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에서야 저 산봉우리에 쌓인 잔설이 녹고 겨우내 부풀어 올랐던 길이 단단히 다져져서야 나는 트럭을 빌려 지난 1월 9일에 맡겨둔 7순 노인의 집 마루의 이삿짐을 옮겨 싣고, 경북석포로 가는 산길로 8km올라갔다가 다시 옆으로 들어가는 산판도로를 또 8km를 산속을 이리저리 달리다가 산 꼭대기에서 덕풍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까지 왔습니다.
현기증이 날만큼 높은데 다시 밑으로 곤두박질 치듯이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려 드디어 덕풍계곡 하천까지 왔는데, 이곳은 이상하리만치 하천 바닥이 자그마치 100m나 될만큼 넓습니다.
나는 하천 바닥에 이삿짐을 내려놨습니다.
나는 미리 동네 사람들에게 오늘 이삿짐을 나르니 좀 옮겨 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한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멀리서 동네사람들이 바라만 볼 뿐 입니다.
나는 1km까지 떨어진 우리집으로 가는데 하천 바닥이 온통 큰 바위와 큰돌들로 가득하여 그것을 타 넘고 가는데 무척 힘이 듭니다.
집앞으로 오면 100m지점에서 또 한번의 덕풍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거기에는 징검다리가 있어서 다리가 짧은 내가 건너뛰기가 힘이 듭니다.
나는 집으로 가서 지게를 지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우선 무엇부터 옮길까하다가 책상자부터 올리려고 2개의 상자를 지게에 실으니 너무 무거워 뒤뚱 거립니다.
그래도 지게 작대기에 몸을 의지하고 간신히 일어나 집으로 오는데 돌과 바위를 타넘다가 자칫 넘어질것 같이 위험합니다.간신히 돌밭을 지나 집앞의 계곡에 오니 징검다리를 지게를 지고 도저히 건늘 수 없어서 물에 뻐져서 오는데 물쌀이 하도 세서 넘어질것 같아 지게작대기로 몸을의지하고 간신히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당에 지게를 세워놓고 나는 마루에 축 늘어졌습니다.
나는 원래 성격이 급하고 남의 잘못된 것들을 보면 참지 못하는 성질이 있어서 맨날 화난 사람처럼 살아왔습니다.나는 그런 나의 성격이 옳지 않다는 것을 어렸을 적에 성당에서 일을 하면서도 알기에 하느님께 항상 기도하며 참고 참아왔습니다.
1975년에 서울 청파동 성당에서 `성령세미나`기도회가 있는데 나는 성령께서 내 성격을 고쳐 달라기 위하여 그 기도회에 참석을 하여 4개월간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 성령기도회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마지막날 나는 나를 지도한 회장님이
"성령께 무엇을 구하시겠습니까?"
라고 묻기에
"제 마음이 온유해지기를 구합니다"
라고 말 하였습니다.
그날 수백명의 사람들이 20명씩 무대에 올라가 천막을 친 속에서 여러신부님과 봉사자들의 손에 안수기도를 받는데 다른 사람들은 마치 괴성을 지르듯이 소리를 지르며 하느님 하느님 하는게 아닌가? 큰 강당이 떠날듯이 시끄럽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냥 맹숭맹숭하기만 합니다.
`아 나는 내 성의가 부족하구나 `
라고 자책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내 마음을 아시는지 그 후 먼 시간을 두고 나의 성격이 온유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사실 나의 성격이 그렇게 일순간에 고쳐질 것이 아니지않은가? 나의 마음에서는 분노가 사라지고 모든 것을 좋게 보려는 생각이 가득 차게 됨으로써 분노, 미움, 교만,등이 점차사라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곳 덕풍마을 사람들이 나를 달가워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하여 나는 그들을 한번도 미워 하지 않고 그들에게 듣기싫은 소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또 한번 가서 지게로 짐을 나르고 그날은 그것으로 그만 두었습니다.
"하느님 밤에 비가 오지 않게 해 주소서"
나는 평생 처음으로 무거운 짐을 지게에 지고 2km를 걸은 것때문인지 나는 잠을 자면서도 꿍꿍 알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동네사람들에 대한 원망따위는 전혀 한번도 해 보지 않았습니다.
(계속)
첫댓글 마음에서 바라는대로 행하는일은 진실의 문을 열고 듣기 때문일것입니다. 그리 행하기 어디 쉬운 일인가요? 또 다란 삶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었습니다.
진경산수님
불금입니다~~
좋은 하루 되시이소예~~
진경산수님은 항상 깊은말씀을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요즘 시골은 예전하고 달라서
객지에서 온 분들께 친절도 베풀지 않지만 맘도 잘 열어주지 않습니다..
먼저 맘을 여셔야는...
지나간 일이지만 제 맘이
다 짠하네요,,
어서오세요 설부화용님,
이제부터 텃세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시게 될것입니다.감사좋은 하루 되세요
@형광등등 텃세 부리는 인간들에게
마씬는 거 한도락꾸 대접하심
금새 헤헤..
간사한 인간들의 극치 ㅎㅎ
지금도 전원 생활을 꿈꾸며
자연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실패 담을 들으면
대부분 이방인의 시선으로 보는 이웃 사람들 때문이 많더군요.
인심이 살아있던 그 시절도 그랬군요.
제가 그곳에서 큰 희생을 치르게 되지요
그 후 인심이 좋아졌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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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제 글을 찾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lovly 님
사실 나도 울님이
정년퇴직후에 산속으로
처음 들어거서는 참 많이도 힘들어는데요
하나하나 이루어 놓은다음에 오는 성취감은
해본사람만 알지요
지금은 작은 콩크리트에 사는내가
답답하고 싫어요
제가 지내놓고 보니 제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좀더 넉살좋은 태도로 오히려 그들을 구워삶으면 더 좋았을 껄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아요 땅이 있는한 든든하지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