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동안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을 보았습니다. 적벽대전1을 보고 난 후 그리 좋은 평은 많지 않았는데, 적벽대전2를 보신 분들사이에 좋은평도 많은듯 하고, 삼국지에 대한 관심도 많아진듯 합니다.
적벽대전은 삼국지에서의 중간 부분으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삼국지를 무척 좋아하는 저로써는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 입니다. 정사나 연의의 내용과 비슷한 부분도 있고 영화다 보니 좀 다르게 구성이 된 면도 있는 듯 했습니다.
적벽대전을 보기 전에 주위 분들이 적벽대전에 대한 내용을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삼국지의 앞 뒤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뒤 영화를 보니 더 재미있었다고들 하시더군요.
사실 정사나 연의와 동일하게 만들었다면 재미없는 영화가 될 수 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더 비슷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책속의 내용을 좀더 추가해 보겠습니다.
주유와 공명.. 특히나 주유와 공명의 대립과 긴장관계가 좀더 첨예했었더라면 좋았을 듯 했습니다. 사시 주유는 공명을 죽이기 위해 많은 방법을 사용합니다만, 공명은 위기를 여러번 잘 넘깁니다. 특히나 화살 10만개를 만드는 부분이 백미일 것입니다. 영화에서는 목숨을 건 내기로 표현이 되고 있지만, 사실은 공명을 죽이기 위한 하나의 계책이었습니다.
조조.. 영화속에서도 주유의 계략과 공명의 신기에 가까운 예지력은 돋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조조의 위신을 좀 더세워주지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조조는 적벽에서 패한 후 도망을 가며,간신히 목숨을 구하게 되는데, 감독은 그렇게까지 조조를 낮추고 싶지는 않았나 봅니다. 아마도 요즘 조조의 평가가 다시 내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다보니 그런부분을 의식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손부인... 나중에 손부인(유비의 아내)되는 손상향이 첩자 역할을 하게 됨은 좀 놀라웠습니다. 사실 적벽대전에서 그리 비중은 없는 편입니다. 손상향은 원래 호전적이고, 남자같은 여자라는 것은 맞지만, 첩자가 되어 조조의 대군속에 있었다는 내용은 사실 찾아보기 어려울듯 합니다. 사실 손부인은 동오와 유비와의 동맹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결혼을 하게 됩니다.
방통.. 배를 엮을 수 있도록 방책을 주는 방통의 역할도 영화속에서는 좀 빠지다 보니 아쉬웠습니다. 적벽에서의 방통의 활약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함에도 빠진 부분은 일찍 죽게 되는 탓으로 뺀 것일 수 도 있을 듯 합니다. 최대한 인물을 적게 하여 이야기를 단순화 시킬목적도 있었으리라 생각도 됩니다.
화타.. 화타도 사실 이시대에 살던 인물은 맞지만, 조조곁에서 환자를 돌보지는 않은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주태를 치료 해준 소식을 듣고 나중에 조조가 죽게 될 지경에 이르러 조조를 치료해 주게 되는데, 여기서는 화타를 조조곁에서 치료를 해주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감녕.. 아쉬운 부분은 감녕의 죽음이 무척 아쉽습니다. 감녕은 여러번의 전쟁에서 공을 세우고 한참후에나 죽게 되는데, 영화에서는 적벽에서 죽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부분은 좀 아쉽습니다. 감녕은 동오에서의 중요한 인물중에 하나 인데, 아쉬운 생각이 들더군요.
관우와 조조.. 공명은 관우에게 화용도에서 조조를 막으라고 하지만, 관우는 옛정에 밀려 조조는 물론 부하들까지도 살려보내줍니다. 이로 인해 유비 다음의 관우의 위치가 공명에게 밀리는 계기가 됩니다.
이외에도 황개의 고육계등 많은 계책과 이야기들이 있지만, 영화에서는 모두 표현하기는 어려웠을듯 합니다.
좀더 많은 이야기와 부족한 부분들이 궁금하시다면, 영화를 보신 후 삼국지를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참 좋을 듯 합니다. 좀더 욕심을 내보자면, 손자병법,초한지,삼국지,수호지 등은 꼭 읽어보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