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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전형과 필기전형의 경우, 특별한 노력이나 스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글이 좀 부실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면접을 준비할 때의 마인드나 컨셉, 실제 면접장에서 받았던 질문과 답변을 상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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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면접(1차 실무진 면접)
한전의 직무면접은 전공질문과 자소서기반질문, 인성질문이 혼재된 면접입니다. 사무직은 상경, 법정, 인문사회 중 하나를 택하여 면접에 응시할 수 있는데 해당계열에 관한 질문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인문사회계열을 골랐다고 해도 상경계 관련 질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특히, 교육이수사항에 적은 과목 위주로 질문이 들어옵니다. 한전은 교육이수사항에 여러 과목 적는다고 가산점 주는 게 없기 때문에, 자신 없는 과목은 그냥 기재를 안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작년 하반기의 경우에는 질문 중 90%가량이 전공 질문이었고, 전공허접인 저는 탈탈 털렸습니다. 특히, 바보같이 교육이수사항에 직무기술서 상 유관 과목을 전부 적었기 때문에, 인사+회계+재무+마케팅 전방위에 걸쳐 털렸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경영학원론, 회계원리, 인적자원관리 3과목만 적었습니다. 작년의 실패 때문에, 사실 그 어렵다는 필기전형보다도 1차면접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감이 컸습니다. 공공기관 인턴을 하면서 복리후생비로 구입한 'ㅈㅅㅎ경영학'을 카페에서 펼쳐놓고 회계와 재무는 일찌감치 포기한 채, 핵심개념들을 노트에 옮겨적으며 요약했습니다. 경영학일반/조직행동/인적자원관리/조직이론/국제경영 정도에 집중했습니다. 저는 면접이나 필기시험 전날에도 술을 마시거나 pc방에 가는 병신의지박약 그 자체이기 때문에, 마케팅+재무+회계+생산운영관리까지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에는 질문 중 60%가량이 전공 질문이었습니다. 1차면접은 지원자 3명이 함께 들어가고, 면접관은 총 4명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외부면접관 2명과 내부면접관 2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압니다. 저는 키가 살짝 큰 편이고, 체격도 어느정도 있습니다. (105사이즈) 목소리도 상당히 걸걸하고, 얼굴도 술 잘먹게 생긴 인상이고 해서...이걸 좀 이용하는 편입니다. 남자답고, 씩씩하고, 주눅들지 않고, 이런 이미지요. 면접 당일 기상시점부터 표정과 걸음걸이, 말투, 머리스타일 등을 다 이런식으로 세팅합니다. 지하철에서부터 메소드 연기를 합니다.
면접 대기장소에서도, 남자답고 유쾌하게 굽니다. 대개 공기업 면접장의 경우, 사기업 면접장보다 긴장하고 있는 모범생스타일의 지원자가 많습니다. 저는 일부러 말을 걸며, 제 긴장도 풀고 상대방의 긴장도 풀어줬습니다.
"처음이시죠?ㅋㅋ 저 작년에 탈탈 털렸던 방인데, 또 여기 걸렸네요ㅋㅋ. 면접장 분위기 되게 좋으니까, 너무 긴장하지마세요 ㅋㅋ. 아..저요? 저 허수예요 허수 ㅋㅋ 오죽못났으면 또 왔겠어요 ㅋㅋ면접비 받고 소주한잔하고 하반기 기약할거예요 ㅋㅋ"
면접내용은....면접관을 ㅁ, 저를 ㅈ로 칭하겠습니다.
ㅁ: 자기소개 한 번 해보세요.
ㅈ: 안녕하십니까. 한국전력공사 전국권 사무직에 지원한 6974번 지원자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제 귀를 파 주실때마다, 꼭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귓구멍이 크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귓구멍이 커서인지, 타인의 말에 경청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장점을 토대로 30가지가 넘는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객님들의 니즈와 불만사항을 경청하여 업무에 반영해 좋은 성과를 이끌어냈습니다. 한전에서도 민원 응대에서 두각을 드러내겠습니다. 또한, 공공기관 인턴을 경험하면서 정부부처나 유관기관과 협업할 일이 많다는 것을 느꼈는데, 한국전력공사에서 이러한 업무를 수행할 때 네트워크구축에 일조하는 직원이 되겠습니다.
ㅁ: 관료제가 뭔지 설명해보세요.
ㅈ: 관료제란 베버가 고안한 조직형태로서, 합법적 권력이 조직운영의 원천이 됩니다. 특징으로는 전문화와 분업화, 문서화, 수직적 의사결정체계, 공식화 등이 있으며 주로 대규모의 조직에 적합한 조직형태입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급변하는 현대 경영환경에서는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능동적인 대처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많은 조직이 관료제적 요소가 짙은데, 쌍방향 의사소통 등의 요소를 가미하여 보완한다면 현대경영환경에서도 유효하게 쓸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ㅁ: 주식배당에 대해 설명해보세요.
ㅈ: (1.5초정도 생각하다가) 주식배당제는, 아, 주식배당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부했던 분야이므로, 업무에 필요한 사항이라면 면접장을 나가는 즉시 복습하여 숙지하겠습니다.
ㅁ: 연결재무제표의 필요성과 한계점에 대해서 말씀해보세요.
ㅈ: (배운 기억이 전혀 없어서 당황했으나 일단 지껄이고 보기로 결정) 연결재무제표라는 것은 특정 기업의 재무상황뿐만 아니라 연결회사, 종속회사의 재무상황도 함께 나타내는 것입니다. 연결회사나 종속회사의 재무상황이나 손익상황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함께 표기한다면 이해관계자들이 보다 정확하게 회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합니다. 한계점은....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대답한 내용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다시 돌아간다면 마찬가지 원리로 연결회사의 재무상황이 좋아서 회사 전체 상황이 좋은 것처럼 뻥튀기될수 있다는 단점을 지적할 것 같네요.)
ㅁ: 사업부조직의 문제점과 보완책을 말씀해주세요.
ㅈ: 사업부조직은 사업을 벌이는 지역이나 굵직한 제품군에 따라서 별개의 조직을 운영하는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사업부와 해외사업부가 있을 때에 각각의 사업부에 인사, 생산, 판매 등의 부서가 복수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복수의 사업부를 공통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기능의 부서가 있는데도 여러 군데에서 운영된다는게 비효율적이므로, 공통케어가 가능한 부서는 중앙에서 양쪽 다 관리할수 있게 보완한다면 비효율성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ㅁ: 고객이 매뉴얼이나 사규에 배치되는 민원을 제기하면 어떻게 대응할 건가요?
ㅈ: 고객만족이 중요한 과제임에는 틀림없지만, 회사의 매뉴얼이나 사규는 여러 상황에 대비하며 개정되어온 것이기 때문에 신입사원인 제 판단으로 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매뉴얼과 사규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제가 가진 의사소통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을 활용해 고객님의 불만을 해결해드리겠습니다.
ㅁ: 매뉴얼이나 사규에 명시된 건 아닌데, 좀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요?
ㅈ: 매뉴얼이나 사규에 명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방향성을 읽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의 경영방침과 팀 내에서 업무처리를 하면서 쌓인 암묵지를 토대로, 사규와 매뉴얼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제가 임의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선배님들께 여쭤보고 업무를 처리하겠습니다.
ㅁ: 그러면, 옆에서 상사가 듣다가 "야 야, 사규에는 어긋나지만, 그냥 해 드려라."라고 한다면요?
ㅈ: 물론, 상사께서는 저보다 경험이 많으시고, 사규에 대한 이해도도 높으실테니 그런 지시를 하시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겁니다. 따라서, 상사의 의견을 존중하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명백하게 상사가 잘못된 것이라면, 상사의 지시사항보다 사규가 상위법이므로, 사규를 따르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사께서 불쾌하실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양해를 잘 구하고 상사 지시의 방향성을 어느정도 참작하여 처리하겠습니다.
ㅁ: 인턴하면서 좀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있나요?
ㅈ: 아...제가 인턴이지만 5개월간 몸담았던 조직인데, 단점을 지적하게 되는 게 좀 마음에 걸립니다.
ㅁ: 아, 조직명은 말하지 말고요. 그냥 말해보세요. 어차피 블라인드면접이라서요. 기관명 말하지 말고 해보세요.
ㅈ: 공익근무요원이 2명 있었는데, 사실 공익이 해야 할 업무 외에도 좀 여러가지 업무를 맡아서 수행하느라 불만이 많아 보였습니다. 혹시나 이게 외부에 알려지면 공공기관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쳐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ㅁ: 그런거 말고...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한 적 없나요? 제가 알기로는 인턴끝날때 발표하잖아요. 업무개선안에 대해서.
ㅈ: ㅎㅎ원래 했어야 했는데, 예산 문제로 취소가 되는 바람에 못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발표 준비하던 아이디어가 있긴 한데, 공공기관의 사업내용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습니다. 말씀드려도 괜찮겠습니까?
ㅁ: 아니예요. 됐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ㅁ: 마지막 할 말 해보세요.
ㅈ: (준비 안해놨던 거라, 개소리 함) 짧은 시간 면접을 보면서, 어떤 점이 장점으로 평가되었고 어떤 점이 단점으로 평가되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하기 위해 장점은 더욱 강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태도로 업무수행하는 신입사원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점 단점 모른다고 해놓고 강화보완한다고 헛소리 ㅋㅋ면접관님 표정 안좋아짐)
이 외에 제 옆자리 지원자들이 받았던 질문을 복원하자면...
1. 과점을 막기 위한 방법
2. 독점시장에서의 가격차별이란?
3. 한전의 주식은 고평가 상태? 저평가상태?
4. 공기업인 한전이 주가 상승을 위해 수익성을 추구하는 게 옳은가?
5. 한전 최근 이슈에 대해 말해보세요.
6. RPS란 무엇인가?
7. 신재생에너지란 무엇인가?
정도였습니다.
2차면접(경영진면접)은 3편에서 작성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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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그렇죠ㅋㅋㅋㅋ
9급 면접은 쉬운거였구나...
갓급면접은 어떤거 묻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대단합니다...
@훌천최고막장 그냥 운이 좋았습니다 허허
@Goldmission 몰라 양성평등채용 크리가 어디까지 터질지 모르겠다
@Goldmission 작년 7월부터 학원다님
@Goldmission 뭐가 궁금하길래 후기까지 써달라하노 너 9급충???
@Goldmission 나도 걍 학원에서 국가직 원서 특강 듣고 원서 잘쓴 덕에 운좋게 된거 ㅋㅋ
@Goldmission 2~3년 걸릴줄 알았는데 어쩌다 운좋게 원서 잘써서 일찍 끝날지도 모르겠음 최종결과 아직 안나왔으니 기다려 봐야지
굿
Gooooood
귯 잘 읽었음. 준비 제대로 안 하면 질문 받고 멘탈 터지겠네ㅋㅋ
인성질문은 임기응변으로 되지만, 전공의 경우 아냐?모르냐?가 중요해서. 준비가 필수일듯 합니닷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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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잘읽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이 곳 분이 잘되니 제 일처럼 기쁘네요
그런 좋은 마음이 인성면접에서 빛을 발할거라 믿습니당
전공면접 저렇게 세세하게 대답해야 하는구나 ㄷㄷ
+a로 한전 현업에 적용하면 더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ㅎ
저런걸 물어보는 군요 확실히 공기업 전공면접은 빡세네요ㄷㄷ
양질의 면접후기 감사합니다
에이 뭐...전공필기시험 안보니까 저정도는 감수해야한다고봅니다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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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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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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넹ㅎㅎ2차는 다른기업 스터디 이틀 나갔어요. 1차는 걍 혼자
@뛰립 뭘요...ㅜㅜ그냥 ㄹ회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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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는 해당없습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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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경우를 못들어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선택계열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할것같네용..
후기 자세하게 잘봤습니다 2차면접도 기대하겠습니다!!