을 던짐으로서 아재에게 리액션을 요구하는, 동등했던 관계가 깨진 것 같았다는 말이죠. 이건 이전까지 유저의 권한이 강하고 약하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2. 제 글에도 나와있고, 쓰신 글에도 답이 나와있습니다. PD에 대한 후원은 컨텐츠가 좋았을때 해야하는 것이지 리액션이나 보자고 동전 몇 닢 던지는게 되선 안된다는 거죠.
도시락 사장님은 4000원 짜리 도시락 1개를 파시는게 아니라 사람기분 좋게하는 친절을 파는게 아닐까여? 사장님이 손님에게 인사를 한다고 불편해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네여
사실 저도 프로불편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도시락 값에 친절은 포함되지 않았을태니 친절을 판매하셨다기보단 덤으로 주신것이겠지요. 그래서 저도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정도의 인사말로 답해드리긴 합니다. 저 혼자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4천원에 아들뻘 되는 손님한테 고개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아버지가 비춰서 그런가 좀 슬프고 약간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까짓 돈이 뭐라고..
아프리카나 트위치를 보면 후원할 경우 그에 따른 리엑션이나 전자계집등의 어그로등등의 상황으로 인해 후원이 더 잘터지는 상황이 일어납니다.
아재가 돈 몇푼때문에 리엑션을 하신게 아니라 나라도 후원리엑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보자고 하시면서 후원 리액션을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해보자고 하신거구요
어제리액션은 개그도 섞어서일부러 그러신거아닌가요
참..pd도 하기 힘들다
뭐만하면 불편불편
방송 시청하는 팟수로서 의견 게재이지 부탁하거나 명령하는게 아니랍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