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8일(화)
시편 8:1-9
인간 창조에 나타난 창조주의 위대함
1. 오늘의 묵상
※오늘의 묵상은 「시인의 영성1」(차준희, 새물결플러스, 2021)을 참조했습니다.
시편 8편은 ‘찬양시’로 분류됩니다. 이 찬양은 제가 평소 즐겨 부르는 찬양이기도 합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1절).”
저는 군복무를 강원도 화천군 최전방 GOP부대에서 했습니다. 저는 매일 저녁을 먹고 철책에 투입되어 야간에 철책을 지키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새벽 2-3시 경의 하늘이 장관을 이룹니다. 무수히 많은 별들이 금방이라고 제 머리 위로 쏟아질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더욱 많은 별들이 보이고, 밤하늘의 별들이 더욱 반짝거렸습니다.
시인은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보며 인간의 나약함과 인생의 허무함을 느꼈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4절).”
여기서 “사람”으로 번역된 ‘에노쉬’는 허약한 인간을 나타냅니다. 인생(에노쉬)는 그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습니다(시 103:15). 또 “인자”로 번역된 ‘벤-아담’은 흙으로 빚어져 결국 흙으로 돌아가야 할 허무한 인간을 나타냅니다. 시인은 하늘과 달과 별을 보면서 사람의 허약함과 인생의 허무함을 노래했습니다.
그러나 시인은 인간의 허약함과 허무함을 노래하면서, 동시에 이러한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노래했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여기서 “생각하다”는 히브리어 동사 ‘자카르’는 하나님이 인간을 마음에 두고 계심을 뜻합니다. 또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여기서 “돌보시다”는 히브리어 동사 ‘파카드’는 하나님의 따뜻한 심방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허약하고 허무한 우리들을 마음에 두고 계셔서, 따뜻하게 찾아오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습니다(5절). 고대 근동에서 신은 인간을 노동을 대신하고, 시중드는 노예와 같은 존재로 창조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영화’(카보드)와 ‘존귀’(하다르)로 관을 씌우셨습니다. 영화와 존귀는 왕에게 속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허약하고 허무한 인간을 왕과 같은 존엄한 존재로 세워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인간에게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이는 피조세계에 대한 착취가 아니라 돌봄의 사명이 인간에게 주어졌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인간은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를 정확히 알고 깨닫게 될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 인간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 들어갈 때에야 비로소 피조세계를 다스리는 청지기로서의 자신의 사명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과 자신과의 관계,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 자신과 자연과의 관계가 바르게 될 때 인간은 행복과 보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세계의 아름다움을 묵상하며 자신을 생각하고, 하나님을 생각하고, 피조세계와 자신의 사명을 생각하는 시인의 깊은 영성을 본받고 싶습니다. 현실세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묵상하는 영적 시각이 제게 있기 원합니다.
2. 오늘의 묵상
여호와 우리 주여, 온 땅에 아름다우신 주님의 이름을 높여드립니다. 허약하고 허무한 인생을 마음에 두셔서,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를 찾아오신 하나님. 우리에게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워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허락해 주신 청지기의 사명을 제가 잘 깨닫고, 맡겨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