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12월 4일 05시에 기상을 해야 07시까지 화정역에 도착 한답니다 게을러 터져서 포천 신로봉,전주 대둔산 후기도 올리지 못했습니다요
오늘도 어김없이 두 분이 탑승 하자마자 어둠을 뚫고 칼출발 합니다 가까운 거리인지라 고양시 경계를 지나지 않아서 막걸리를 흔들고 뚜껑을 따 봅니다 지난 대둔산행때 맛나게 먹었던 부침개를 오늘도 연세가 많으신 김기원님께서 일부러 싸오셔서 가져다 주시네요 너무 죄송스럽긴 했지만 술안주로는 짱이었습니다
김기원님께서는 2년이 소요되는 백두대간을 4번씩이나 종주하신 베테랑 산악인이시지요 제 옆자리 짝궁은 포천 신로봉 산행 때 뵈은 배뿔뚝이라는 친근한 닉네임을 가지신 분이였지요 07시 30분도 안돼어서 막걸리를 권하니 당황스러워 하시네요 아마 나오시다 보면 차츰차츰 익숙해지실겁니다 곱슬머리가 인상적이셨는데 비싼값을 치르시고 파마를 하셨다네요 인도네시아를 오가시면서 사업을 하신다고 하셨지요 인도네시아에서는 아는곳에 가면 한국돈 1,500원으로도 맛있는 것을 먹을 수도 있지만 회교국이라서 소주는 20,000원이라네요
08시가 가까워서야 여명이 걷히고 푸른 한강이 물안개를 흐릿하게 품어내고 있습니다 막히지 않는 강변에서 해장술을 때리고 아딸딸한 기분으로 한강을 쭉 드라이브하는 느낌 좋습니다 좋아요
휴게소에서 한 번 쉬어주고 09시가 채 안되어서 삼악산 의암댐 매표소 입니다
요즈음 국립공원도 입장료를 안받는데 1,600냥씩이나 받네요 흐린 날씨지만 산행하기에는 딱이었습니다
금년에도 극심한 가뭄으로 의암호는 만수위가 아니었지만 푸르른 강물은 마음을 안온하게 하는 그 어떠런것이 있었지요 산과 호수 장관입니다
나목들이 줄지어 서있는 완만한 산행길로 시작 되었지요 딱 1대 관광버스가 주차되있을 만큼 붐비지도 않고 거의 고양산악회 독무대였답니다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바람이 없었기에 산행 하기에는 좋은 날씨였지요
낙엽을 밟으면서 뒤돌아보면 북한강 의암호가 보이는 삼악산은 좋습디다
적당히 걸어주니 올라가서 사진찍기에 좋은 소나무도 나오고 비록 삼악산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북한강과 중간에 떠있는 듯한 우아하고 고고한 소나무 한 그루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네요 청량산 필봉의 소나무, 월악산 제비봉의 소나무와 버금가게 아름다운 소나무 였답니다
U자형 소나무도, 용트림 하듯 뒤틀린 소나무도 특이 했지요 육산과 암릉이 절묘하게 어울려진 삼악산은 낮지만 명산이란 소리를 들을만큼 아기자기 함을 유감없이 보여 주네요
깔딱고개를 치고 올라 갑니다 급경사라고 할 수 있지만 코스가 짧은 관계로 걸을만 하였지요 더욱이 뒤돌아 볼라치면 검푸른 한강이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는 풍경이 있기에 수월했지 싶습니다
높고 낮은 바위덩어리 암릉구간을 지나고나서는 어쩌겠어요 바위턱에 걸터 앉아 쉼주를 걸쳐줄 수 밖에요 땀을 흘리고 난 후 벌컥벌컥 마시는 막걸리 한 사발은 참으로 단 맛입니다 그것도 흐르듯 멈춰있는 한강을 내려다 보면서 마시는 맛이란 죽음이지요
철계단 구간에서는 난간을 잡고 오르는 코스가 많아서 장갑을 빠뜨리고 오신분께 장갑을 끼시라고 드렸는데 거부당했슈 여성분이라서 드렸는데 터프함을 과시 하시네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광은 산과 강과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장관을 연출해 보여주네요 이러려고 산에 오르나 봅니다 아름답고 기쁨이 충만해 집니다
얼마 후 해발 654m 삼악산 용화봉 정상 입니다
사방 팔방으로 산으로 둘려 쌓여 있었지요 언제 어디서 봐도 한강은 좋습니다
짧지만 만족스러운 풍광 때문인지 모든 고양님들의 표정은 더 좋았습니다
하산길도 암릉과 육산이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네요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내려오니 여느 산에서는 보기가 힘든 넓고도 넓은 초원이 나타나네요 이른 시간이지만 점심식사 터로는 그만한 장소가 없는지라 돗자리를 펼쳤습니다 고양님들 모두 모여서 막걸리 소주 복분자를 반주로 곁들인 점심밥은 꿀 맛이었답니다 선두 후미가 없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어서 더 좋았고 시간여유가 있어서 즐겁고 긴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식사 후 하산길은 사부작 사부작 좀 좀 여유러웠지요
초 겨울 날씨치고는 바람없는 날이라서 축복받는 산행이었지 싶습니다 333계단을 지나고 작은 초원을 지나고 흥국사 약수터 물을 마시고부터는 비경이 펼쳐지네요 청송 주왕산을 연상케하는 거대한 협곡이 손에 잡힐듯 좌 우로 서있는데 대자연의 신비는 어디까지 일까요 웅장한 바위는 언제부터 서 있었을까요 설악산 십이선녀탕중 복숭아 탕을 연상케 하는 바위 밑 물 웅덩이 이름은 무었일까요 소백산 희방폭포를 닮은 폭포하며 입이 벌어지게 하는 장관을 보여주는데 작은 산이지만 삼악산을 명산이라 칭하여도 손색이 없을만큼 다양성을 지닌 산이었답니다
마지막 하산길까지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 하네요
원래 삼악산에서는 빙어회를 먹을까 기대했는데 안타깝게도 빙어가 잡히지 않은 관계로 파전에 누런 옥수수 동동주로 뒷풀이를 했습니다 빙어회, 빙어튀김을 맛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기는 하였지만 고양님들과 함께 동동주 잔을 부딪치는 것도 좋았습니다 동동주가 부드럽게 잘 넘어갔지요 하기야 언제는 안부드럽게 넘어간적이 있었나요 항상 목젖을 타고 잘 넘어갔지요
아름다운 산이 아닐지라도 산행은 항상 즐겁지만 오늘 산행은 고양님들 모두가 만족 만족 대만족이지 싶습니다 백두대간을 8년에 걸쳐 4번씩이나 종주하신 김기원님께서는 산행거리가 짧아서 싱거워 하셨을라나요
삼악산은 참 좋은 산이었답니다
12월 18일은 고양산악회 송년산행겸 송년회가 있었답니다
수락산 기차바위 송년산행이 취소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만 송년회는 진행 되었지요 1차 2차 3차 4차까지 진출했답니다 송년회 하이라이트 사진 전시회가 끝나고 4차 자리에서 들은 얘기가 인상적이어서 적어 봅니다 제 옆자리에 앉으신 분은 표현철님이신데 고양산악회에서 한라산, 울릉도, 샤랑도를 다녀오시고 봉추넘과는 대둔산, 삼악산을 같이 했지요 울릉도를 함께하신 한라산님 옆지기께서 울릉도 여행중에 장인 장모 모시고 처제들과 함께한 표현철님댁 화목한 가족여행이 몹시 부러우셨나 봅디다 여행이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고 식도락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태도도 보고 느낀다는 것이 여행의 또다른 묘미가 아닌가를 새삼 느끼게 하였지요 사실 표현철님은 원래 낚시광이셨는데 고양산악회에 가입하여 산행의 참맛을 느끼셨다네요 울릉도에 가셔서도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독도까지 섭렵 하셨으니 돌아설만도 하지요 차바태풍이 3시간만 빨리 북상했어도 울릉도에 열흘정도 발이 묶여 짤려서 실업수당 타먹게 생겼느니 어쩌느니 넉두리좀 하셨을텐데....
낚시꾼으로 돌아가면 지금쯤이 망둥어 낚시 철이라는데 47cm 망둥어도 낚아 보셨다네요 47cm 하니까 생각나는데 오늘 수락산 송년산행이 취소되어 농협대학 뒷편 원당 종마장 둘레길에 다녀왔는데 종마라서 그런지 팔뚝보다 훨씬 크다고 했더니 코끼리 거시기냐고 놀리시던데 굵기는 어쩐지 모르지만 말자지가 크기는 큽디다
추신으로
봉추넘 아들넘이가 현대건설 공채에 합격했답니다
자식 자랑 하는 넘은 칠푼이 내지 팔불출이라고 합디다만 입이 근질근질 해서 원...
알고 싶지도 않으시겠지만 1월 2일 부터 7주동안 연수 들어가는데 프로그램에 현대건설 여자배구 관람도 있고 양궁도 배우고 무엇보다도 지리산행이 있더만요 지리산행에 몹시 공감이 갑디다 봉추넘 닮아서 덜생기는 했지만 183cm에 75kg로 허우대는 멀쩡 하답니다
구불출 십불출이라 불러도 감수 하겠습니다
고양님들 사랑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새벽5시에 글을 올리는 봉추님의 열정에 깊은 감사드립니다.....후기또한 녹슬지않은 글솜씨.....-^ .......-^ .
.환영합니다....
산행후기는 언제봐도거운것 같습니다
드립니다
산행을 하고나면 산행의 아쉬움이나 추억들은
산행후기에서 더 새록새록 기억나게 하는것 같아요
고양산악회 발전을 위해서 이렇게 산행후기를
쓰시는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대기업에 취직 하기란 쉬운일이 않인데
아드님 대기업 합격
봉추님 산행후기 잘 읽었습니다^^
봉추님의 산행후기를 오늘읽어보게되네요 삼악산 산행느낌이 복기가되네요 행복합니다 감사해요^^
봉추님 후기 오늘도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몇년전에 고양 산악회서 함께한 삼악산 추억을 다시 되짚어 봅니다 예쁜소나무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강.댐. 등등 모두가 그립네요~ 아드님 대기멉 합격 축하드립니다 부렵네요^^
보고잡습니다 숙님
탱이님과 함 뵙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