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의 남성입니다.
20대를 한포진과의 전쟁으로 보낸 저로서는 귤껍질만 봐도 기겁을 할 정도입니다.
아시죠? 귤껍질...밑에서 올라오는 수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죠....
개인적으로 정말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이 되는 과일입니다. ㅡ.ㅡ
1. 한포진 발병
21살-22살, 군대에서 한포진이 손바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상하게 밤에 잘때나 평소에 손바닥이 가렵기 시작했습니다.
얼핏봐서는 아무 이상이 없었죠. 습진일거라 생각하고 핸드크림을 구해서 발랐습니다.
그래도 가려운게 계속되길래 손바닥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정말 아주 조그맣게 물집이 생겨있더라고요.
그것도 희한하게 피부 아래서 말이죠...
처음엔 한개, 두개가 조금씩 퍼지더니 대여섯개가 뭉쳐서 얼핏봐도 눈에 띌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늘로 물집을 찔렀는데 터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악화 되더라고요.
그렇게 물집에 물집...그위에 물집에 물집....정상손바닥에서 약 0.5센티미터 정도 수포가 손바닥을 덮었습니다. ㅜ.ㅜ (지금 생각해도 기겁...)
아침에 일어나면 주변 사람들이 "왜그리 자면서 손바닥을 긁느냐..."라는 얘기를 아침인사로 듣기 시작했습니다.(손바닥이란 곳이 의외로 일상생활에서 타인에게 잘 보이지 않는 부위라는거 아시죠?)
2. 한포진 그리고 잘못된 치료의 시작
눈물을 흘리며 힘들게 힘들게 휴가날짜만을 기다렸습니다.
이 손바닥을 의무실에서 해결해줄수도 없을 거니와 한번의 병원외출로 해결될 것 같지도 않았기때문에 휴가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우선 집에 전화를 해서 상황 설명을 해놓고 병원 예약을 해놓고 드디어 휴가를 나와서 병원에 갔습니다.
그곳이 바로 경기도 수지에 소재한 염광의원이었습니다.(참고로 저는 집이 수원입니다.)
먹고 죽으라는 것처럼 약을 지어주더군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알약이었습니다.
손바닥에 직접 주사도 놓고요....조제한 연고도 주더군요.
집에와서 약먹고 연고 바르고 잠을 자니 다음날 아침 눈의 띄게 좋아져있었습니다.
휴가가 끝날때쯤엔 모든 수포가 터지고 각질이 일어나 있는 상태로 복귀를 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군생활은 부산에서)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수포가 생기기 시작했고 가렵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는 외출을 얻어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제대할때까지 재발할때마다 부대 근처의 피부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기시작했습니다.
제대후...
1달에 한번씩 재발을 했으며 그때마다 염광의원에 갔습니다.(한번갈때 돈도 5-6만원)
거리도 멀고 돈도 너무 깨져서 수원에 있는 피부과를 여기저기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한포진 자체를 모르는 의사도 있더군요...ㅜ.ㅜ(무좀약을 처방해주더라고요...라미실이라는)
그중에 한포진을 잘 알고 약을 처방해주는 병원 두 곳을 정해서 번갈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가깝고..돈도 진료비 당시 3천원 약값도 1500원정도이고 약을 먹으면 정말 깨끗하게 들어가니까정말 좋았습니다. 이런식이라면 부담없이 관리할수 있겠다 싶었죠.
3. 한포진, 괴로움 그리고 잘못된 치료의 노예(7년간)
한달에 한번도 좋고 두번도 좋았습니다. 재발만 하면 두 병원을 번갈아 가면서 주사를 맞고 약을 먹었습니다. 이상하게 연고는 듣지 않아서 집에 쌓아 두기만 했습니다.
저는 약의 부작용에 대해서 알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의사가 부작용에 대한 얘기를 조금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렇게 한포진 시작후 6,7년차가 되던 때....
밤마다 긁어 대고 면장갑을 끼고자고 양말을 손에 묶어서 긁지 못하게 해놓고 자고, 자고 일어나면 어떻게든 긁어놔서 피범벅이 된 손을 보면서 ....ㅜ.ㅜ
"평생 이렇게 약을 먹으며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고...몸도 마음도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병은 가족들도 공감하기 힘든 질환인것 같아요..저는 정말 처절하게 혼자서 감당했어요)
약 먹은지 7년만에 병원에서 의사 앞에서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그제서야 얘길하더군요...부작용에 대해서....
그리고 본인도 걱정이 된다고 하면서 환자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얘길하더군요...즉 책임지지 않을 구멍을 만들더군요.....7년만에...(ㅅㅂㄴ의 의사들....)
의사 얘기를 듣고 개인적으로 한포진에 대해서 조사를 시작해보니 제가 모르고 있던 한포진의 고통, 그 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4. 한포진의 대한 이해, 그리고 효과 있는 몇가지 방법들
한포진에 대한 이해가 시급했습니다. 왜냐하면 원인을 알아야 치료방법도 나올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기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이글 저글을 읽다보니 한포진에 대한 이해도 가지각색이더군요.
전부 나름대로의 이해를 통해서 한포진을 조금씩 정복해가신분들이 있더군요.
저도 그분들의 방법을 몇가지 따라해보기도 했습니다.
효과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이 카페도 알게 되었죠
여기에 올라온 방법들도 효과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우선 한포진에 대한 미시적인 이해입니다.
<이 방법을 추천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절대적으로 하지 말아야 할 방법들입니다. 다만 한포진의 원인이 땀과 관련이 있기에 이런 방법들이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것을 보여드리는 겁니다.>
수포의 정체는 땀입니다. 즉 쉽게 얘기해서 땀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고 손바닥 밑에서 울체(정체)하면서 생기는 현상이 한포진입니다.
따라서 이에 따르면 땀을 억제하거나 표피를 얇게 하는 방법들이 한포진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방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소독약(과산화수소 등) 사용 - 순간적으로 발한을 억제하기때문에
2. 표피 연화제 사용 - 말 그대로 표피를 얇게 하므로 땀의 울체를 완화 시키기 때문
3. 개인적으로 사용한 방법 중 화장품 필링 제품으로 손바닥 각질 제거후 연고 사용
- 상태가 아주 좋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 연고만으로도 조절이 가능, 역시 표피를 얇게 하기 때문
4. 약을 복용해서 아주 깨끗한 상태로 만든 다음 드리클로 꾸준히 사용
- 효과가 아주 좋음. 드리클로라는 바르는 다한증 치료제가 발한을 80%이상 억제해 주므로
재발하더라도 일주일에 한, 두포 정도의 약으로(1,2일치가 아님) 조절가능.
즉 1일치 약으로 한 달 정도 재발 조절 가능.
다음은 한포진에 대한 거시적인 이해입니다.
(이부분이 제가 진정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현재 저는 한의원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거시적인 이해는 무엇이라고 딱 말씀드리기 힘이 듭니다.
그래도 얘기하자면 "내 몸이 건강하기 못하다는 표현이 바로 한포진"이라는 겁니다.
어떤분들은 몸이 건강하지 못한 것이 다른 형태로 나타날수도 있지만
제 글을 관심있게 읽고 계신 분들이라면 그 표현이 한포진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효과있는 방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이 카페에 있는 내용들입니다.)
1. 운동을 꾸준히 해준 결과 상태가 좋아지는 걸 느끼신다는 분들
2. 먹는 걸 조절했더니 상태가 좋아졌다고 하시는 분들
3. 감자(이것역시 음식)를 먹었더니 상태가 좋아졌다고 하시는 분들
4. 스트레스 조절을 하니 상태가 좋아졌다고 하시는 분들
5. 족욕이나 반신욕을 통해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한포진이 완화 되었다고 하시는 분들
5. 저의 현재 한포진 상태 그리고 지키고 있는 생활 습관
현재 한포진 상태는 무(無)입니다.^^;; 완벽한 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재발을 할 겁니다. 언젠가는 ...안할수도 있고요..하지만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
1. 한약(1달치) 두번째 먹고 있습니다..연속해서 먹지는 않고 중간에 1달정도 갭이 있었습니다.
2.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합니다. 스트레스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기때문에 혼자 있게되면 스트레스도 줄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습관도 들일수 있습니다. 혼자놀기의 진수는 자기개발이라는 팁을 하나 드리고 싶네요)
3. 스트레칭과 투명의자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꼭 이운동을 하라는 것이 아니고 저 같은 경우에는 열이 많이 나면서 체온이 급격히 올라는 운동을 아예 하지 말라고 하네요. 족욕하고 반신욕도 하지 말라고 하네요. 그러다 보니 할수 있는 운동이 한개도 없더군요. ^^;; 그래서 택한 운동이 스트레칭과 투명의자 운동 입니다. 나중에는 요가나 태극권을 배워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자기에게 맞는 운동을 찾으라는 겁니다.)
4. 음식 가려서 먹습니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음식 자체가 한포진의 원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적어도 제 경우에는 그렇네요.
그러나 음식을 반드시 가려 먹으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잘못된 식습관이 건강을 악화시키고 그 표현이 저 같은 경우에는 한포진으로 나타난다는 거죠...기억하시죠?)
5. 편안하게 잠을 잡니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충분한 휴식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 알람을 아예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절로 눈이 떠질때까지 잠을 잡니다. 그러니까 아침에 일찍 나가야 한다면 일찍 자야죠. 지금 저의 경우 저녁 10시에 잠을 잡니다. 일어나면 7시더군요. 9시간을 자네요 ^^;; 중학교 이후로 저절로 눈이 떠져서 일어난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 같네요...여러분도 해보세요...저절로 눈이 떠지는 아침 ....알람이 아니라....기분이 너무 좋아요...^^;;)
6. 아침에 반드시 대변을 봅니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하루에 정해진 시간에 꼭 한번 변을 보라는 겁니다. 이것은 독소를 배출한다는 의미가 중요합니다. 의사들이 변에 대해 물어보는 것은 소화력을 물어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즉 몸의 독소를 잘 배출하느냐를 물어보는 것이지요. 단순히 소화력정도의 개념으로 변을 이해하시는 분들은 당장 개념을 바꾸세요...변은 독소배출능력입니다.)
참고로 한포진전문 한의원이다 모다 하는 그런 한의원은 제가 문턱에도 가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고요..
저는 그냥 동네 자그마한 한의원에 다니고 있는데요..상담은 몇시간이고 공짜고요...피곤하거나 결리면 침 맞으러 가기도 하고...약 떨어지면 약 지어먹으로 가고 그 정도네요....
(여기서의 포인트는 몸 전체를 꿰뚫어 보는... 그래서 건강한 부분은 살리고 건강하지 못한 부분은 보충해주는 그런 관점으로 치료를 해주시는 선생님을 찾아보시라는 겁니다. 무슨 전문 무슨 전문 그런것은 역시 양의학에서 처럼 문제되는 그부분을 인위적으로 억제시키는게 아닌가 합니다.)
6. 여러분들에 대한 저의 약속
2007년 12월 중순 넘어서 한약을 한 번 더 먹기로 했습니다.
(이글을 쓰는 오늘은 07년 12월 4일 이네요)
아직은 아주 급할때 사용하려고 양약을 비상용으로 조금 가지고 있습니다.
즉 저도 아직은 불안하다는 겁니다.
그것도 당연한게 20대를 한포진때문에 그 부작용이 심하다는 약을 먹으면서 보냈는데요...ㅜ.ㅜ
(실제 시력저하, 약간 검붉어진 입술, 여드름, 원인 모를 가려움 등 부작용의 전조를 겪었어요)
지금 제가 쓴 글은 한포진을 이해하시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양약 봉투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그 순간 완전한 기쁨의 글을 여러분께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날이 빨리 왔으면 싶네요.
지켜봐 주십시오.
첫댓글 님의글 공감합니다 정확히 짚어셨네요 어려운 치료 꾸준히 하시어 좋은 결과 글 올려 주세요 고생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저도 지금 한약 10개월째 계속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좋아졌다.. 나빠졌다.. 반복하네요.. 이제 아주 지겹습니다.. 그래서 한달 전부터 요가를 시작했지요,, 한약도 계속 먹고 있구요.. 요가 덕인지 뭔진 알수 없으나 수포가 생기더라도,, 좁쌀만하게 생기네요,,전엔,, 밥알 만하게 생겼었거든요,, 그래서 요가를 꾸전히 해볼생각이랍니다.. 물론 식이요법도 계속하고 있구요,, 그런데 님은 저보다 헐씬 더 빨리 효과를 보신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제 손바닥은 아직도 빨갛고.. 갈라지고.. 좁살보다 작은 수포가 몇개 있습니다..ㅜ.ㅜ 올해안에.. 모조리 치료하고 싶은뎅..
사실 저도 놀랐어요...저같은 경우는 저절로 눈 떠질때까지 잠을 자는거...그거 하나만 실천에 옮겼을때부터 사실상 수포가 꾸들꾸들해지면서 없어지더라요....
참고로 요가 원장님 말씀이 요가란게 자연치료능력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ㅎ
지금 저는 충분한 수면을 칼(?)처럼 지키고요 ^^;; 몸에 거슬르는 안 좋은 생활 습관은 하나씩 하나씩 제거 작업에 있습니다.....님도 기본으로 돌아가셔서 시도해보세요....결론은 잘 먹고...잘 자고...잘 싸고....그리고 플러스 알파(운동. 스트레스 멀리)인것 같아요...화이팅요.
확실히 스트레스 및 몸 상태가 중요한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저도 정말 괴롭습니다 중학생때 발병해서 가렵진 않았는데 십여년전부터 가렵더니 지금은 만진창이가 되었어요 어언 발병한지 25년되어갑니다 피부과갔더니 최근에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데 여자이기도 하고 화장도 해야하는데.,, 애들도 있구 남편출근도 시켜야 하니 늦잠 못자고 수면부족인데요... 도와주세요
좋은글이네요. 연구 많이 하셨어요~ 저는 몇년째 재발하지 않으니 거의 완치라고 볼 수 있겠지만, 아직도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조금만 간지러워도 심장이 두근거릴정도로 겁이 납니다. 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방법을 찾아가다 보면 우리 모두 한포진에서 벗어나는 날이 있겠지요, 그때까지 아자!아자!힘내요!!
갓난쟁이 둘을 키우는 엄마로서는 절대로 지킬수 없는 팁이네요.... 절대수면부족이 내한포진의 원인이었던듯
오래전 글이라 답변받기 힘들거같지만 표피연화제로 어떤걸 사용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