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下老人(월화노인)은 달 아래 늙은이란 사람으로 표현을 한다. 이 말은 달빛을 구경하는 늙은 노인의 뜻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인간 세계의 부부 인연을 맺어 주는 저승의 노인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중매를 서는 사람을“월하노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를 약해 부르는 말을“월노(月老)라고도 한다. 이 밖에 월하노인의 전설과(얼음 밑에 있는 사람)의 전설이 합쳐진(월하 빙인) 이란 말도 같은 맥락으로 쓰이고 있다. 특히 (월하노인)은 {태평 광기}에 수록된 정혼 점의 전설에서 나온 문장이다.
(정혼 점)의 전설은 다음과 같다. 장안 근처 두릉 이란 곳에 사는 위고가 송성(하남 성) 남쪽 마을에 묵고 있을 때 일이다. 어떤 사람이 혼담을 청해 와서, 그 이튿날 새벽 마을 뒤쪽에 있는 용흉사 문 앞에서 만나 상의하기로 하였다.
위고는 일찍이 양친을 잃고 장가를 들고 싶어도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 따분했던 위고는 날이 밝기도 전에 미리 절 앞으로 나갔다. 문 앞에 이르자, 약속한 사람은 아직 와 있지를 않고 왠 노인이 돌계단에서 베자루에 기대고 앉아 달빛을 빌어 책을 읽고 있었다.
위고는 무슨 책입니까. 묻자 노인은 빙그레 웃으며, 이것은 이 세상 책이 아니야 하고 대답했다. 위고는 그럼 저 세상 책인가요. 묻자 노인은 그렇지 그럼 노인께서는 저 세상 분이신가요. 노인은 저 세상에서 소임을 맡고 있는 사람은 모두 이 세상을 다스려야 하거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