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오늘의 좋은 동시저자 : 장정희,맹문재 ㅣ 출판사 : 푸른사상 ㅣ
책소개
동심을 꾸는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들
지난해 발간된 문학지에 수록된 작품들 중에서 좋은 동시 55편을 선정해 엮은 『2022 오늘의 좋은 동시』(장정희, 맹문재 엮음)가 출간되었습니다. 2011년부터 매년 간행해오고 있습니다. 동시를 좋아하는 어린이는 물론 동심을 꿈꾸는 어른들에게 동시 읽는 즐거움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그린 소박하고 정다운 삽화들도 예쁜 책을 보는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2021년 한 해 동안 문학 잡지에 발표된 작품 중에서 동시 55편을 선정해 『2022 오늘의 좋은 동시』(장정희·맹문재 엮음)로 엮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뛰어놀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 줄 좋은 동시를 들려주고 싶은 동시인들의 소망을 모았습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똥별을 바라보고, 푸른 자연 속에서 어린이 친구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동시들은 즐거움을 안겨 줍니다.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터전이 병들어 아파하는 지구도 노래하고요. 한겨울에 새와 오리들이 맨발로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 발이 시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담은 동시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재기발랄한 상상과 동심을 담은 각 편의 동시들은 어린이들의 꿈을 키울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행복한 시간을 마련해 줍니다. 어린이들이 그린 소박하고 정다운 삽화들은 이 책을 예쁘게 꾸며 줍니다. 어린이의 마음자리를 지키는 꽃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 선집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키워 보아요.
책을 펴내면서
새가 땅을 박차고 날아오른다.
공기가 밀어 올리고 새는 비상한다.
『2022 오늘의 좋은 동시』가 나온다.
지난 1년간 문학 잡지에 실린 작품 중에서 가려 뽑은 것이다.
55편의 동시가 한자리에 모여 ‘오늘의 좋은 동시’ 꽃바구니를 만들었다.
물방울 하나의 이야기에서 나비, 매미, 꽃, 별똥별…….
아이들이 살아가는 푸른 자연과 도시 아파트, 그리고 지구에 대한 아픔까지 두루두루 담고 있다.
이 동시들이 어린이의 마음을 싣고 날아오르는 새가 되기를 바란다.
■ 책을 펴내면서
함께 한 시인들
경종호 _ 빈 교실
공재동 _ 겨울 감나무
권영상 _ 나를 슬프게 하는 말
김경련 _ 나비와 꽃
김경진 _ 나를 위로하려면
김 륭 _ ‘무티’의 자서전
김미혜 _ 새 두 마리
김선영 _ 다시, 봄
김용희 _ 봄꽃 운동회
김이삭 _ 태풍 오는 날
김종상 _ 해의 땔감
김진문 _ 손모내기
김현서 _ 더위 손님과 달팽이 택시
김흥제 _ 떼쓰기
나근희 _ 파란 트럭
문삼석 _ 초록 옷을 입은 바위
박방희 _ 징검돌
박선미 _ 안해
박소명 _ 여름
박예분 _ 봄날
박태현 _ 신호
방희섭 _ 방 안에 은하
서금복 _ 진짜 좋아하면
서유경 _ 밥풀꽃이 피었네!
송진권 _ 콩나물 기르기
송찬호 _ 물방울 운동
신새별 _ 매미 옷
신이림 _ 종이 상자 집 1
신재순 _ 벚꽃이 질 때
신정아 _ 바퀴 달린 집
신현득 _ 발 시리지 않을까?
신현배 _ 의자
안학수 _ 지구가 많이 아프다
엄기원 _ 버려진 신문
오승강 _ 우리 아버지
우미옥 _ 아파트 공원 연못
유미희 _ 별똥별
윤일호 _ 저 먼 나라 미얀마에서
이묘신 _ 눈맞춤
이상교 _ 어미 고양이
이송현 _ 슬픈 생각 하나를
이시향 _ 달팽이
이 안 _ 지렁이 말을 믿자
이정록 _ 알밤
이준관 _ 콩콩콩
이창건 _ 눈사람
임복순 _ 빙수의 발전
장성유 _ 소화기의 광고
장진화 _ 금붕어 교실
장철문 _ 학교 간다
전병호 _ 고라니를 만났다
천선옥 _ 으앙! 그 녀석이 나타났다
최명란 _ 꽃의 기도
하청호 _ 할아버지와 벼
한상순 _ 알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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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감나무
공재동
겨울 감나무에
참새들이
열렸다.
-쉿, 조용히!
지금부터 우리는
참새 열매야-
조잘대던
입들
꼭꼭 다물고
겨울 감나무에
참새들이
열렸다.
-동시먹는 달팽이, 2021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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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돌
박방희
하나 둘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
다리가 되었다
뚜벅뚜벅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
길이 되었다
-동화향기, 동시향기, 202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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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박소명
초록이란
초록은
다 나왔다.
연초록
진초록
은초록
금초록
청초록
검초록
여름이
모두 불러냈다
초록
초록
초록
초록 불꽃이
시원하게
타오른다.
-푸른사상사, 2021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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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박예분
땅속으로 파고드는
씨앗 하나
아래로
아래로
더 깊숙이
뿌리 내린다
세상에서 가장 넓은
엄마 품속으로
-동시마중, 2021년 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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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운동
송찬호
튼튼한 물방울이 되기 위하여
전깃줄이
풀잎에
나뭇가지에
날마다 매달리기 운동을 한다
그래서 동글동글해지고
단단해진다
몸 빵빵한 물방울이 된다
물방울에서
물빵울이 된다
운동이 다 끝나면 톡, 떨어진다.
-동시마중, 2020년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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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질 때
신재순
벚꽃 아래
바위도
맥문동도
긴 의자도
나도
하얗게 꽃이 핀다
- 동시마중, 2021년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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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고양이
이상교
어둘어둘 골목을 걸어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
길가 샛별 유치원
울타리 안마당에서
고양이가 운다.
검정과 흰, 얼룩 무늬
둥그런 몸통 어미 고양이.
문 닫은 유치원
마당에 버티고 앉아
늦도록 운다.
아침에 나간 아기가
아직 돌아오지 않는다며
혹시 안에 내 아기 있을지
한 번만 알아봐 달라며
유치원 울타리 안쪽
계단 밑에 앉아
울고 또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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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말을 믿자
이 안
한 군데도 건너뛰거나 날지않고
온 말이니까
만나는 것 하나하나 밑줄 그으며
온 말이니까
작대기에 걸쳐 풀숲에 놓아줄 때ㅡ
고마워
엉덩이로 말끄럼,
인사까지 하고 간 말이니까
-창비어린이, 2021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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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콩
이준관
콩꼬투리 속에서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통통 여문 자신을
또 얼마나 자랑하고 싶었을까요
가을 햇볕에
콩이
콩콩콩 튀어나와요
콩아
마음껏 콩콩콩 굴러라
땅이
콩콩콩 울리도록
-시와 동화, 2021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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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간다
장철문
꺼치가 교복 입고
학교 간다
되똥, 뒤똥,
사뿐,
촤ㄹㄹㄹ락 부채춤을 추며
날아간다
학교 간다
사뿐,
통, 통,
추로스집 앞에서
뒤똥, 되똥,
한눈판다
교복 입고 한눈판다
- 창비어린이, 2021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