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버린걸까....
나란놈은 이제 너에게 뭐가 되버렸을까?
자기 감정표현하나 제대로 못하는 놈과 9년간의 인연,이젠 질린거냐?
------------------------------------------------------------------------------------
오늘도 일이 늦게 끝난다
뭔가 찜찜한 예감이 나를 사로잡는다
내 나이 27살,25살이라는 요즘은 이르다는 나이에 결혼을 했다
하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내 마누라 역시 나랑 동갑이고 우린 이번 해로 9년째 함께 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이사직이라는 자리를 맡아 아버지가 기대하신 만큼 해오고 있긴 한데
가면 갈수록 내게 맡기는 일이 많아져 짜증이 난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나를 신뢰한다는것과 회사원들이 나를 신뢰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래도 나는 어느정도 휴식을 취하고 싶다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이래 나는 너무 지쳐있다
해도해도 더 많아지는 듯한 일 때문에 나는 점점 말수도 줄어져가고...
외박하는 횟수도 잦아져 간다
내 마누라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요즘 차마 신경을 써주지 못했다,아니 요즘이 아니라 오랫동안....
알면서도 신경쓰려해도 미안하게도 외박할 수 밖에 없는 일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살도 빠진 듯한 기분이다
이게 일에 미친다는 것일까?
의자에 내 몸을 맡긴 채 기지개를 펴며 눈을 감는다
마누라의 웃는 모습이 생각난다
요즘 도통 웃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내가 그녀를 보는 횟수가 줄어서인지...
고등학교 2학년 때 우리는 처음 만났다
차갑기로 소문나 별명이 얼음왕자였던 나와 활발한 성격에 말솜씨도 좋아
주변에 친구가 끊이지 않았던 별명이 수다공주였던 그녀.
하지만 공부할 때는 엄청 진지하더라.
누구처럼 그리 얼굴이 이쁘지도 못생기지도 않은 평범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언젠가 친구들과 매점에서 음료수를 사며 나오는데
복잡한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다보니 누군가와 심하게 부딪혔다
길을 뚫으려고 완전 뛰어왔던 모양인데
그 덕에 나도 휘청여졌지만 이내 가다듬고 그 누군가를 부축했다
그 누군가는 그녀의 친구 이수정.
이수정 역시 활발한 성격에 그녀와 쿵짝이 맞는 아이였다
이수정은 원래 알던 애였다
중학교 때 같은 중학교를 나와서 종종 문자를 하고 연락도 한다.
거리낌없이 느껴지는 편한 여자애지.
요즘 붙어다니는 애가 엄청 착하고 괜찮은 애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과연 그 뒤에 손을 잡은 친구가 보인다
머리는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나는 무엇보다 이수정에게
괜찮냐며 미안하다는 듯이 웃어보이는 그 애에게 관심이 갔다
자신이 뛰어오자고 했나보더라.
그리고는 자신이 이수정 손을 끌고 내 옆을 지나가며 길을 뚫는데
그냥 픽 웃음이 나왔다
"앞 좀 잘 보고 다녀"
"야,친구끼리 좀 이해해라.보영아,가자"
보영...웬지 그냥 관심이 갔다
그냥,단순히 관심만..
그 이후로도 이수정과 같이 있는걸 보았다
수없이 매번...
이수정과 전보다 연락을 많이 했고
얼음왕자라고 놀리던 내 곁의 친구들은 벌써 내가
보영이라는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가진 것을 안다
"얼굴 이쁘다기보다 순진빵이더만 왜 관심이 가?너 좋다는 애들 많잖아?"
"야,아무렴 어떠냐?우리의 얼음왕자 류강한이 좋다는데.근데 걔 좀
인기 있던데?얼굴도 그정도면 됐고 성격도 좋다더라."
"누가 좋다 그랬냐?그냥 눈길이 가는 것 뿐이다"
"그게 바로 사랑의 시작인거야,짜샤!우하하,천하의 류강한이..크큭"
이 새끼들은 그리 웃긴가 요즘 웃기 바쁘다
물론 비밀은 유지시키지만...
그래,내가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외모를 가진 덕에
여자애들한테 고백도 많이 받았고 이쁜 여자애들이 곁에 많이 붙었지만..
나는 그런 여자애들보다 내가 진정 사랑하고 싶은 여자를 원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대쉬하는 것보다 내가 그 사람에게 주고 싶었으니까
비록 내가 차갑고 무뚝뚝하지만...
그때부터였는지 모른다
계속계속 보면서 나는 신보영이라는 세글자의 이름도 알게됐고
그 아이의 모습도 지켜보게 됐는데
결국........좋아하게 되었다
"나 2학년 7반 류강한인데 니 핸드폰 번호 좀 주라"
"어?"
결국 말을 걸었다
그 애가 당황스러워한다
이수정이 잠깐 나간사이 도서관에서 내가 말을 걸었다
물론 시끄러울까봐 그 애 옆에 앉아서 말을 걸었다
눈이 크게 떠진다,쿡..이러면 안되지만
처음 얼굴 가까이에서 보는 터라 심장이 그냥 떨리더라
"아,여기...."
"연락한다"
"응?"
"남자친구 있냐?"
"아,아니....없어"
"주변 남자있으면 싹 정리하는게 좋을거다"
나름대로 멋지게 말을 한 것 같은데
내 자리에 앉아 그 애를 또 지켜보는데 집중이 안되나보다
놀란건가,수다공주라는애가 내 앞에서는 작아진 듯 하다
[자냐]
[누구세요?]
[나 류강한]
[아,안녕?]
[늦은 시간인데 안 자냐?]
[시험때문에 말야]
[그만하고 자라,몸 상한다]
[.........그래]
[뭐냐,반응이?이모티콘 하나 없어]
[아핫...그래ㅎㅎ]
[그래,보기 좋다.이제 자라]
[응,너도.ㅎㅎ]
귀여웠다.
이모티콘 많이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내 앞에서는 또 안하길래 뭐라하니 ㅎㅎ만 붙이네
ㅎㅎ그 이상,앞으로 더 해라
이제 자란 말 밖에 못 해줬다
그래도 좋다,앞으로 더 많이 해주면 되니까
그렇게 나와 그 아이는 연락을 조금씩 했고
친구녀석들은 옆에서 야유를 부리기 시작했다
내 핸드폰이 화제거리였으며 인상을 찌푸리면
인상펴라,니 마누라 보면 어떡할래?하며 놀리곤 했다
사귀지도않는데,사귀면마누라라고 할것이지.
아니,사귀면 형수님이다.크큭..
문자한지 한달이 넘었을까
문자도 많이 발달하더라,이수정 말대로
이모티콘도 많이 보였다,그러나 난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았다
사실 용기가 없던 난 생전 처음으로 고백을 했다
간단했다,나랑 사귀자.이 한마디 문자로 보냈다
그런데 웬일인가,30분동안 답장이 안 오더라.
어이가 없었다.문자 잘하던 애가 갑자기 고백하니까
딱 끊기네,잠자리에 들기 전 까지 문자가 안 왔다
씨발,나 차인건가 하고 생각하며 감기지 않는 눈을 감았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일어나보니 응이라고 간단하게 와있었다
기분이 좋더라.
그렇게 우린 CC커플까지 갔고
내 나름대로 표현을 많이 했다
그 아이도 사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내 앞에서 많이 웃기
시작했고 많이 애교도 부리더라.
내가 첫 남자친구란다,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더욱 더 좋아하더라
내가 비록 표현하지 못해도 그 애는 알더라.
내 눈동자에 자기가 담겨져있는걸 알더라.
그리고는 환하게 미소를 짓던데 나는 그 미소가 좋았다
기념일도 애들한테 들어서 제때제때 챙겨줬고
깜짝파티도 해줬다
그애에게 말은 무뚝뚝하게 건네고 짧게 짧게했지만
내 마음은.......바다 그 이상이었다
"강한아"
"응"
"나 사실....너한테 맞는지 안 맞는지 몰라"
"뭐가"
"너한테 맞는 여자인지 아닌지 모르겠어"
"......너 아닌 여자 이젠 안 보여"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놀랬어.니가 왜 날 좋아할까
왜 나를,나같은 애를 볼까.얼굴도 안 이쁘고 그런데 왜..."
"그만."
"................."
"얼굴 그거 별 필요 없는거야.좋은데 이유가 있냐.그냥.
단지 그냥 니가 내 옆에 있기를 바랄 뿐이야.니가 있으면..
아,씨발..이런말 하기 그런데...니가 좋다.나도 니 눈동자에
내가 담길 때면....미칠듯이 좋아"
그 애가 자신이 나한테 꿀린다고 생각해왔는지..
프로포즈를 받고 나서 처음으로 내게 속마음을 말하기 시작했다
내 인생에 그렇게 내가 말 많이 한적 있을까.
니가 틀린거라고.나에겐 너면 된다는 마음 전달하려니..
낯간지러운 말도 했다,쪽팔린다
슬며시 내게 기대는 아이를 감싸주었다
그냥 니가 내 옆에만 있어준다면..
미칠듯이 좋아...
프로포즈 때 이후 사랑한단 말 안해준 것 같다
그래서 사랑한다고 했다
얼굴이 빨개진다,그애 역시도..
사랑한다....신보영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결혼을 했고
나는 미안하게도 결혼기념일 1주년을 챙겨주지 못했다
몰랐다.미안하다고 나는 말했다
괜찮다며 회사 잘 다녀오라고 홍차를 보온병에 넣어주는걸
받아서 회사로 왔다
후우,내가 생각해도 결혼 하고 나서 많이 소홀 한것 같아
미안하다
과거회상은 그만하고...
다시 일에 매달려야겠다
그런데 노크소리가 들려 들어오라고 말했다
"류강한씨?"
"너 또 왔냐"
"말했잖아요,난 류강한씨 좋.."
"나가"
"요즘 부인은 뭐하나 몰라?류강한씨 여자 있는 줄도.."
손을 내쳤다
정신이 나갔나,이게.
내겐 신보영 뿐이라고.
안 그래도 못 해줘서 미안한데 이러기냐.
친구들과 술집갔다가 붙은 여자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걸 알고는 밤에 온다
비서도 퇴근시키니까.제기랄...
내가 여기를 가르쳐준 그 새끼,주먹으로 한대쳤다
핸드폰번호도 덩달아 가르쳐줬더라.
술 김에 가르쳐줬다는데 말이 되냐고.
후우,집에 가야겠다.
"벌써 퇴근해?오늘은 좀.."
"다시는 여기 찾아오지마,나 마누라 있어"
"그 잘나신 마누라 좀 데려올래?어쩐지 좀 보자"
"너 같은 싼 기집애랑 비교도 안되게 이쁜애야"
"뭐?야,류강한!"
내버려두고 나와 집으로 향했다
질기다,질겨.
집에 들어가니 보영이가 맞이해줬다
그런데 웬 케익인지..
"오늘 무슨 날이야?"
"어?..."
"아무 날 아니면 됐고,쓸데없이 초는 왜 꼽아놨어"
"아,그냥 요새 너 기운없어 보이길래 그냥..."
"됐어,괜찮으니까 신경쓰지마"
"아,그,그래...하하,씻으러 가,내가 옷 정리할게"
바보같이 또 차갑게 말 내뱉었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요즘 너무 내 입이 내 말을 안들어
마음은 그게 아닌데..
보영이가 상처받은 눈빛이다
맨날 늦게오는 남편 기다리고..
미안하다..
나도 왜 이런지 모르겠어
그냥 축 쳐진 니 어깨도 짜증나고
옛날에 당당했던 니 모습 어디로 갔는지
내게 말도 잘 못 걸고 바로 꼬리 내리고..
소심해지고..그게 짜증나.
왜 작아진거냐,신보영.
그로부터 며칠 후 술이 취했다는 신보영을
이수정에게 받아서 업으며 집에 데리고 왔다
침대에 눕히고 간만에 제대로 보영이 얼굴을 본다
".......가지마,강한아...가지마..."
꿈속에 내가 나왔나봐.
나보고 가지 말란다
힘이 든건가.....
얼굴이 많이 야위었다
볼살이 있었었는데..
도대체 요즘 너에게 왜 차갑게 대해지는지...
다음날 이수정의 전화로 알았다
결혼기념일 내가 또 놓쳤다
달력을 보니 작년처럼 빨갛게 표시도 안되있어 몰랐다.
그러고보니 작년엔 멋있게 준비했던데
올해는 그 때 쓸데없다고 했던 케익 하나뿐이었어
얘가 기대를 하지 않았던걸까?
또 미안해진다...
그치만...나도 왜 이러지?
일도 일이지만..
새벽에 문자가 와있다
얘는 새벽에 자지도 않나.
[많이 바빠?문자보면 연락해요....사람이 어쩜 그래.
나 이제 당신 안 따라다닐거니까.미안해서 그래요]
웬일인지,아무튼 진드기가 떨어져간다니 좋았다
"왜?"
"미안해요,그동안..따라다녀서"
"알면 됐고,잘 살아라"
"그래도 나 강한씨 많이 좋아했어요.근데 이젠...
나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남자 생겨서,그 사람도
내가 강한씨한테 했던 것 처럼 나한테 구애 많이
했었는데,난 넘어갔네요"
"그래"
"끝까지 무정하네,정말.아무튼 잘 살아요"
"어"
근데 오늘 아침부터 이상하다,신보영
괜히 불안하게시리..
나한테 엄청 잘해준다,꼭 결혼하기 전 같이..
많이 웃고 많이 다가오고..
뭔가 풀리는 느낌이다
그래서 나도 말을 좀 했다
웬일인지 그동안의 프로젝트도 잘 되가서
일찍 귀가할 수 있었다
그래도 일은 있긴 있지만..
요즘은 10시에 들어간다
보영이가 웃어주는데 좋더라,쿡..
며칠 후 집에 들어갔더니
애가 없다,괜시리 불안한 마음에
집안을 뒤졌지만 없었다
그래도 뭐 잠시 나간 것 같아
밖에 나가 기다렸다
1시간을 기다렸다
화가 났다,애가 어디서 뭘 하는지...
그 때 저기 실루엣이 보였다
비틀비틀거리는게 술을 마셨는지..
"어디갔다오냐"
"아,수정이 만나고 오는 길..."
"술 마셨냐,또?"
"조~금.조금..."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말이 없다
그래서 쳐다보는데
얘는 내 쪽 쳐다보지도 않네
그렇게 집으로 들어갔는데 애가 화장실로
들어간다,오바이트를 하나보다
올리는 소리가 들려 문을 두드리니
가라고 소리친다
괜시리 마음이 아파온다
나한테 아픈 모습 별로 안 보였던 앤데
이번에도 보이기 싫었나봐
그날 밤에 팔베개를 해주고 잤다
미안.......해진다....
혼자서....많이 아팠을까?
다음날 일어났는데 애가 아직 잔다
팔을 빼고 어서 출근했다
이젠...내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야겠다
우리가 이렇게 어색해지기 전으로
그래도 며칠은 니가 다가왔으니까
내가 다가갈게
그렇게 오늘은 특별 귀가로 보영이를
생각하며 일찍 퇴근해 금방에 갔다
얘는 은반지를 좋아했었다
반지 하나 사주고...이제 다시
사귈 때처럼 그렇게 우리 살자고 말해야지.
보석이 예쁘게 박힌 반지를 샀다
그리고는 빠른 발걸음으로 집에 갔다
"뭐야"
그런데 웬일일까.
애 신발도 없다
집이 조용하다,뭔가 허전해
나는 신발을 빨리 벗고 방에 들어갔다
없어,없어.애 화장품은 그대로인데
애 옷이 없어.
다른 곳도 뒤졌다
애 칫솔도 없고 애 자취가 하나도 없어
그러다가 탁상 위에 쪽지와 종이를 발견했다
'탁-'
이혼서류다...
그리고 쪽지.....절망적이다...
털썩,주저앉았다
[강한아,안녕.나야,보영이.나 이제 간다?이거 이혼서류인데 니꺼 도장만 찍으면 되거든?
찍어서 수정이한테 주면 돼.빨리 줘야돼?오늘보고 바로 내일 미련없이 주면되겠지?빨리줘,빨리.
그럼....나 갈게......이 말 너한테 안 해준지 오래됐다...니가 화내도 한번만 할게...
사랑하는..아니,사랑했던....류강한....미안해...그리고 이혼...해주세요....]
하하....
이거...빨리 도장찍어달라고?
벌써 내 주민,내 신상정보 다 적어놓고
도장란만 비워놨다.그래,내가 이거 찍으면 끝난다고?
끝난다고?우리 사이 끝나는 거라고?
오늘보고 바로 내일 미련없이 주라고?
내가 어떻게 미련이 없니.아니 미련이 아니라 사랑이 있는데!!
사랑한단 말 한다고 내가 화낼 것 같았어?
아니야,내가 화를 왜 내냐.
그리고 신보영 실수했다.사랑했던이 아니라 사랑하는 강한이라고
해야하잖아...이젠 틀린거야?이혼 해주세요...존대말이잖아..
그만큼 간절했던거야?
내가 잘못한건 알고 있었어..
내자신이 너에게 차갑게 대한다는것도 알고있었는데..
알잖아,보영아...나 많이 서툰거..
그래,이제 서툰것도 아닐 사이지만...
따지고보니 결혼한 후 얼마 후부터
그 애 행복하게 해주지못했어
결혼기념일도 2번이나 놓쳤고..
결혼한 뒤로 사랑한단 말 한적이
있나...?신혼 초기에는 많이했었다
그런데..우리...어디서부터 어긋나버린거니...?
나 너 끼워줄려고 반지도 사왔는데...
오늘은 존나게 일찍 왔는데....
너한테 사랑한단 말 해주려고 했는데..
그랬다...
니 억지웃음 보면서 나 차가운 말만 내뱉었지?
눈물 고이는 니 얼굴보면서도 모른척했지?
사귈때처럼 따스하게 한번 안아주지 못했지?
행복하게 해주겠다면서 행복하게 안해줬지?
팔베개도 10번도 안해줬지?
니가 좋다던 초코케익,많이 안사줬지?
너랑 나랑 커플티 백만개 입자고 했는데 아니지?
일년에 세번은 놀이공원 가자고 했는데 안갔지?
니 이름 제대로 불러 준 적 없지,요즘?
미안하다.....
그래도 나 잘하려고 이렇게 오늘 다짐하고...왔는데..
하루만 더 참아주지...하루만....
눈물이 흐른다...
아무리 감정표현에 차가웠지만..
너한텐 아니었는데...니가 있어..나 좋았는데...
미안해,내가 너무 늦었나보다..
너한테...좋은 남편되주고 싶었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되잡으려고도 하지 않았네..
"여보세요..."
"봤니?"
이수정이다
이혼서류를 봤냐는 걸까
"뭘"
"이혼서류"
".....지금"
"지금 집이니?니가 이 시간에 안 올 애인데"
"비꼬지마라,이수정"
"비꼬게 만든건 너야,너 빨리 이혼서류에 도장찍어.
나한테 가지고와라"
"신보영 어딨냐"
"나한테 왜 묻니?"
"알잖아"
"나도 몰라,연락한다고 했으니까"
"걔 좀 내 옆에 데려다 줘,이수정..."
"니 잘못이야.넌 왜 애의 소중함을 몰랐니.왜 혼자
애를 울게 해.그리고 너 여자 생겼니?"
"뭐?"
"여자랑 문자질하고 전화안했니?"
"뭔소리야,내가 신보영 말고 여자가 어딨어"
"보영이가 문자봤다던데?새벽에 말야.확인한
표시 안내려고 끝에 사까지 밖에 못봤다던데?혹시 뒤에
사랑해였어?"
무슨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다
잠시 말이 없다가....아,혹시 그거?
그 질긴 여자가 보낸?
그거 사랑해아니였는데,사람이 어쩜 그래였는데
"아니었어.나 여자없고 앞으로도 없을거야"
"후,암튼 여자가 없다니 불행 중 다행이구나"
"그것 때문에 떠난거야?"
"미친 자식,그거?그거 하나로 떠났을까봐?아니,보영이 걔.
너랑 이혼하기로 한 거 가볍게 마음 먹은거 아니야.
오죽하면,오죽하면 그랬겠냐구!애 성격을 봐.변한거
모르겠니?너야 원래 그렇다 쳐.너 때문에 애 다 변했잖아.
예전처럼 애교부리는 줄 아니?예전처럼 수다떠는줄 아니?
전혀,전혀 그렇지 않아.애가 말 수 없어진거 안 보이니?
이젠 걔 놔줘.니 옆에서 그만 힘들게,보영이 보내줘"
"이수정,나 사실 모질게 굴었는 거 맞아.잘해준 거 하나
없는거 맞아.그치만..그치만!"
"필요없어,이젠.너무 늦었어,류강한"
"나 이혼 못해준다"
"제발,류강한!그렇게 힘들길 바래?보영이 힘들길 바래?"
"내가!내가 이젠 다가갈거라고!이젠 안 놓친다고!"
"옆에 있을 때 잘해주지.애 너랑 결혼한다고 얼마나 행복
해했는데...행복을 개뿔,불행이었어"
"..........미안하다"
"나한테 미안해하지말고 보영이한테 미안해해"
"제발 이혼만큼은....말려주면 안되겠냐?"
"..........너,정말 행복하게 해줄래?이젠 변할래?"
"믿어주라,이수정.다신,다신 걔 안 놓친다"
"이혼서류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보영이꺼는.나한테 있으니까.
니껀 니가 알아서 처리해.내가 보영이 설득할게"
"고맙다,이수정"
"내 친구 이제 그만 울려,나도 부탁할게"
"그래,근데 신보영 어딨는지 정말 몰라?"
"아직은 나도 몰라,가면 연락한댔어"
"그럼 바로 나한테 연락해,어딨는지 알면"
"미안한데 류강한,보영이 주소는 때 되면 내가 너한테 말할게.
그동안은 보영이 혼자 정리하게,조금만 풀어줘"
"뭐?"
"보영이 자신을 되찾도록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그래..내가 기다린다
신보영이 내 뒤에서 아파했던것만큼..
내가 이젠 아플게.
근데 어쩌냐,너는 언제올까?
언제 다시 내 옆으로 올까?
벌써부터 니가 옆에 없다는게 느껴져서 힘이 든데...
어떡하냐?
그래도 나 이겨내볼게,너 오면..
너 오면 너 힘껏 껴안아줄 힘도 기르고...
너 오면 니 마음까지 보듬어줄 따뜻한 품도 준비할게.
그리고 내 품에 있는 널 안으면서 사랑한다고...말할게
사랑하는 내 마누라야,보영아..
기다릴게,빨리와라.
신보영이라는 여자를 기다립니다,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줄 자신있으니 빨리와주세요
--------------------------------------------------------------------------
안녕하세요~
너무많은사랑을받은댄스걸v입니다^^
전편에서보여주셨던많은성원!!
너무나도감동적이구요.
전앞으로도약간어두운소재를사용해서밝은소설을만들생각입니다
많이많이봐주시고~비평달게받겠습니다^^비판이아니라비평입니다~
아무튼여러분너무너무감사하구요.
첫작품인데이렇게좋은추억가지게해주셔서감사합니다
정말정말감사합니다
다른소설도많이봐주셨으면해요~^^
이번편도여운이남았네요
사실제마음은그뒷번외를마지막으로해서끝내고싶은데
님들생각은어떠세요?
여기서끝낼지아니면후에만나는것을끝으로끝낼지궁금하네요
코멘트로의견남겨주세요♡
1번 : 그냥끝낸다
2번 : 마지막번외
쓰느라힘들었어용.ㅎㅎ
※※※※코멘트로투표해주세요※※※※
※※※※코멘트로투표해주세요※※※※
※※※※코멘트로투표해주세요※※※※
※※※※코멘트로투표해주세요※※※※-감상도받습니다!
카페 게시글
인소닷단편소설
[단편]
[댄스걸v]이혼해주세요-번외
댄스걸v
추천 0
조회 3,075
07.08.06 19:28
댓글 145
다음검색
투!!!
[셩희
]님

하세요
^^이쁜셩희라는이름에왜
붙이셨어요
이젠스마일

어떠세요


제소설보시면서미소짓는하루가되셨다면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최.강.소설● ]님
하세요
^^

제발2번이라는말씀에
제발제소설관심있게봐
라고말씀드리고싶네요^^앞으로제소설자주봐주시구요.
마지막얘기언능써서올릴게요
ㅠ아직손도못댄.;..
조금만기다려주세요
당근2번이지염ㅋㅋ
[이치루키]님
당근2번요

흐,감사합니다.알라뷰

쏘마치
아시죠


앞으로도이렇게자주뵜으면하구요
제소설많이봐주세요,감사합니다.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번이죠~~ㅋㅋ
[그대사랑합니다.. ]님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번이라는말씀에따라꼭번외올려드릴거구요
꼭봐주실거죠

봐주시리라믿고좋은완결번외로찾아뵐게요
감사해요
ㅁ
2222222222222 아정말오랜만에눈물쏟아보네요!
[신비아
]님

하세요
^^닉네임이정말예쁘시네요.
오랜만에눈물흘리셨다구요

아까운눈물을..
그럼다음에새드한번도전할테니꼭봐주세요
감사해요

아이,님도 참. 당연히 2번이지요 ,ㅋㅋㅋㅋㅋ
[매일눈물만]님

아,당연한2번인가요


매일눈물만님
제소설보시면서매일웃음만지으셨으면해요
아,물론스마일하시는모습

너무예쁠것같네요,감사합니다^^
2번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잉
< 

[아오리링고]님

하세요
^^이때까지코멘트답글
아드리면서처음으로텍스티콘을붙여주신님
감사합니다
ㅠ



제소설재밌게보셨나요

앞으로도자주들려주세요
222222222222222222222번이요~~~~ 끝에서 눈물흘렷서여 !!!!!!!!!1111111111111111111
[ CNDII]님

하세요
어떻게
오늘은좋은하루보내셨나요
앞으로도조은나날보내시구요

아까운눈물을

ㅠ다음에새드한번도전할테니꼭봐주세요
감사합니다

당연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번
[지성아돌아와]님
번외편에서도또뵙네요^^많이기다리셨죠
ㅠ죄송합니다,마지막번외편도좀기다리게할듯해서너무너무죄송해요.월요일까지휴일이었다가오늘부터학원가랴뭐햐라
바빴습니다.ㅠ지금틈내서들어왔어용

아무튼틈틈이써서빨리올릴게요

감사합니다
당연히마지막번외죠~~~~~~~~~~~~~~~~~~~~~~~~~~~~~~~~
[싸랑했]님
닉네임이아주인상깊네여


앞으로도많이찾아주시구요
아차차,
하세요
ㅠ인사조차안드린댄스걸v입니다,용서하세용.
ㅠ


감사합니다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꼭 2번 이여야 해요~~ 하지만 살짝 엇갈리면서 소설을ㅋㅋㅋ
[
소설접수
]님

하세요

어째자주뵙는듯합니다
너무너무기쁘구요

꼭2번이요
알겠습니다
꼭2번올려드릴게요.

약간의엇갈림이야,있으려나

도전해보겠지만안되면
평탄하게가겠습니다

,아무튼감사합니다
2번이염

아


젬네염


2번

[영생해바라기]님
안냐세요^^


재밌다니너무너무감사합니다.
앞으로도좋은모습으로뵙길바라겠구요
마지막번외뿐만아니라다른소설까지재밌게봐주세요.고맙습니다
1번이요
[이후아후]님

하세요
^^이후아후님께서는여운이남는걸좋아하시나봅니다.

아무튼번외는올라갔는데..
죄송해서어쩌죠

그래도잼게봐주세요
감사합니다

2번강추합니다ㅠ 이대로끈나면 미워할꼬임!!!!!
[설아뉨만쉐이]님

하세요
^^방금번외올리고오는길입니다.
번외올렸으니미워하지마세요
^^
ㅌ봐주셔서감사하구요.
좋은나날보내세요
앞으로도자주뵈요
설아뉨

2번 원츄 !!!
[좋습니다]님
반갑습니다


2번
요

감사합니다.저는좋습니다님




아무튼제소설많은관심과사랑부탁드리구요
앞으로도자주뵈요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번 해주세요...ㅠㅠ
[♬한나방♬]님
처음뵙는분이시네요

하세요,댄스걸v입니다^^소설봐주셔서감사하구요
말씀드린대로
2번실행했습니다.
마지막번외올리고오는길이에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자주뵈요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번부탁드려용ㅡ3-!
[14모모]님
2번으로당연히실천을했습니다
으
하
감사하구요

마지막편에도코멘트올리고오는길인데
여기도올려주셨네요,감사합니다
앞으로제소설재밌게


봐주셔요

2번안나오면 울어버릴꺼야..
[연기파배우]님

2번으로실천했습니다
울지마세용


재밌게보셨나요

다른소설올라와도재밌게봐주세요
감사합니다

2번요...............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이
앓이]님

2번으로해서올렸습니다
마지막번외편도봐주실거라믿어요

감사합니다
마지막번회,2번 원해요!! 아,역시 이편도 감동입니다!!
[K:함초롬♪]님
너무감사하네요.
이편도감동이었나요

다음에써서올릴소설도[K:함초롬♪]님마음에들었으면합니다.
감사해요
ㅠㅠ ㅠㅠ 당근 22222번이져ㅜㅜ 단편으로 말고 장편으로 썻으면 ㅠㅠ 펑펑 울면서 봤을텐데!ㅠ ㅠㅠ 그래도 단편소설의 묘미라는게 있으니ㅠㅠ 죵말 슬픕니다.-0-!!! 꼭 마지막번회읽고 댓글도 달게요~~
[악플잔]님

하세요.
장편도한번해보고싶어요.그러나또개학하면시간도많이나지않아서쓸수가없답니다.


어른이나되면쓸려나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천아.]님
저랑비슷하신경우네요

저희아빠도되게무뚝뚝하셔서엄마가알게모르게너무힘들어하세요.


그래도어울리는저희부모님


표현은안해도사랑한다는게보여요^^
아무튼감사합니다.

2번이여!!!마지막 번외 !!!!!!! 아 진짜 보영이가 너무 불쌍해요 전 해피엔딩이 좋아요 ㅎㅎㅎ 그래도 엄청 잘 쓰셨당~~~~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2222222222222222번 원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