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잔이 넘치나이다 (시편23:1-6)
시편23편은 시편1편과 더불어 많이 알려진 시편입니다. 시편23편은 고독한 인생의 가장 친근한 벗입니다. 시편23편은 많은 인생의 눈물을 닦아준 손수건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윗이 이 감명 깊은 시편23편을 쓰게 된 배경이 있습니다. 다윗왕 노년에 자기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아버지를 죽이겠다는 아들을 피해 도망치며 불렀던 시가 시편23편입니다. 그러니까 배경은 처절하고 수치스럽고 절망적이고 가슴이 찢어지듯 아픔 상처 속에서 드려진 찬양입니다.
본문에서 흐르는 '복음의 비밀'이 있습니다.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 앞 22편과 뒤 24편을 이해하면 더 큰 은혜가 됩니다. 시편22편은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절규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시편23편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라는 고백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시편24편은 창조주 하나님이 영광의 왕으로서 하나님의 백성들로부터 영접을 받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이 시편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한 목자인 것과 또 하나는 선한 목자를 만나 함께 하는 자는 한없는 부요와 행복을 누릴 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5절은 시편23편의 절정기를 이르는 대목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받는 상처 가운데 가장 힘들고 아픈 상처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아마 사람으로부터 받는 상처일 것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원수에게 쫓기게 되면, 자기를 보호해 줄 수 있는 힘이 있고, 권력이 있는 사람의 집으로 피신을 해야 합니다. 피신을 하게 되면, 원수가 추격해 오다가도, 이제 더 이상 그를 해칠 수 없습니다. 주님이 우리의 피난처가 되십니다. 진수성찬을 차려주시고, 그 다음에 머리에 기름을 부어 주십니다. “기름을 붓는다”는 것은, 최고의 귀한 손님에게만 베푸는 대접이었습니다.
중동에서는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넘치도록 잔에 붓지는 않습니다. 만약 주인이 잔이 비었는데도 채우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잔을 재우되 넘치도록 채우는 것은 그 주인이 손님을 여전히 환대하고 있다는 사인입니다. 다윗은 일개 목동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여덟 형제가 있었는데 그중에 막내였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우리들의 과거를 되돌아보면 하나님은 우리들의 기대보다 훨씬 더 큰 은혜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넘치게 주셨습니다. 기대보다도 월등한 환경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고백은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고백만 있을 뿐입니다. 다윗은 원래 양을 치는 목동이었습니다. 신분으로 보면 아주 비천한 사람입니다. 그때 그가 노력을 했다면 얼마나 했겠습니까? 또 노력을 한들 한 나라의 왕까지 되겠습니까? 우리들이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만 “내 잔이 넘치나이다”하는 고백뿐입니다.
성도 여러분 어떤 잔이 넘치는 잔이냐 바로 감사하는 자의 잔이 넘치는 잔입니다. 작은 것이라도 감사한다면 그 잔은 넘칩니다. 우리 인생의 마지막에 고백할 말은 무엇입니까? 내 잔이 넘친다는 바로 이 고백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마지막에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다면 그 인생은 후회 없는 인생, 잘 산 인생이었다 할 것입니다. 내 잔이 넘친다는 이 말씀 속에는 지금 계속 이어지는 진행형입니다. 어제까지 넘치게 부어주신 하나님이 아니라 오늘 지금, 현재 이 시간에도 넘치게 부어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독생자를 보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나 대신 죽으셨습니다. 지옥 갈 자가 천국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것을 믿으면 “내 잔이 넘치나이다” 하지 않고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