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중에서 누가 신진서 9단을 향한 도전권을 차지할까. 대진추첨을 마친 본선리거 9명이 파이팅을 외쳤다. 왼쪽부터 이창석, 변상일, 박정환, 강동윤, 신민준, 이창호, 김지석, 설현준, 강승민.
제2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대진추첨
9명이 풀리그 벌여 신진서 향한 도전권 경쟁
누가 신진서 9단에게 도전할 것인가. 도전기 방식을 도입한 제2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이 본선리그의 대진 순번을 정하는 추첨식으로 도전권 경쟁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시즌의 시스템은 1차예선(토너먼트)→2차예선(더블 일리미네이션)→본선리그→도전5번기의 단계. 본선무대에 오르는 9명의 기사는 시드 5명, 예선 통과 4명으로 구성된다.
시드는 전기대회 성적 상위 4명(박정환ㆍ신민준ㆍ김지석ㆍ변상일)과 후원사 추천 1명(이창호). 예선 통과자는 1ㆍ2차 관문을 거치면서 평균 60대 1의 경쟁을 뚫은 강동윤ㆍ설현준ㆍ강승민ㆍ이창석이다.
9명은 풀리그를 벌여 최고 성적을 낸 1명이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과 5판3선승제로 두 번째 시즌의 우승자를 가린다. 본선리그의 최종 순위는 다승→승자승→동률재대국 순으로 산정한다.
▲ 대진추첨식 전경.
대진추첨식은 13일 오후 K바둑 스튜디오에서 본선 멤버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추첨 결과 1라운드 대진은 강동윤-변상일, 신민준-설현준, 김지석-이창호, 강승민-박정환으로 형성됐다. 이창석은 휴번을 뽑았다.
2라운드 이하의 대진도 순번 규정에 따르며, 다른 대회와의 중복 일정 등으로 조정 사항이 발생할 경우에는 변동될 수 있다. 총 36판에 이르는 본선리그의 최연장 선수는 46세 이창호 9단, 최연소 선수는 22세 설현준 6단.
타이틀 보유자인 신진서 9단(21)보다 전부 위다. 도전권 다툼은 '형들의 전쟁'인 셈. 신진서 9단은 영상을 통해 "본선 진출자들은 쟁쟁한 선수들과 존경하는 선배 선수들이라서 저 역시 한 판 한 판 기대하면서 지켜보겠다. 바둑팬들에게 재미있는 바둑을 선사해 주시길 바란다" 는 메시지를 전했다.
상금은 우승 7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 이와는 별도로 본선리그의 매판 승자에게 150만원, 패자에게 80만원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2시간, 초읽기는 1분 3회.
▲ "모든 분들의 성적이 4승4패가 되어서 일년 내내 동률재대국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자칫 지루한 대회가 될 수 있지만 흥행이 되는 승부가 되도록 용호상박의 게임을 보여주시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 (심범섭 인포벨 대표이사)
■ 본선리거 9인의 한마디
"(풍부한 리그전 경험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한수 알려준다면?) 지금은 알려드리면 안 될 것 같다(웃음), 끝나고 나서…. 제 실력 이상의 바둑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창호 9단)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는 신진서 9단에게 한마디?) 아직 한마디 하기에는 리그전 상대들이 너무 강해서 여기 있는 분들에게 잘 부탁드린다고 하고 싶다. 각오는 모든 대회가 다 우승이다." (박정환 9단)
"최고기사들이 모인 대회라서 모든 상대들이 어렵고, 한 판 한 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성적과 내용이 그렇게 좋지 않은데 LG배 전까지 컨디션 끌어올려서 커제 9단과 좋은 승부도 하고 싶다." (신민준 9단)
"토너먼트가 되면 저는 빨리 떨어지기 때문에 지더라도 기회가 있는 리그전 방식이 좋다. 처음 목표는 잘해서 도전권을 따내거나 했는데 대표팀 말씀을 듣고 제가 잘못 생각했구나, 저의 목표는 4승4패이다." (김지석 9단)
▲ 맨 먼저 추첨한 이창호 9단이 각오 등을 말하고 있다.
"최근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 저번에는 3승4패로 리그를 마무리했는데 올해는 조금만 더 잘하겠다." (변상일 9단)
"1기 때에는 운 좋게 시드를 주셨는데 올해는 실력에 걸맞게 예선부터 참가해서 많이 힘든 바둑도 이기고 올라온 만큼 본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강동윤 9단)
"(1라운드 어떤 대결이 될 것 같은지?) 설마했는데 마음대로 되는 게 없는 것 같다.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대회라 생각하고 큰 목표보다 열심히 둘 수 있는 기사가 되겠다." (강승민 7단)
"여덟 분 모두 강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모든 대국이 기대된다. 어렵게 올라온 만큼 4등 안에는 꼭 들어보고 싶다." (설현준 6단)
"너무 강한 기사들뿐이라서 두고 싶은 기사가 없었는데 첫 판부터 쉴 수 있어서 기쁘다. 원래 목표는 전패하지 않는 것이었는데 아까 말씀을 듣고 4승4패로 거하게 잡아보겠다." (이창석 6단)
▲ 대진추첨식에는 본선리거 전원을 비롯해 주최사인 인포벨의 심범섭 대표이사, 한국기원의 양재호 사무총장, K바둑의 임설아 상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30분가량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