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문정댐 반대" 공식 표명
-공문 통해 국토교통부에 건설계획 재고 건의-
- "홍수조절댐 필요성 심각한 의문" 여론 담아-
남원시가 문정댐(지리산댐)과 관련해 정부를 상대로 포문을 열었다.
그동안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해오던 남원시가 정부를 상대로 문정댐 반대입장을 분명히 표명함에 따라, 향후 지역의 반대여론은 급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 7월18일 국토교통부에 공문을 발송해 ‘문정댐(지리산댐) 건설계획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가 입수한 ‘문정댐 재추진 시민반대여론에 따른 건설계획 재고 건의’라는 제목의 공문에는 “남원시민은 홍수조절댐 필요성 및 타당성에 심각한 의문을 가지며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을 불신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또 남원시민은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에 댐이 건설됨으로써 파생될 주변 피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댐건설 자체를 결사 반대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대표 사찰로 국보 제10호 백장암삼층석탑을 비롯한 보물·지방유형문화재 등 수많은 문화자원을 보유한 실상사는 댐건설로 인한 높아진 습기로 문화재 보존에 큰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밖에도
△시민들이 댐건설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며 반대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문기관에 의한 충분한 피해실태조사 없이 댐사전검토협의회와 지역의견수렴을 거쳐 댐건설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문정댐 건설로 인한 피해에 대해 전문기관의 객관적인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지리산 생태계 교란, 농작물 생산 감소 등 전반적인 피해상황에 대한 면밀한 조사로, 사전에 남원시민이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지역의견수렴은 직·간접적 피해가 우려되는 남원시민의 의견도 반드시 수렴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전북일보에서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