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넘게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20년간 병원을 다니는 것은 양의가 간염을 치료하지 못하는 증거."
맞습니다. 그런데 좀 더 정확히는 그나마 이정도라도 치료할 수 있는 증거라고 보셔야 합니다.
벌써 한 10여년 전에 방송됐던 드라마 "명성황후"에 보면,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콜레라(호열자)가 창궐하자 고종이 외국인 의사(미국인 의사 알렌)를 앞에 두고 본인의 부덕함으로 인해 백성이 병마에 시달린다고 말이죠. 그러자 알렌이 말합니다. 왕의 부덕함 때문이 아니라, 물 때문이라고.
조선시대에 역병이라던가, 콜레라 같은 전염병들이 창궐하면 손 쓸 방법이 없었습니다. 원인을 몰랐으니까요. 기껏 한다는 짓이
굿을 한다거나 하는 것이었고, 동짓날 팥죽을 먹으면 그 해 역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소박한 믿음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비참한 삶은 불과 100여년 전까지 계속되어 왔고요.
오늘날은 사정이 다르죠. 현미경으로 세균은 물론, 바이러스라는 것들의 정체까지 알아냈습니다. 안으로는 물질의 가장 궁극적 단위를 관찰하려고 하고, 밖으로는 우주 저 편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하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참 이해하기 어렵게도, 여전히, 2010년대를 사는 사람들 중에, 거저 얻은 이런 문명의 혜택을 굳이 애써 외면하려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이, 저는 참 아쉽고 딱하게 여겨집니다.
양의(과학)가 못하는 일을 자연의학이 할 수 있지 않느냐. 물론, 할 수 있겠죠. 자연의학이 하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학이 할 수 있는 것을 왜 끝까지 가보지도 않고 대뜸 자연의학을 찾는지 저는 그것이 더 의문스럽습니다.
자연의학. 이것은 복불복입니다. 자연의학으로 효능,효험을 본 사람이 있다더라. 있겠죠, 물론.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것으로
죽은 사람들도 있고, 죽기 직전까지 갔던 사람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만약 본인이 그 방법을 시도했을 때 성공할 수 있겠느냐,
이것을 누가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해서 괜찮았으니, 내가 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은 아주, 아주 위험하고도
어리석은 것입니다.
저는 만성간염으로 바라크루드를 2년 넘게 복용중에 있고, 제 모친은 간경화로 2년 가까이 바라크루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제 모친이 어느날 청주와 영양란, 각종 채소 등을 사서 오시더라고요. 왜 사셨느냐고 물으니, 이걸 가지고 만든 술이 치매에 좋다더라는 누군가의 말을 듣고는 구입해 오신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말해준 게 누구냐고 재차 묻자 대답을 못하시더군요. 이런걸 말해준 사람은 의사도 아니고, 한의사는 더더욱 아니었고 그냥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이었죠. 그 사람이 치매에 이렇게 청주에 뭐 넣고, 뭐 넣고 만들어서 매일 음용하면 좋다고 하니 한번 해보라는 말에 바리바리 사온 것들이었죠. 간경화 환자가 말입니다.
말이 길어져서 정말 죄송합니다.
5년 전 님께서는, 의사의 처방전을 찢고, 양의학이 못고치는거 자연의학에 맡겨보자고 하실게 아니라, 다른 병,의원을 찾아보시고 하셨어야죠. 5년 전이라면 이미 바라크루드도 나와 있었는데 말입니다. 왜 단식을 하셨습니까? 고단백 식단에 비타민 등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찾아 드셨어야죠. 왜 간경화가 되도록 제픽스를 불성실하게 복용하셨습니까? 오늘날 제픽스의 부작용이 많이 알려지긴 했습니다만, 세계 최초, 인류 역사상 첫 간염 치료제가 바로 제픽스였습니다. 4,50대에 간경화 간암으로 죽을 수도 있을 b형 간염 보유자들이 제픽스 때문에 얼마나 삶의 개선을 이루었는데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치료하지 못하는 b형 간염을 그나마 제픽스가, 헵세라가 해왔고, 그 자리를 이제는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가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굳이 내가 바라크루드를 먹어봐서 안다고 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직접 경험해 보지 않더라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여야죠. 간경화까지 진행된 환우님께서 바라크루드의 효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시는 모습이, 같은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제 모친과 어쩐지 닮은 것 같아 참 씁쓸한 마음에, 죄송스럽게도 딱하시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입니다.
p.s 바라크루드를 격일 복용하는 것... 이것은 이 약을 제조하는 제약사에 문의를 한 번 해보세요. 데이터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의약품으로서 약이 하나 나오려면 어마어마한 시간과 돈, 또 인력과 동물들이 필요합니다. 처음 가설을 세우고, 책상 위에서
연구원들이 연구를 하고, 그 연구물을 바탕으로 동물에 실험을 하죠. b형 간염은 특성상 다른 동물에게 실험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원숭이에다 실험을 해야만 하는데, 이 과정이 또 쉽지가 않아요. 이렇게 수십, 수백마리의 원숭이의 희생을 거친 후, 마침내
환자의 동의를 얻어 사람에게 실험을 합니다. 그렇게 몇 십, 몇 백, 몇 천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관찰을 해서 재고의 재고 끝에
나오는 것이 바로 우리가 복용하는 그런 약입니다.)
하지만 저라면, 이런 약을 이틀에 한번 복용한다던가 하는 도전은 안하겠습니다. 기계는 망가지면, 버리거나 고쳐서 쓸 수 있지만
사람은, 특히 간은 망가지면 돌이키기가 아주 어렵거든요. 왜 망가뜨립니까. 안망가지게 지키야죠. 지켜도 될까 말까인데...
첫댓글 좋은글이다..
항바이러스제에 고마움을 느껴야한다
완치는 요원한 문제지만.. 그나마 약없었으면 대다수 간염환자들이 병든닭마냥 시름시름앓다가 간이 망가질거다
운좋은 사람은 피해갈수도 있었겠지만...
바라쿠르드를 복용한지 약 2년이 되어갑니다..
약 먹는 시간...후후..새벽 4시입니다..
늘 아침 잠이 많은 우리 가족...그 나마 새벽잠이 없는 나로 인해..
꾸준히 2년동안 지켜 왔습니다..
어디 출장이라도 가면 새벽에 꼭 전화합니다..
많이 불편하지요..
하지만 의사가 아닌 나로써는 최선의 일입니다..
불편하다고 해서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곧 건강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 후 약 먹자하고 말해야 합니다..후후..
새벽에 일어나 약을 복용해야 하다는 압박감으로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새벽에 먹다가 다시 점심 이후 공복 시간에 먹다가 하옇던 몇번 시간 조절을 해봤는데
취침전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았습니다.
저도새벽4시..제일일상생활에 지장안주는 시간이네요
정승들여 작성 하여 올려 주신글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약효 지속성이 24시간 맟추어 놓은 것이라서~
하루한번으로 지속 시켜야 하는가 합니다.
대단히 감동적인 글이네요
옳소~댓글달기 맥빠지는 글들이 한 둘이 아니죠...저는 도저히 대화가 안되는 부류들은 그나마 네트워크에 등록된 병원이라도 가봐라 하는 정도의 조언으로만 남기고 있네요...네이버 간사랑동호회? 여기 가보면 아주 그냥 병신들 천지로 깔려있습니다..안타깝기도 하고....
참고로 거기 운영자가 여기에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기도 하고, 간사랑동우회에도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병원에서 쏜 슬 수 없는 환우(말기 간경화, 간암 등..)의 경우 그런 방법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분들이 비합리적, 비이성적 신념을 가지고 합리적, 이성적 방법을 애써 외면하려는 것이 안쓰럽게 느껴지는 것 뿐이죠...
좋은글이네요~
와 제가 댓글 않달수없을정도로 힘있고 와닫는글이네요
내일이면 저도 고향에 부모님뵈러 가는데 20세때부터 정말 어머니께서 별의별 민간요법을 권했습니다. 아들걱정되서 그렇겠지만 한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정상이니 항바이러스제를 먹어본적도 없습니다.
읽는내내 제가 생각하는것이랑 너무도 같아서 감사의 댓글올립니다. 명절잘보내세요
긴글 감사드리고요...
깨달음은 언제나 시행착오와 고생을 겪고 나서 얻게되는 것이고, 이것이 우리 인생들의 한계죠.
제픽스를 먹을 때는 사실 건강이 좋았습니다. 건강검진을 하면, 내가 먼저 말하기 전에는 '만성간염'이라는 진단을 하지 않
던 시절이 길었죠.
혹시 마음 상하셨다면, 사과 드리겠습니다.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또 같은 병을 앓는 모친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좀 울컥했네요. 아무쪼록 검진 잘 받고 치료 열심히 하셔서 건강하게 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역시 그래야겠고요. 남은 명절 연휴 잘 보내시길....
맞는말도 있고 틀린 말도 있네요 항바이러스제의 파워와 유용성은 분명존중되어야합니다 하지만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먹는데 내성이나 효과가 다릅니다 이것은 약만으로 해결할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겁니다 그 약으로 되지않는부분은 몸의 컨디션이 다른것이고 그래서 따로 관리해야 한다는 겁니다
죄송합니다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의 노력(음식을 포함한 식습관, 운동 등)으로 HBV-DNA를 관리 할 수 있다면야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마는... 물론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들도 없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녹즙이나 무슨 건강식품 등을 복용하면서 극복했다(혹은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이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가 작성한 글에도 말했듯이, 그렇게 해서 피 본 사람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본인의 경험이(실제 어떤 경험을 하셨는지 저로서는 전혀 알 길이 없지만) 타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거라는 것은 순진한 믿음이죠...
그렇지만 저도 기대는 늘 합니다. 물론 나중에 밝혀질 수도 있고요
제 댓글에 합리적이지 않는 내용이 어딧나요? 같은 약이라도 몸의 컨디션에 따라 약효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고 이야기 드렸는데 ㅎ 그리고 약을 먹지 말라는 말도 한것도 아니고 약을 먹어야됩니다 ㅎ
몸의 컨디션에 따라 약효가 다르다고 주장을 하시려면,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물론, 상식적인 선에서 과로하지 말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음주하지 말아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 이 정도의 말은 할 수 있죠. 이렇게 하는게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에도 이로울 테고요.
그런데 이것을 넘어서 똑같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데 누구는 효과가 좋고, 누구는 나쁘다? 그렇다면 나쁜 사람은 관리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을 하시려면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제가 알기로, 현재 항바이러스제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일단 바이러스 유전자 타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비리어드의 경우, 다른 유전자 타입에서는 s항원이 소실된 경우가 꽤 된다지요. 그 외 연령 등도 있다고 알고 있고요. 그런데 이것들은 다 관리한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상식적인 선에서의 건강관리, 즉 비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아닌 사람들도 해야만 하는 건강관리 그 이상을 넘어서 항바이러스제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뭘 할 수 있는 것은 명확히 검증된 것이 없다고 압니다.
바이러스투입전에 간수치가 많이 올라갈 수록 항바이러스효과가 좋아지죠 이건 검증이 된 거죠 그러니 몸컨디션이 좋아져서 면역이 어느정도 올라져 있다면 약발이 좋아진다는 것은 유추할 수가 있지요 이건 간학회가이드라인에도 있죠
말씀하신, 간수치가 높을 때 항바이러스 치료가 효과가 좋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관리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그리고, 몸 컨디션이 좋아서 면역이 올라온다, 이것은 넌센스라고 알고 있습니다. 간학회가이드라인 어디에 몸 컨디션을 좋게해서 면역을 올리라고 나와있는지요? 인간이 그렇게 관리해서 면역을 올릴 수 있다면 세상에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항바이러스제라는 것도 필요 없죠. 증식억제밖에 못하는 항바이러스제 따위 무슨 필요겠습니까. 면역으로 다 없애버리면 그만인데..문제는 이게 안되니까 그런거죠. 여기 계신 분들 어디 몸에, 컨디션에 문제 있어서 면역관용기에 놓인게 아니잖아요?
면역력을 좋게해라, 이 말은 몸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충분히 운동하고 충분히 섭취하고, 충분히 쉬어주라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압니다. 그리고 이 말은, 제가 윗 댓글들 중에서 언급했듯이, 일반적으로 건강을 위해 통용될 수 있는 말입니다. 달리 말하면, 어떤 관리를 통해 면역력을 높혀주고, 이런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이 있다면 이미 에이즈도 정복된 것 아니겠습니까? 에이즈야 말로 면역세포가 바이러스에 의해 파괴되서 유발되는 것인데, 이른바 관리로 면역력을 높여 준다면야 에이즈는 아무것도 아니겠죠...
제가 위 본문을 썼던 것은, 뭐가 맞고 뭐가 틀리고 이런 것을 따지려던 것이 아니라, 가까운 데(의학)를 도외시하고 먼 데(미검증 자연의학, 민간요법)부터 찾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틀린 말이 있다며 관리가 필요하다고 하시는데에, 저는 그 근거를 묻는 것이고요. 관리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정말 알고 싶습니다. 항바이러스제 그만 먹고, 관리하면서 살고 싶어요..
네 좋은 의견이네요
좋은글입니다 ^^ 많은 참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